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RED ASH 돌발 스토리14 / 21
RED ASH 돌발 스토리
참견쟁이 III
[SCENE START]
[#004-3의 기록을 재생합니다.]
오늘은 햇볕이 좋네.
바람도 좋고.
양산 쓰고 산책하러 가기에 딱 좋은 날씨야.
지당한 말씀입니다, 아가씨.
오늘도 아름다우시군요.
칭찬은 고맙지만, 아가씨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을 텐데요.
그렇게 우아한 양산을 쓰고 계시면서 아가씨가 아니라니요.
저도 매번 말씀드리지만 전혀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정말 한 마디도 지지 않으시네요.
지고는 못 살지. 지면 밤에 잠이 안 오잖아.
그건 저도 마찬가지인데.
이야~ 그래?
그럼 우리는 동지네, 그렇지?
그러네요.
그럼, 동지끼리 같이 산책 가실래요?
제가 좋아하는 장소가 있어서 보여드리고 싶네요.
오~ 아가씨가 웬일이래?
이거 이거···. 제가 감히 아름다운 아가씨의 산책에 동행해도 괜찮겠습니까?
물론이죠.
와, 근데 동지라고 해놓고 너무한 거 아냐?
뭐가요?
이거 말이야, 이거.
레드 후드는 도로시가 쓰고 있는 양산을 손가락으로 쿡, 쿡, 찔렀다.
치사하게 혼자 쓰고 가는 게 어딨어.
일인용이니까요.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해두지만,
스노우 화이트에게 하듯 슬쩍 들어올 생각하지 마세요.
쳇, 정 없긴.
뭐~ 어차피 들어갈 생각도 없었어.
넌 그런 거 질색하잖아.
예.
아~ 그렇게 말하니까 더 하고 싶기도 하고.
··· ···.
이야~ 아가씨가 이야기한 장소가 여기야?
와, 확실히 예쁜데?
그런데 여기 절벽이 좀 위험해 보이는··· 으헉!
뭐, 뭐야!
아쉽네요.
방심한 사이에.
제 양산 끝으로 한 번에 밀어버리려 했는데.
저도 지고는 못 살아서요.
잠깐만!
농담이지? 이거 장난치는 거지?
우리 우선은 말로 해결하자, 말로! 응?
앞으로도 계속 아가씨라고 부를 건가요?
아, 안 부를게. 그러니까 이 양산 좀 치워봐!
예.
레드 후드는 도로시가 양산을 거두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심은 아니었지?
글쎄요. 반쯤은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도 앞으로는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응, 오늘 하루만.
···예?
언제까지, 라고는 이야기 안 했잖아.
그러니까 오늘 하루만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을게.
날 속였군요.
에이~ 우리 사이에 속이다니, 말이 좀 심하네!
그냥 장난 좀 친··· 어어! 어어어!
그 양산, 양산 좀 치우고 얘기해!
[재생이 종료되었습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