III할아범01 / 02

할아범

할아범 1

[SCENE START]

할아범할아범, 지휘관메신저

할아범

안녕하신가 지휘관

할아범

매일 지상 탈환을 위해 애쓰고 있는 자네에게

할아범

죽기 전 마지막 부탁 하나를 하고 싶어 연락했네

죽기 전?

할아범

그래

할아범

이 정도로 나이가 들면 포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할아범

오히려 미련이 더 크게 남더군

할아범

인간은 참 어리석지 않나

어떤 부탁입니까?

할아범

집이 하나 있었네

할아범

아주 평범한 가족이 평화롭게 살던 집이었지

할아범

그곳에 직접 가줄 수 있겠는가?

가서 뭘 하면 될까요?

할아범

뭐든 추억의 흔적이 될 만한 걸 들고 와주면 고맙겠네

할아범

만약 아무것도 없다면

할아범

그냥 노망난 할아범의 쓸데없는 부탁이었다 생각하고

할아범

무사히 돌아만 와주게나

알겠습니다

할아범

위치는 따로 보내주도록 하지

할아범

고맙네

아니스

음···.

아니스

여기가 맞는 거지?

라피

보내준 좌표로는 이곳이 맞아.

네온

와···.

네온

아무것도 없네요.

네온

건물도 없고 물건도 없고.

네온

정말 이곳에 집이 있긴 했던 걸까요?

선택지

라피

아래 바닥은 콘크리트입니다.

라피

여기에 뭔가 묻혀있지는 않을 겁니다.

아니스

현실은 진짜 자비 없네.

아니스

많이 허물어진 집 안에 낡은 가족사진이라던가.

아니스

선물로 받았던 펜던트라던가.

아니스

보통 그런 엔딩이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라피

··· ···.

라피

돌아가죠.

할아범할아범, 지휘관메신저

할아범

그래

할아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고?

그렇습니다

할아범

역시 그랬구먼

할아범

얼마나 지났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이었는데

할아범

멀쩡히 있었다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게야

할아범

누군가에게 확인을 받고 싶었다네

할아범

이제 미련 없이 떠나도 괜찮다는 걸 말일세

할아범

정말 고맙네

할아범

선뜻 어려운 발걸음 해줘서

할아범

그리고 무사히 돌아와 줘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할아범

자네라면 정말 지상 탈환에 성공할지도 모르겠군

할아범

저승에서 응원하겠네

할아범

다시 한번 고마웠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