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GINGERBREAD HOUSE01 / 19
GINGERBREAD HOUSE
GINGERBREAD HOUSE : 1
[SCENE START]
바다 속에서 리틀 머메이드는 눈을 떴다.
[···여긴.]
[물속?]
리틀 머메이드는 수면 위를 향해 올라갔다.
촤아아-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여긴 어디지···?]
궤도 엘리베이터 근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낯선 풍경이 보였다.
[혼자 멀리 떨어진 건가···?]
[다들 어디에···.]
[신데렐라? 에이브! 헨젤!! 그레텔!!]
··· ···.
[아무도··· 없어.]
[모두 잘못되어 버···!]
리틀 머메이드가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 니야.]
[난 언령을 가졌으니까··· 이런 말을 해선 안 돼.]
[···사, 살아 있을 거야.]
[살아 있을 거야. 응. 그, 그렇게 믿자···.]
[···내가 찾으러 가야 해.]
[난 물거품을 갖고 있으니까, 더 많이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야.]
[내가··· 꼭 모두를 찾을게.]
리틀 머메이드는 물거품을 껴안은 채, 기도했다.
[그러니까··· 제발 꼭 살아 있어줘.]
그 후, 리틀 머메이드는 친구들을 찾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상해.]
[아무리 돌아다녀도··· 왜 아는 장소가 나오지 않는 걸까.]
하지만 아무리 돌아다녀도, 그녀가 알고 있는 장소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절벽 해안에 도달했을 때.
···세이렌?
[헨젤?]
리틀 머메이드는 드디어 그녀의 첫 번째 친구를 찾아냈다.
세이렌···!!
헨젤이 리틀 머메이드를 향해 달려왔다.
[헨젤!]
그리고 서로를 꽈악 껴안아 주었다.
[그레텔은?]
그레텔은···.
···많이 다쳤어.
!!
[그, 그럼 치료는···.]
치료는 받고 있어.
아직 깨어나진 못했지만··· 금방 깨어날 거야!
그 사람이··· 깨어날 거라고 했으니까.
[다행··· 이다···.]
[그럼 신데렐라랑 에이브는···?]
죽은 것 같아.
!!!
[주, 주, 죽··· 아, 아니 어, 어떻게··· 누구한테 이야기라도 들은 거야?]
연구소에 오지 않았거든.
헨젤과 그레텔이랑 약속한 장소에 아무도 오지 않았어.
[그렇··· 구나.]
오래 기다렸는데··· 헨젤이 정말 오래 기다렸는데···.
안 왔어.
그러니까··· 죽은 걸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에이브가 헨젤과 그레텔이랑 했던 약속을 잊어버릴 리가 없으니까.
[그건···.]
리틀 머메이드는 죽지 않고도 오지 못할 많은 좋지 않은 가정들을 말하고 싶었지만,
이 말들이 잘못해서 언령이 되어 버릴까 무서워 말을 하지 못했다.
아으··· 아으으···.
···있지. 세이렌.
인류가 우리를 배신했어.
아무도 우릴 기억하고 있지 않대.
헨젤도 그레텔도 세이렌도 신데렐라도 에이브도··· 기억하지 못한대.
헨젤이 그레텔이 다쳤다고 말했는데도 도와주지 않았어.
아··· 으?
그런데 그때 우릴 구해준 게··· 헬레틱이었어.
웃기지?
[응? 지, 지금 뭐라고···.]
신데렐라 때랑은 조금 달라서, 헬레틱이 아닌 거 같기도 한데.
계약이라는 걸 하긴 했지만···.
[계약···?]
그래도 헨젤과 그레텔을 구해준 사람이니까 분명 좋은···!
[헨젤.]
응?
[헬레틱은··· 싸워야 하는 존재야.]
[그 사람이랑 무슨 계약을 했다는 거야?]
아니야.
헨젤은 더는 인류를 위해 싸우지 않기로 했으니까,
헬레틱은 적이 아니야.
[···뭐?]
그래서 말인데 세이렌.
세이렌도 여기 있자.
헨젤이랑 같이 있자.
헨젤이랑 같이 그레텔을 고치는 걸 도와주자.
[헨젤···.]
리틀 머메이드는 순간 누군가가 떠올랐다.
뛰어난 연기와 언변으로 태연하게 모두를 속였던 친구.
신데렐라를 헬레틱으로 만들고, 우리의 이야기를 망친 존재.
레드 슈즈.
[헬레틱과는 공존할 수 없어.]
[신데렐라가 그렇게 되었을 때··· 어땠는지 알잖아.]
아니야. 신데렐라 때랑은 다르다니까?
··· ···.
리틀 머메이드는 헬레틱을 옹호하는 그 모습을 보며,
헨젤이 레드 슈즈 같은 사람에게 속고 있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헨젤.]
[지금 당장 여기서 도망치···!]
아가씨는 누구니?
리틀 머메이드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
양산을 든 여성이 리틀 머메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추적자인가 했더니···.
내 노예의 손님인가 보구나.
[노··· 예?]
리틀 머메이드는 여성의 붉은 눈을 바라보았다.
[헬레틱···!]
정말이지 잘도 알아보는구나.
[헨젤. 설마 헬레틱과 계약을 했다는 게···.]
[노예 계약인 건 아니지···?]
···맞아.
!!
[노, 노예 계약이라고···?]
[아, 안 돼···!]
세이렌?
리틀 머메이드가 여성을 향해 언령을 외쳤다.
[멈춰.]
!!
흠?
여성의 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흠. 언령을 사용하는 아가씬가 보구나.
