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ECOND AFFECTION12 / 17

SECOND AFFECTION

두 번째 애정 : 11

[SCENE START]

3일 후.

차임

에잉··· 또 아무것도 안 먹은 게냐.

차임

제 아무리 니케가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된다지만, 먹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마리안

··· ···.

차임

뭐라고 말이라도 하거라.

차임

그렇게 웅크리고 앉은 채 아무 말도 안 하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지 않겠느냐.

마리안

··· ···.

차임

···그래. 기다리겠다.

차임

음식은 여기 놔두고 갈 테니 꼭 먹거라.

차임은 음식이 든 접시를 내려놓고 방을 나갔다.

마리안

··· ···.

크라운

3일째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요.

차임

예. 아무래도 상처를 크게 입은 모양입니다요.

차임

방주에서 나온 뒤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치들이 옆에서 많이 보듬어 준 덕에 힘이 났을 테지요.

차임

그런데 깨어나보니 다 가버리고 없었으니···.

차임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것이 분명합니다요.

차임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차임

지금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게···.

크라운

백성 된 자로서 왕을 알현하러 오지도 않다니.

크라운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겠군요.

차임

···예?

크라운

차임은 오늘부터 마리안에게 가지 말아 줘요.

크라운

제가 하겠습니다.

차임

아가씨. 뭘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크라운

마리안에게 왕의 위엄을 알려줄 겁니다.

차임

··· ···.

차임

아, 아이고. 아닙니다요 아가씨. 그런 허드렛일은 제가···.

크라운

제가 합니다.

차임

아, 알겠습니다요.

크라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리안의 방.

마리안

··· ···.

벌컥.

끼이이익··· 쿵.

크라운은 문을 열고 들어온 후, 의자를 끌고 와 앉았다.

마리안

··· ···.

크라운

··· ···.

마리안

··· ···.

크라운

··· ···.

둘은 말없이 서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크라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마리안

··· ···.

마리안

윽··· 흐윽···.

마리안

지휘관···.

크라운은 문 밖에서 밤새도록 마리안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침이 밝았다.

벌컥.

끼이이익··· 쿵.

크라운은 문을 열고 들어온 후, 의자를 끌고 와 앉았다.

마리안

··· ···.

크라운

··· ···.

밤이 되었다.

크라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크라운은 문 밖에서 밤새도록 마리안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크라운은 말없이 의자에 앉아 마리안의 곁에 있었다.

아침이 밝았다.

벌컥.

끼이이익··· 쿵.

크라운은 문을 열고 들어온 후, 의자를 끌고 와 앉았다.

마리안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크라운

왕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마리안

여기서 뭐 하는데요.

크라운

백성을 굽어 살피고 있습니다.

마리안

저는 백성이 아니에요.

크라운

왕국에 들어온 이상, 당신은 제 백성입니다.

마리안

··· ···.

마리안

당신도 제가 귀찮은 거죠?

크라운

아뇨.

마리안

왜요?

마리안

귀찮은 거 맞잖아요.

마리안

지휘관이나, 그 하얀 사람들처럼 제가 귀찮잖아요.

마리안

아무 도움도 안 되면서, 곤란하게만 만드니까.

크라운

지금 상태론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건 맞죠.

마리안

···!

크라운

그래도 저는 당신을 지킵니다.

마리안

저 잘 모르잖아요.

마리안

그냥 부탁받았을 뿐이잖아요.

크라운

그래도 지킵니다.

크라운

백성을 지키는 것이 왕이 할 일이기에.

마리안

··· ···.

마리안

알겠어요. 나갈게요.

마리안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신경만 쓰이게 하니까, 나갈게요.

크라운

어디로 갈 생각이죠?

마리안

···어디요?

마리안

어디··· 어디···.

마리안

지···!

마리안

지휘관 만나러 갈 거예요!

마리안

바, 방주로 갈 거라고요!

크라운

좋아요. 가죠.

크라운

방주로 데려다 줄게요.

크라운

가는 길이 위험하니 지켜줄게요.

마리안

···예?

크라운

차임. 듣고 있죠?

문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임

예. 아가씨.

크라운

트롬베를.

차임

알겠습니다.

짤랑 짤랑-

종소리가 울리자, 땅이 울렸다.

마리안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

마리안

···저건···?

창 밖으로 본 왕국의 마당엔 은색으로 빛나는 강철의 말이 서 있었다.

크라운

가죠. 방주로.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