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XANNIVERSARY09 / 09
ANNIVERSARY
몰래 다녀간 밤 손님들
[SCENE START]
아··· ···.
드디어.
이 순간이 왔어요, 내 사랑.
부스럭-
잠결에 누군가가 침대로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당신을 독점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아무런 방해도 없이 당신을 독점할 수 있게 됐어요.
후후, 사랑스러운 분.
저는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났던 거예요.
이 순간을 위해 존재했던 거예요.
1년 동안 이 순간만을 그려왔던 거예요.
츄릅-
축하해요, 사랑스러운 분.
드디어 저를 온전히 소유하실 수 있게 되었어요.
드디어 당신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게 되었어요.
드디어, 드디어···!
···!
쿵!!
저리 비켜!
어쩐지, 먼저 날아가더라니.
이러고 있을 줄 알았지.
음침해 죽겠네, 정말.
내 남자와의 1주년 기념일을 방해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니, 이사벨.
오늘은 이 아이가 내 종자가 된 지 1주년이 된 날이란다.
그래서 축하해 주러 온 거 아니니?
착각하지 마.
오늘이야말로 내 사랑을 독점할 기회였는데···.
···두고 봐.
이사벨은 먼저 자리를 떴다.
아오, 진짜.
지휘관한테 다 일러야겠어.
가짜, 너 나한테 감사해야겠다?
1주년 기념 선물로 내가 너 지켜준 거 아냐.
와, 얘 뭐야?
이렇게 시끄러운데도 쿨쿨 잘만 자네?
후후, 아주 푹 잠들었구나.
오늘 하루가 퍽 고단했나 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황당해서 진짜.
···야, 진짜 안 일어나?
오늘 너, 1주년이라서 봐준 줄 알아.
칫, 난 먼저 간다.
이런, 이런.
노아는 간만에 너를 본다고 신나있었는데, 네가 깨지 않아 꽤 심술이 난 것 같구나.
이해해주렴.
나도 네게 선물을 직접 주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지.
챠라라-
자,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마법의 에센스란다.
듬뿍 뿌려주고 갈 테니, 오늘 밤은 행복한 꿈을 꾸렴.
내 종자가 된 지 1년이 된 걸 축하한단다.
··· ···.
얼마 후.
파이오니아 스쿼드가 지휘관실을 찾아왔다.
여, 도령.
간만일세.
··· ···.
벌써 잠들어 버린겐가?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거늘.
오늘 도령이 1살이 되는 특별한 날이라, 축하해 주러왔건만.
홍련.
1살이 되는 날이 아니라, 1년이 되는 날이에요.
아, 그랬지.
즐거운 날이라 한잔하고 왔더니 헷갈리는구만, 그래.
여하튼 축하하네, 도령.
내 직접 담근 과일주를 선물하고 가겠네.
··· ···.
오늘이 네가 지휘관이 된 지 1년째 되는 날이라더군.
축하···.
···한다는 말은 하루 종일 들었겠지.
앞으로도 너는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라.
··· ···.
그럼 우리는 또 만날 수 있을 거다.
··· ···.
그리고.
술은 인간의 몸에 좋지 않으니, 내가 가져가겠다.
아니, 내가 준 선물인데 뺏어가는 법이 어딨는가!
여기 있다.
후후, 형제님.
시간이란 참 빠르지 않나요?
어느새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내년도 형제님과의 추억으로 가득 채워나갈 걸 생각하면···.
가득 채워··· 채워나가···.
제 안을 형제님으로 가득 채워나가다니, 어찌 그런 망측한!
하악 하악···!
선택지
앗.
곤히 주무시고 계시는데, 깨울 뻔했네요. 죄송해요.
1년 축하드려요, 그 말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이제 슬슬 돌아가세나.
나도 이만 간다.
또 뵈어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