세이렌, 뭐 하는 거야!
[내 친구를 풀어줘.]
[아니면 공격할 거야.]
리틀 머메이드의 주위에 수십 개의 작은 물거품들이 생겨났다.
풀어달라?
그만해··· 공격하지 마!
[헨젤. 도망가. 저 헬레틱은 내가···!]
공격하지 말라는 말 안 들려?!
철컥-
헨젤이 리틀 머메이드를 향해 마녀의 아궁이를 겨눴다.
[헨젤···?]
고, 공격하지 마.
그레텔을 살려주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잖아.
그런 사람이라고 했는데 왜 공격해!!
이 사람만이 고칠 수 있어. 이 사람만 고쳐줄 수 있다고!
[아니야, 헨젤. 에이브를 찾으면···!]
에이브는 안 왔어. 헨젤과 그레텔을 찾으러 안 왔다고!
죽었을 거라니까?
[아닐 거야. 분명 살아 있을···!]
살아 있을 리 없어. 살아 있다면 헨젤을 찾아오지 않았을 리 없어!
헨젤은 더 이상은 못 기다려.
헨젤은··· 그레텔 없이 더는 혼자서 견딜 수가 없···!
기이잉-
어···?
마녀의 아궁이에서 빛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왜··· 제, 제어가···!
!!
!!
세이렌, 피해!
펑-!!
마녀의 아궁이에서 뻗어나온 빛 덩어리와 함께,
초록색 빛무리가 리틀 머메이드의 눈앞을 가득 메웠다.
[이건···!]
콰아아아앙--!!
수십 년 뒤. 현재.
머나먼 바다를 건너는 물거품 위에서,
리틀 머메이드는 과거의 이야기를 마쳤다.
···그대로 헨젤의 공격을 맞았던 거야?
[아니. 다행히 직접 맞진 않았어.]
[아마 그 초록색 빛 무리가 막아줘서 무사했던 것 같아.]
[물론 막아줬다고는 해도, 충격파에 못 이겨 바다로 다시 떨어져서,]
[신데렐라가 있는 쪽으로 넘어오게 되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구나.
헬레틱이랑 같이 있었다니···.
[헬레틱은 분명 헬레틱이었는데···.]
[이상한 느낌이었어.]
[니케를 적대하는 느낌이 없다고 해야 하나···.]
[처음엔 그레텔을 인질로 삼아 헨젤을 억압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다치지 않게 막아줬던 것도··· 그 사람이었던 것 같거든.]
리틀 머메이드를 감싼 물거품을 향해, 반딧불이 형태의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인어 아가씨.]
[지금은 서로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구나.]
!!
[분명히 바닷속에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를 들었어.]
그 헬레틱이··· 그런 말을 했다고?
아우.
리틀 머메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레비와 포비스트들처럼 니케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헬레틱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그땐 그런 존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려고 물거품을 보냈다가,]
[아일랜드 이터 때문에 건너가지 못한다는 걸 알고.]
[우선 신데렐라와 에이브를 먼저 찾으려다 지쳐 쓰러져 있던 걸,]
[레비가 구해줬고.]
[글러트니에게 잡아먹혀서 시간이 이렇게 지나게 됐어.]
그랬구나.
인류를 위해 싸우고 싶지 않아했고,
헬레틱이랑 같이 있어서··· 함께 싸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 거구나.
아우.
[그때··· 헨젤은 진심으로 인류를 위해 싸우고 싶지 않아했고,]
[내가 그 마음을 상처 입혔다고 생각했으니까.]
[포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어.]
[왕자님과 포비스트 친구들을 만나서, 대화라는 수단은 위대하다는 것을,]
[마르차나와 나가, 티아를 보면서.]
[미래에 함께할 수 없다 하더라도, 서로를 믿고 안녕을 바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
[그러니까 가야 해.]
[만나서,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보고 싶어.]
[헨젤과 그레텔이 어떻게 지냈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들어 보고 싶어.]
···맞아.
적어도 잘 있으라고, 잘 지내라고라도 말해 줘야 해.
그 헬레틱이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고 말야.
아우!
하지만 신데렐라.
우리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랩쳐 퀸이 내려오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바다를 건너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게··· 며칠씩이나 걸릴 줄은 몰랐어···.
그레이브 말이 맞아.
세이렌이 말한 대로라면, 퀸은 이미 지상에 내려온 것이겠지.
그렇다는 건···.
전면전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일 거야.
왕자님은 분명 그것과 싸우게 되겠지.
랩쳐 퀸과···.
···아우.
우리가 힘이 되어야 해.
···맞다. 우리가 도와야 한다.
서두르자.
아우!
[조금 더 속력을 높여 볼게.]
부탁할게.
리틀 머메이드가 물거품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저··· 그레이브.
뭐지?
그레이브는 헨젤과 그레텔에 대해 기억나는 게 전혀 없지?
···없다.
세이렌의 물거품으로 얼굴을 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에··· 어렴풋이, 똑같이 생긴 누군가들이 있었다는 기억은 있다.
그뿐이다. 미안하다.
아니야. 미안해할 것 없어.
그레이브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아.
···그래.
다들 저기 봐!
땅이 가까워지고 있어!
!!
세이렌. 저기 절벽 쪽에 있는 두 사람, 얼굴이 익숙한데···.
아우?
리틀 머메이드가 모리가 가리킨 절벽을 바라보았다.
헨젤과 그레텔의 모습이 보였다.
[헨젤, 그레텔···!]
네 친구들 맞지?
[···응. 내 소중한 친구들이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