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GINGERBREAD HOUSE14 / 19
GINGERBREAD HOUSE
GINGERBREAD HOUSE : 14
[SCENE START]
헨젤은 그레텔 앞에 섰다.
··· ···.
그레텔도 헨젤의 앞에 섰다.
··· ···.
둘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늘 보아왔던 것처럼, 닮아 있는 둘.
말하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평생 마음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존재.
사랑하는 자신의 쌍둥이.
또 다른 나.
그레텔···.
헨젤.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어.
언제 이렇게 멀어졌을까?
늘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레텔의 마음이 들리는 것 같지 않아.
헨젤은 그래서 그레텔이 너무 무서웠다.
혹시라도 그레텔의 눈 속에서,
헨젤을 조금이라도 원망하는 조각이 보일까 두려웠다.
··· ···.
그래서 헨젤은 그레텔의 눈으로부터 도망쳤다.
그레텔이 말해야 해.
그레텔은 헨젤의 편이니까.
그레텔도 그러던데.
헨젤이 그레텔을 미워할지도 모른다고.
그레텔을 좋아해?
그렇다면 그 마음을 직접 말해보면 어때?
서로 더 오해하고 멀어지기 전에.
말로 전하지 않으면, 전하지 못하는 것도 있으니까.
도망쳐선··· 안 돼.
다시 용기를 내서 그레텔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레텔.
아까··· 정원에서 에이브에게 한 말 들었어.
···그랬구나.
그리고··· 모리에게 들었어.
헨젤이 그레텔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고···.
헨젤.
헨젤은 그레텔이 무서워?
···뭐?
그레텔을 보면 계속 그날이 떠올라?
무슨··· 말이야?
그레텔이 부서져 있던 순간이 떠올라?
그래서···.
그레텔이 싫어?
더는 그레텔이 보고 싶지 않아?
!!
아, 아니야··· 아니야 그레텔.
헨젤은···!
헨젤은··· 헨젤이 싫은 거야.
그레텔을 죽일 뻔한 헨젤이 싫은 거야.
그레텔을 싫어한다니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그레텔은···!
또 다른 [나]인데.
!!
맞아. 그레텔은 또 다른 헨젤이야.
헨젤이 헨젤을 싫어한다는 건, 그레텔을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야.
아니면 이제 와서 우리가 서로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그레텔이 헨젤의 손을 잡아 올려, 코어 위에 얹어 놓았다.
그레텔은 살아 있어.
헨젤이 살려줬어.
헨젤이 포기하지 않아서 살 수 있었어.
헨젤이 살린 거야.
그러니까··· 이제 그만 헨젤을 용서해주면 안 돼?
헨젤과 그레텔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불안하게 떨리는 또 다른 나의 눈동자 속,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내]가 있었다.
!!
불안해하는 건 헨젤만이 아니었어.
그레텔도··· 그랬구나.
그레텔도 불안했구나.
그레텔이 헨젤을 미워할까 봐 불안했던 것처럼,
헨젤이 그레텔을 미워할까 봐 불안했었구나.
···응.
헨젤과 그레텔은 같은 걸 무서워하고 있었던 거야.
그랬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어.
헨젤과 그레텔은 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헨젤.
응. 그레텔.
헨젤과 그레텔이 이야기하는 게 끝나면,
헨젤과 그레텔은 먼저 세이렌을 찾아갈 거야.
가서 상처 입혀서 미안했다고 말할 거야.
!!
헨젤과 그레텔은 신데렐라도 찾아갈 거야.
가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끌어안아줄 거야.
···응.
헨젤과 그레텔은 모리도 찾아갈 거야.
가서 충고해준 건 적절했다고 말해주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해줄 거야.
하하··· 응!
그리고 나서 헨젤과 그레텔은 에이브···.
아니, 그레이브를 찾아갈 거야.
가서 그레이브에게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거야.
그레이브가 헨젤과 그레텔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헨젤과 그레텔의 마음도 전부 이야기할 거야.
헨젤과 그레텔이 함께 싸울 수 없는 이야기도 다시 이야기할 거야.
헨젤과 그레텔은 함께 갈 수 없으니까···.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고 말할 거야.
그레텔의 말이 전부 맞지, 헨젤?
맞아. 전부 맞아···!
헨젤과 그레텔은 그렇게 할 거야.
그리고 그 모든 걸 하기 전에,
서로를 끌어안을 거야.
!!
불안하게 만들었던 서로를 용서하고···.
다시는 불안하지 않게, 사랑한다고 말해줄 거야.
··· ···.
그렇지, 그레텔?
맞아··· 헨젤.
와락-
헨젤과 그레텔은 서로를 끌어안았다.
사랑해.
사랑해.
아주 오래 전, 상처 입은 자신을 끌어안아 주고 싶었던 만큼.
둘은 오랫동안 서로를 끌어안았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