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GINGERBREAD HOUSE18 / 19
GINGERBREAD HOUSE
GINGERBREAD HOUSE : 18
[SCENE START]
다들 준비됐어?
아으아!
준비됐어.
나도다.
다 준비됐으면 헨젤과 그레텔은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
[그럼 다들 물거품 위에 올라타.]
알겠어.
후우··· 또 며칠을 그 먼 바다를 건너 가야 하는군.
후후, 어쩔 수 없지.
모리가 멈춰섰다.
[···모리?]
세이렌, 그레이브, 신데렐라. 미안.
나는 안 갈 거야.
···뭐?
안 간다고?
[···모리?]
난 여기에 남을 거야.
남아서 베르누이아를 도울 거야.
내가 헨젤과 그레텔에게 그렇게 제안 했어.
내가 남을 테니 이쪽은 걱정하지 말고 너희가 모두와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정말이야?
···응. 그래서 가출하기로 결심한 거야.
헨젤과 그레텔은 모리가 베르를 지켜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고마워. 헨젤, 그레텔.
[왜··· 그런 생각을···.]
누군가는 남아서, 베르누이아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야 헨젤과 그레텔도 마음 편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솔직히··· 나 전쟁터에서 잘 싸울 자신이 없었거든.
내 소중한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되고 싶진 않았어.
[아니야. 모리는···!]
세이렌.
여기에 있으면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강해질 수 있는지.
···모리.
나도 소중한 내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
분명··· 너희와 함께 가지 못하는 건 슬프고, 괴롭고, 미안해서···.
차라리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다가 죽고 싶다고도 생각해봤는데···.
그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
그런 마음가짐으로 싸워선 안 되는 거잖아.
최선을 다해서 싸워야 겨우 이길 수 있는 적과 싸우러 가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도 모두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싶어.
모두가 다치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였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해.
[그게 여기에 남는 거라는 거야?]
응.
헨젤과 그레텔이 걱정 없이 싸울 수 있도록,
여기서 베르누이아를···.
모두가 돌아올 이 집을 지킬 거야.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야.
그러니까···! 아무데도 다치지 말고,
무사히··· 이기고 돌아와.
믿고 있을 테니까.
!!
리틀 머메이드는 모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글러트니의 목구멍 속에 다시 들어와,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었던 그때의 눈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 부서지지 않을 눈이.
다시금 그녀를 향해 있었다.
[결심한 모양이구나.]
[모리는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강한 사람이야.]
내, 내가?
[응!]
[모리. 꼭··· 이기고 돌아올게.]
[모리도 다치지 말고, 우리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어줘.]
···응!
[그럼··· 가자.]
다녀올게, 모리.
다녀오겠다.
베르를 부탁해.
부탁할게.
최선을 다할게.
모두가 물거품 위에 올라탔다.
[다녀올게. 모리.]
물거품이 저 먼 바다를 향해 부유하기 시작했다.
잘 다녀와!
모리는 모두를 싣고 떠나가는 물거품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꼭 돌아와야 해.
아, 맞다.
그러고 보니까 헨젤과 그레텔이 깜박하고 말 못한 게 있어.
뭐지?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의 아궁이를 놓고 왔어.
!!
[···어, 어떡해? 무, 물거품을 돌릴까?]
그럼 베르한테 잡힐지도 모르니까··· 안 돼.
헨젤과 그레텔은 베르의 얼굴을 보면 미안해서 못 떠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래서 헨젤과 그레텔은 신데렐라가 말했던 왕자님···? 이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탈인간에게···?
그것도 안 되면··· 음··· 세이렌이 물거품으로 만들어주면 되지 않을까?
아, 아으아으···!
[지, 지금부터 힘내서 만들어볼게!]
다들 진정해.
뭔가를 해보기 전에 이것부터 볼래?
신데렐라가 한쪽 구석에 있던 상자를 가리켰다.
베르누이아가 챙겨준 거야.
베르가?
열어 볼래.
헨젤과 그레텔이 상자를 열어보았다.
!!
