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WHITE MEMORY19 / 21
WHITE MEMORY
꽃과 함께 떠나가리
[SCENE START]
드넓은 초원의 끝에 관이 있다.
초원의 끝, 거대한 나무에 둘러싸인 그 관 안에.
릴리바이스.
인류 최초의 니케.
갓데스 스쿼드의 리더.
누구보다 아름답고 강했던, 스노우 화이트의 우상.
"··· ···."
아주 길고 긴 길을 헤매어 스노우 화이트는 잠든 릴리바이스의 앞에 도착했다.
그녀의 관 위에 놓인 수많은 꽃 위에, 그 수북한 애도 위에 인사를 했다.
"···안녕."
릴리바이스, 나의 우상.
당신과 함께한 전장은, 그 어떤 위협도 무섭지 않았다.
그 어떤 고난도 두렵지 않았다.
나의 영광은 곧 당신의 영광이었고.
당신의 기쁨은 나의 행복이었다.
그래서, 이제 당신이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당신의 얼굴을 보며 웃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해야지. 인사를 해야지.
내겐 당신이 맡긴 많은 일이 있으니까.
그것이 곧 당신이 세상에 있었다는 증거고,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세상이 기억할 이유가 될 테니까.
그러니, 이젠 당신은 고귀했던 그 이름과 함께.
당신과 닮은 그 꽃과 함께.
먼길을 떠나가리.
나의 언니, 나의 동료, 나의 이해자.
빛나던 나의 우상이여.
"안녕."
스노우 화이트는 릴리바이스의 관 위에 릴리바이스 꽃을 내려놓았다.
비로소 그녀에게 안녕을 고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