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GINGERBREAD HOUSE09 / 19
GINGERBREAD HOUSE
GINGERBREAD HOUSE : 9
[SCENE START]
유리구두, 풀 컨텍트.
유리구두가 펼쳐졌다.
뚫어내라.
유리구두에서 쏟아져 나온 빛이 한 점으로 모였다.
그만.
빛이 멈췄다.
훌륭하구나.
에너지 차단 배리어를 뚫고 나갈 정도의 출력이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힘을 컨트롤하는 능력도, 조절도 완벽해.
나쁘지 않아.
예상했던 것, 아니 그 이상으로 니케로서 컨트롤은 완벽해.
과연 페어리테일 타입 출신답네.
오랫동안 지상을 떠돌았다는 것 치곤 무장 관리도 잘 되어 있구나.
다른 헬레틱에게 무장 자체를 빼앗긴 적이 있다고 해서, 살펴봤는데.
무장 끝부분의 일부 유리가 깨져 있던 것도 수리해 놓았으니, 이 부분도 문제 없을 거란다.
··· ···.
멘탈적인 면만 보완되면, 그 퀸에게 한 방 제대로 먹일 수 있겠어.
자, 그럼 과제를 내줄 테니···.
너.
왜 내게 이렇게까지 해주는 거야?
난 거래에 응하지 않았잖아.
그게 중요하니?
중요해. 대상에 따라, 목적 없는 호의는 불안하기만 하니까.
··· ···.
내 마음이란다.
마녀의 지식욕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라.
뭐?
아가씨를 등쳐먹으려 하는 건 아니니, 쓸데없는 소리 말고 집중하렴.
아가씨에게 과제를 내줄 거란다.
과제?
거울 속 아가씨의 붉은 눈을 보고,
바디의 구성물질이 랩쳐로 되어 있다고 되뇌어보렴.
!!
무슨··· 그런···!
중요한 건, 그렇게 말하면서 아가씨 자신이 신데렐라임을 부정해선 안 된다는 거란다.
그래야만, 거대화가 된 후에도 아가씨의 자아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어.
거대화는 하지 않아.
아니, 해야 해.
해야 할 상황이 분명히 올 거란다.
아가씨는 분명, 그 방법을 선택할 거야.
그것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선 그래야 한다고 느낄 때가 올 테니까.
!!
수단을 가리지 않고 거대화를 선택했을 때.
침식에 노출되었던 아가씨가 자신을 제어하려면,
반드시 스스로를 제대로 확립하고 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빼앗길 거야.
난···.
아가씨는 스스로를 정의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니?
그 무장에 비친 아가씨를 보렴. 뭐가 보이지?
신데렐라는 유리구두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붉은 눈을 가진 신데렐라가 보였다.
그 안에 비친 붉은 눈은 여전히 랩쳐라는, 헬레틱이라는 증거란다.
그 점을 인정한다고 해서, 아가씨가 아가씨가 아닌 걸까?
나는···.
··· ···.
조금 더 생각해볼게.
그러렴.
똑똑-
이 쓸데없이 정중한 노크는 누구려나.
들어오렴.
시, 실례합니다···.
모리?
시, 신데렐라?
죄, 죄송해요. 바쁘시면 다음에 다시 올···.
일 다 봤으니, 들어오거라.
무슨 일이니?
아, 저 그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모리가 신데렐라를 힐끔거렸다.
미, 미안해. 신데렐라.
나 노예로서 꼭 물어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
알겠어.
잘 이야기하고 와.
고, 고마워.
신데렐라가 밖으로 나갔다.
후우···.
그래서.
거짓말로 네 친구를 내보내면서까지 하고 싶은 말이 뭐니?
거, 거짓말은 아니에요.
노예로서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요.
노예로서?
···네.
노예로서 이야기를 하면 외면하지 않으실 거라고 해서···.
쯧. 망아지들이 쓸데없는 말을 했구나.
!!
그, 그레텔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그냥 제가 너무 걱정을 해서···!
변호는 됐으니 말하렴.
어차피 네겐 빚이 있으니, 안 그래도 소원을 하나 들어줄 참이었으니까.
빚··· 이요?
너는 모르는 게 있단다.
설마 꽃병 일 때문에 그러세요?
!!
너··· 알고 있었니?
그날, 집안일을 배우고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꽃병을 건드리진 않았던 것 같아서요.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꽃병이 깨졌던 타이밍도 화를 내면서 들어오셨던 타이밍도 너무 절묘했어서···.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를 여기에 남기고 싶어서 일부러 꽃병을 깨시고 제게··· 덮어씌우신 건 아닐까 싶었어요.
