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GODDESS FALL04 / 13
GODDESS FALL
사랑을 갈망하는 새
[SCENE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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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요? 대체.
아무리 봐도 무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공중 이동은커녕 아직 날아오르지조차 못 한다니···!
··· ···.
정말 실망이네요.
아무리 공중전 경험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처참하잖아요.
당신이 내 시험을 통과했다고 믿을 수가 없어요.
그때, 내게 악에 받쳐 살아남고자 했던 당신은 어디에 있죠?
이 정도 실력밖에 되지 않았나요?
··· ···.
···하. 더 말해봤자 제 입만 아프겠네요.
다음엔 더 나은 실력이어야 할 거예요.
시험을 통과한 것과 관계없이.
자격 없는 자는 낙원에 필요 없으니까.
도로시가 떠나갔다.
···하아.
··· ···.
왜 그러는 거니?
···뭐가?
훈련을 진심으로 하고 있지 않잖니.
열심히 하려는 의욕도, 애써 살아남은 삶에 대한 기쁨도 보이지 않아.
죽고 싶은 거니?
내가 그렇게 보이는구나···.
···그래.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
어째서?
그냥···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있어야 하는 의미가 있나 싶어서.
살아있을 의미가 없다?
난 사랑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존재니까.
사랑?
애정을 갖은 것을 위해 사는 것.
난 그걸 위해 사는 존재니까.
예전엔··· 그래. 방주를 사랑했어.
방주는 내 존재조차 알지 못할 테지만,
그래도 난··· 내 고향이.
고향에서 함께 자라난 사람들이 좋았어.
함께 지상 탈환을 해보자고 랩쳐를 이겨내 보자고 말했던 동료들이,
2차 지상 탈환전을 배웅했던 방주의 수많은 인간들이.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웠어.
하지만··· 2차 지상 탈환전이 실패로 끝나고,
패잔병들이 있을 곳은 없다며 다시 지상 엘리베이터에 꾸역꾸역 실려 지상에 올랐을 때,
죽어가는 동료를 살리려 어떻게든 방주에 연락했지만 받아주지 않았을 때,
랩쳐의 첩자냐며 우리의 연락을 조롱할 때···.
수많은 동료들이 방주를 저주하며 죽어갈 때가 돼서야···.
그 사랑이 일방적이었다는 걸 깨달았지.
··· ···.
그렇게 애정을 다 바친 결과가 이런···.
분노로 가득한 것뿐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까.
···내 삶이 허무해졌어.
내가 애정을 가져온 모든 것들이, 내 감정이 모두.
의미 없는 무언가가 된 느낌이었거든.
멋대로 사랑하고, 멋대로 헌신했지만···.
그래도··· 사랑한다는 그 마음만은 진심이었는데···.
그렇다면 왜 살아남았니?
뭐?
도로시의 시험은 녹록한 것이 아니지 않니.
네가 나와 같은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면.
분명 같은 니케를 상대하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비정하고, 처절한 시험이 주어졌을 테지.
생명의 위협을 숱하게 느꼈을 게다.
그리고 그 어려운 시험을 넌 통과했지.
··· ···.
그렇다는 건,
그럼에도 살아남아서 다시 사랑을 하고 싶었다는 뜻 아니겠니?
!!
그러니 그 괴로운 시험을 이겨내고 살아남았겠지.
그건···.
다시 찾아보는 건 어떻겠니?
사랑할 수 있는 존재를.
우린 다행히 긴 시간을 허락받은 존재들이잖니.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존재를?
내가 찾을 수 있을까?
만약 그 긴 시간 동안 아무도 찾아낼 수 없어서 괴로워진다면,
그래서 다시금 죽고 싶어진다면.
그땐.
내가 너를 고통 없이 끝내주마.
··· ···.
이사벨이 하란을 빤히 바라보았다.
··· ···.
하란도 이사벨을 마주 바라보았다.
진심··· 이구나.
의미 없이 연명하는 삶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
그렇게 할게.
현명한 판단이로구나.
···이사벨이라고 해.
넌?
하란이라고 한단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꾸나.
··· ···.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라니.
··· ···.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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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