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GINGERBREAD HOUSE17 / 19

GINGERBREAD HOUSE

GINGERBREAD HOUSE : 17

[SCENE START]

헨젤

··· ···.

그레텔

··· ···.

베르누이아

아까부터 계속 말없이 서서 뭐 하는 거니?

베르누이아

정신 사나우니까 할 말 없으면 나가거라.

헨젤

···베르.

베르누이아

왜.

헨젤

헨젤과 그레텔이···.

헨젤

그레이브를 따라서 싸우고 오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베르누이아

··· ···.

베르누이아

저녀석들과 같이 떠날 거라고?

헨젤

···응.

베르누이아

배은망덕한 것들.

베르누이아

감히 내 다리 하나를 가져가놓고, 도망치려 해?

헨젤

도망치려는 게 아니야. 헨젤과 그레텔은···!

베르누이아

아니면?

베르누이아

이제 와서 다시 인류를 위해 싸우고 싶어지기라도 한 거니?

헨젤

그런 게 아니야!

헨젤

헨젤과 그레텔은··· 더는 후회하고 싶지 않은 거야.

헨젤

맹세코 도망치지 않아. 전쟁이 끝나면 반드시 다시 돌아올게.

헨젤

그러고 나서 계속 베르와 함께 살 거야.

헨젤

베르가 그레텔을 살려준 걸 절대 잊지 않아.

헨젤

우리를 살리려고 베르가 뭘 희생했는지도 알아.

베르누이아

아는데 그러니?

헨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함께 싸워보고 싶어.

헨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가 망가지고 상처받은 이야기로 끝나지 않게,

헨젤

한 번만 더··· 모두와 함께 싸우고 싶어.

헨젤

퀸의 앞에 다 같이 가보지도 못하고 끝났던 우리의 이야기를,

헨젤

다시 한 번 이어써보고 싶어.

헨젤

더는 악몽을 꾸고 싶지 않아.

헨젤

더는 지난 시간을 후회하면서, 헨젤을 싫어하고 싶지 않아.

헨젤

부탁이야. 제발··· 한 번만 다녀올 수 있게 해줘.

베르누이아

··· ···.

그레텔

약속할게.

그레텔

이번에 다녀오면 다시는 베르의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그레텔

그레텔은 베르의 다리라는 걸 기억하고,

그레텔

평생을 살게.

그레텔

그레텔도 부탁해. 제발 헨젤과 그레텔을 믿어줘.

베르누이아

··· ···.

베르누이아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베르누이아

너흰 평생 내 노예로 살아야 해.

베르누이아

그게 계약이다.

헨젤

베르!

베르누이아

내가 어떻게 살려낸 건데!

베르누이아

그 귀한 걸 들고 감히 전쟁터에 나가?

헨젤

!!

그레텔

베르···.

베르누이아

그렇게라도 가고 싶다면,

베르누이아

내 반대를 무릅써서라도,

베르누이아

이곳에 외발인 나를 홀로 두고 갈 정도의 각오는 하렴.

베르누이아

더 할 말 없으니 나가거라.

헨젤

베르!

베르누이아

두 번 말하는 것 싫어한다고 내가 몇 번 말하지?

헨젤

··· ···.

그레텔

··· ···.

베르누이아

나가.

헨젤

···알겠어.

헨젤과 그레텔이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방문이 닫혔다.

베르누이아

··· ···.

드륵-

베르누이아는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베르누이아

··· ···.

사진 속에 헨젤과 그레텔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베르누이아

···결국.

헨젤

어떡하지···.

헨젤

베르 많이 화난 것 같은데.

그레텔

··· ···.

헨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 어떻게 설득하지.

헨젤

모두 떠나기로 한 게 앞으로 이틀 남았던가···.

모리

헨젤! 그레텔!

헨젤

모리?

헨젤과 그레텔이 모리에게로 다가갔다.

모리

잘 이야기하고 왔어?

헨젤

···아니.

헨젤

반대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나왔어.

모리

그렇구나···.

모리

그럼··· 나랑 이야기 좀 할래?

헨젤

??

그날 밤. 그레이브의 방.

헨젤

헨젤과 그레텔은 우리가 오늘 새벽에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

리틀 머메이드

아으?

신데렐라

이렇게나 빨리?

그레이브

베르누이아에겐 허락 받았나?

헨젤

아니. 허락 안 받았는데?

그레이브

안 받았··· 다고?

리틀 머메이드

아으아?

헨젤

그래서 헨젤과 그레텔은 가출할 거야.

그레텔이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레이브

···뭐?

리틀 머메이드

[···세상에.]

그레이브

그래도 되는 건가?

모리

아하하···.

헨젤

응. 괜찮아.

그레이브

베르누이아에게 빚이 있어서, 허락을 받고 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헨젤

맞아. 하지만···.

헨젤과 그레텔이 모리와 눈을 마주쳤다.

헨젤

괜찮을 거야.

그레이브

괜찮을 거라고?

헨젤

응.

헨젤

믿고 있으니까.

모리

···응.

리틀 머메이드

[···모리?]

헨젤

아무튼! 헨젤과 그레텔은 말했으니까.

헨젤

다들 얼른 준비하도록 해.

리틀 머메이드

[아무리 그래도 너무 급하게 준비하는 거 아니야?]

헨젤

헨젤과 그레텔은 원래 가출이란 건 기습적으로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레이브

!!

리틀 머메이드

[그렇구나···?]

헨젤

그러니까 오늘 새벽에 여길 떠나는 거야.

헨젤

세이렌, 물거품 준비할 수 있겠어?

리틀 머메이드

아우!

리틀 머메이드

[그건 걱정하지 마. 언제든 출발할 수 있어.]

헨젤

좋아.

헨젤

그럼 다들 새벽에 빨래터에서 보자.

신데렐라

··· ···.

그날 새벽.

헨젤과 그레텔은 짐을 챙겨든 채, 거실에 섰다.

헨젤

큰일이야, 그레텔. 마녀의 아궁이가 보이지 않아.

그레텔

큰일이야, 헨젤. 이쪽에도 없어.

헨젤

그렇다는 건···.

닫힌 베르누이아의 방문을 바라보았다.

헨젤

···베르가 갖고 있다는 거겠네.

그레텔

···응.

헨젤

헨젤은 몰래 들어가보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해.

그레텔

그레텔은 그러다 잡히면 끝이라고 생각해.

헨젤

헨젤은 그대로 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그레텔

그레텔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헨젤

그래. 일단 가자.

그레텔

응.

헨젤

··· ···.

그레텔

··· ···.

둘은 물끄러미 베르누이아의 방문을 바라보았다.

헨젤

우릴 구해줘서··· 고마워.

헨젤

···그리고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해.

헨젤

헨젤과 그레텔은 꼭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해.

헨젤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헨젤

그래도 다녀오면 절대··· 이런 일은 없을 테니까···.

헨젤

반드시··· 반드시 돌아와서,

헨젤

베르를 두고 갔던 만큼 평생 일해서 갚을 테니까···.

그레텔

반성문도 쓸게.

헨젤

그러니까··· 너무 화내지 말아줘.

그레텔

···다녀올게. 베르.

헨젤과 그레텔은 눈을 마주쳤다.

헨젤

가자. 그레텔.

그레텔

응. 헨젤.

그리고 뒤돌아 앞으로 나아갔다.

끼이익- 철컥.

베르누이아

···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