이유는 아마··· 헨젤과 그레텔 때문일 것 같았고요.
내가 망아지들 때문에?
노예니 망아지니 부르셔도, 두 사람을 많이 아끼시잖아요.
헨젤과 그레텔의 표정이나, 부르는 호칭만 봐도 알 수 있는 걸요.
··· ···.
그래서 두 사람이 제 친구들과 화해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시려고 그러신 거 아닌가··· 생각했어요.
아닌··· 가요?
뭐, 부정은 안 하마.
그런데 그걸 알고 있었는데도 노예로서 계속 일한 거니?
저도··· 제 친구들이 두 사람과 화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요.
하하!
겁 많고 소심한 오리인 줄만 알았더니,
제법 영특한 오리였구나.
오, 오리···?!
그래. 눈치 빠른 내 노예야.
노예로서 묻고 싶은 게 뭐니?
···네?
아, 그··· 그게···.
호, 혹시 단기간에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아실까요?
···뭐?
그레텔에게 들었는데, 베르님은···.
베르님?
으, 으아 죄송해요. 마, 말이 헛나왔···!
아주 제멋대로들 불러대는구나.
됐다, 하던 얘기나 계속 하렴.
그, 그게··· 베르누이아님은 니케에 대해 잘 아신다고 해서···.
제가··· 단기간에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혹시 아실까··· 해서요.
어떻게 해서든··· 모두를 발목 잡고 싶지 않아서···.
이전에 다른 헬레틱과 싸웠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 해안에서 탐사를 할 때도 결국 저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런 저를 지키기 위해 한 명이 꼭 남아야 했어요.
아마··· 앞으로 해야 할 큰 싸움에서도 또 그런 일이 일어나겠죠.
그렇겠지.
솔직히 넌··· 지상에 올라오면 안 될 만큼 약하니까.
넌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아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잡힐 거란다.
··· ···.
전장에서 부상병만큼이나, 약한 이가 있다는 건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테고.
지금 너희가 상대해야 할 것 앞에서는 더더욱이나 큰 위험이 되겠지.
그건 절대 방심따위는 할 수 없는, 아니, 해선 안 되는 상대일 테니까.
역시··· 그렇군요.
단기간에 강해질 방법이라···.
있지. 없진 않단다.
저, 정말요?
제 정신은 아니게 될지 모르지만.
···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할 거라는 의미란다.
온몸을 랩쳐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는 거지.
그, 그런 방법밖에는 없는 건가요···?
없단다.
아무 대가 없이 힘을 얻을 수 있다니,
그런 형편 좋은 게 세상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없죠.
세상에 그런 건··· 없었어요.
··· ···.
힘이 강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거라.
전장 위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것만이,
네가 그 아가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닐 테니까.
···알겠습니다.
고민··· 해볼게요.
··· ···.
힘이 강하지 않아도, 총을 들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라···.
그게 뭘까··· 집안일 같은 건가.
뭐라는 거야. 집안일하는 게, 는 걸 뿌듯해하더니···.
지금 그런 걸 뿌듯해할 때가 아닌데···.
왜 아니야?
!!
헤, 헨젤···?
너 집안일 하는 거 늘었어.
그럼 뿌듯해해도 되잖아.
···열심히 한 걸 테니까.
··· ···.
모리가 멍하니 헨젤을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빤히 봐?
하, 하하···!
왜, 왜 웃어!
헨젤이 이상한 말 했어?
아니, 그냥···.
헨젤이랑 그레텔은 정말 쌍둥이가 맞구나 싶어서.
둘 다 똑같은 말을 해준 게 너무 신기해서 웃었어.
그레텔이 헨젤이랑··· 같은 말을 했어?
응. 아까 똑같이 말했···.
끼익-
!!
!!
집 안에서 그레이브가 걸어나왔다.
숨어···!
으, 응?!
헨젤이 모리를 끌고 벽 뒤에 숨었다.
왜 숨는 거야?
헨젤은 아직 에이브를 만나고 싶지 않아···.
만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
···헨젤.
그럼 나라도 가볼···.
덥썩-
지금 헨젤을 혼자 두고 가려는 거야?
그, 그게 아니라! 그레이브를 다른 쪽으로 데려가 주려고···.
모리가 벽 너머 그레이브가 있는 쪽을 흘깃거렸다.
···어?
저기··· 그레텔 아니야?
헨젤이 모리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레텔···?
에이브.
그레텔이 그레이브에게 다가갔다.
넌···.
그레텔은 에이···.
아니, 그레이브와 얘기하고 싶어. 해도 돼?
···물론이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