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GODDESS FALL03 / 13
GODDESS FALL
죽음을 걷는 마녀
[SCENE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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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익-
하란이 낫을 크게 휘둘렀다.
무장에 익숙해진 모양이군.
후후, 그러게나 말이다.
처음엔 그렇게나 낯설었던 이 낫도 점점 익숙해지는구나.
생각보다 빠르게 잘 적응하셨네요.
대상을 부식시키는 힘을 다룬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그 가루는 내게는 면역이라고는 하나,
많이 사용하면 나 역시 부식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섭기도 했었지.
그래도 쓰다 보니 익숙해지더구나.
까악-
이 아이와도 점점 정이 들기 시작했고.
잘 적응했다니 다행이네요.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단다.
그날, 너의 시험을 받으면서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 있다니.
좀 더 자랑스럽게 여기셔도 돼요.
그동안 수많은 니케들을 시험해 봤지만,
시험을 통과해 이곳에 들어온 당신이 처음이니까.
후후, 그래.
코어가 반쯤 부서져서, 그 상태로 평생을 떠돌다 죽어버릴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살아 있다니, 아주 기쁘구나.
그러고 보니··· 당신, 코어가 망가져 있었죠.
그랬지.
왜 그렇게 된 거죠?
흔한 이야기란다.
승리의 여신을 동경했던 평범한 니케가,
지상 탈환이라는 대업에 눈이 멀어 지상에 올랐고.
그 목숨을 불태우며 싸우다, 코어가 반쯤 망가졌고.
그것을 알게 된 동료라 불리던 것들이,
그 니케를 랩쳐의 앞에 미끼로 세우고 도망가 버린···.
!!
··· ···.
흔하디흔한 일이지.
···복수할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했었지.
처음엔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동료들에게 따져 물을 생각만 가득했단다.
그 생각 하나만으로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 했지.
그런데···.
막상 그들을 다시 찾아냈을 땐,
그들 역시 또 다른 미끼가 되어 죽어 있더구나.
방주를 향해 수없이 구조요청을 보낸 단말기만을 움켜쥔 채··· 말이지.
그제야 알겠더구나.
우린 공평하게 모두 버려졌고,
우린 승리의 여신 따위가 아닌, 그저 희생해야 하는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방주.
그곳에 모든 원인이 있었다는 것을.
··· ···.
··· ···.
그렇게 꼼짝없이 죽나 했는데···.
이 정도 호사를 누릴 줄 누가 알았겠니.
호사라고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때 분명 말했을 텐데요?
이곳에 대가 없는 호의는 없을 거라고.
··· ···.
그 말이 맞다.
널 치료해 주고 좋은 장비를 제공한 만큼,
너 역시 에덴의 목적을 위해 목숨을 걸게 될 거다.
···후후, 그러니.
대신.
약한 자들을 위해 강한 자들이 희생하는 일은 없을 거다.
희생을 위해 존재하는 자도 없을 거다.
!!
모두가 에덴을 위해 싸우고, 목숨을 걸 테니까.
후후, 그래.
그면 충분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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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