어제 저녁. 가출 계획을 듣기 전, 베르누이아의 연구실.
그러니까···.
헨젤과 그레텔에게 우리와 함께 싸우러 가고 싶으면,
외발인 당신을 혼자 두고 갈 정도의 각오를 하고 나가라고 했다고?
그래.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오해하잖아.
무슨 오해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애들한테 왜 그렇게 독하게 이야기하는 거야.
그냥 전쟁터에 나가는 게 걱정돼서 보내주기 싫다고 말하면 되는 거였잖아.
아가씨는 쟤들이 그런 걸로 들어먹을 애들같니?
그리고 내가 고분고분 허락을 해야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라면,
가지 말아야지.
그 정도 각오도 없이 전쟁터에 나가다니, 죽기 딱 좋지 않겠니?
···걱정이 많이 되나 보구나.
시끄럽고 이거나 가져가거라.
쿵-
베르누이아가 신데렐라의 앞에 상자를 내려놓았다.
···이게 뭔데?
열어보거라.
신데렐라는 상자를 열어보았다.
!!
이건···!
상자 안에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의 아궁이가 들어있었다.
군말 말고 가져가거라. 도움이 될 테니.
··· ···.
당신은 그 애들이 떠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누가 걔들을 키웠는데, 당연한 거 아니니.
그 망아지들 생각이야 뻔하지.
가출이니 뭐니 하면서 당장 오늘 새벽에 떠나자고 할 거란다.
··· ···.
그러니 가져가렴.
칠칠맞은 망아지들이 놓고 가게 하지 말고.
···당신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후후, 함께 며칠 좀 지냈다고 금세 사람 취급을 해주는구나.
당신은 스스로를 랩쳐라고 생각하지 않잖아.
··· ···.
내 바디가 헬레틱이든, 랩쳐든, 니케든.
나는 [나]이듯.
당신 역시 당신일 뿐이야. 그렇지?
··· ···.
후후, 그래.
감히 누가 나를 정의할 수 있겠니?
내가 나를 [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데.
··· ···.
베르누이아.
내게 나를 지킬 힘을 가르쳐준 거.
헨젤과 그레텔 때문이지?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구나.
내게 둘을 지켜낼 힘을 주게 하려고 그랬던 거야.
헨젤과 그레텔이 전장에 나가 다치지 않도록.
··· ···.
긴 시간 동안 내 가족들을 구해주고, 아껴줘서 고마워.
웃기는 소리를 하는구나.
네 가족이 아니야.
내 망아지들이란다.
과거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내 소유의 귀한 것들이야.
그러니 아가씨에게 감사인사를 받을 건 없단다.
그래. 당신에게도 헨젤과 그레텔이 소중한 존재여서 다행이야.
··· ···.
이제야 당신의 말투가 익숙해지는데, 더 이야기하지 못해 아쉽네.
헛소리 말고,
다시 돌아와서 침식 메커니즘을 알려줄 생각이나 하거라.
우리가 여기에 다시··· 와도 돼?
그럼 얻을 것들만 다 얻고 도망칠 생각이었니?
이상한 생각 말고, 내 망아지들을 데리고 돌아올 생각이나 하렴.
··· ···.
···응. 꼭 돌아올게.
베르··· 다 알고 있었구나.
헨젤과 그레텔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면서 보내준 거였어.
···응.
마녀의 아궁이 속에서 반딧불이가 헨젤과 그레텔을 향해 날아올랐다.
이건···!
베르의 나노머신이다···!
[너희는 내 소유니까, 멋대로 다치지 말고.]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거라. 이 가출 망아지들아.]
!!
!!
윽··· 흐윽··· 베르···!
흑···!
[울 생각이거든 당장 멈추렴. 못생겨지니까.]
!!
···풉.
하하··· 아하하하!!
반딧불이 그녀들이 떠나온 집을 향해 날아갔다.
베르, 다녀올게!!
갔다올게.
헨젤과 그레텔은 반딧불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집을 잃고 헤매었던 그들을 지켜주었던,
달콤한 마녀의 집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GINGERBREAD HOUSE : END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