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GINGERBREAD HOUSE05 / 19
GINGERBREAD HOUSE
GINGERBREAD HOUSE : 5
[SCENE START]
죄, 죄송합니다···!
그게··· 분위기가 많이 심각해져서 말려야겠다고 한 게, 뒷걸음질 쳐 버려서 실수로 꽃병을 친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내 노예들이 네 일행들이랑 싸우는 걸 보다가 놀라서 그랬다는 거니?
노, 놀라긴 했는데···.
그럼 내 노예들에게 죄를 물으면 된다는 거겠지?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제가 혼자 허둥거리다가, 제가 잘못해서···!
[모리···.]
그럼 결국 너 혼자 저지른 일이다?
죄, 죄송합니다!!
모리가 베르누이아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과는 필요 없단다.
중요한 건 네가 내 소중한 보물의 값을 치를 수 있냐는 거지.
어, 얼마를 드리면 되는···.
10억 크레디트.
···예?
그, 그런 돈은 지금 없···.
없니?
그럼 몸으로 갚아야지.
예?
앞으로 넌 내 노예인 걸로 하자꾸나.
무슨 그런···!
[노예라니···!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마련해 올···!]
···할게요!
[모리?]
대, 대신 기한을 주세요.
평생은 불가능해요.
··· ···.
베르누이아가 모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 ···.
후후, 제법 이치에 밝은 아이로구나.
기분이 좋으니, 1년 정도로 봐주도록 하마.
[이, 일 년? 그건 너무 긴···!]
양심이 없는 놈들이구나.
저게 얼마나 귀한 꽃병인 줄은 아니?
이 대륙 최고의 장인이 한땀한땀 만든···!
1년은 안 돼.
우리에겐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그건 너희 사정이지.
내 재물을 망가뜨렸으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니?
정 그렇게 급하면, 저 아가씨만 두고 가렴.
그럼 되는 일 아니겠니.
[모리만 두고 갈 수는 없어.]
맞다. 혼자 두고 갈 수는···!
에이브가··· 포기했어.
···헨젤과 그레텔을 쉽게 포기했어.
예전에 신데렐라에겐 안 그랬는데.
!!
··· ···.
그래?
그렇게 소중하다면야 어쩔 수 없지.
다 같이 1년 동안 여기 있어 보거라.
방은 많으니, 특별히 잘 곳은 내어주도록 하마.
그건 불가능해.
다른 조건을 말해줘.
아우.
다른 조건이라···.
베르누이아가 신데렐라와 리틀 머메이드, 그레이브를 차례로 바라보았다.
마침 새로운 연구 소재도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그리고 신데렐라를 가리켰다.
그쪽의 거울 아가씨가 되어주면 되겠군.
··· ···.
그게 무슨···!
안 된다. 신데렐라!
거울 아가씨도 내게 궁금한 것이 많아 보이는데.
그렇다면 연구를 하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테니, 상부상조가 되지 않겠니?
좋아. 나도 너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아.
할게.
신데렐라!
난 괜찮아. 그레이브. 걱정하지 마.
저 말대로 나도 정말 묻고 싶은 게 많거든.
신데렐라···.
좋다. 완전히 내가 손해 보는 거래지만,
무료한 삶에 이 또한 여흥이겠지.
거래에 응했으니 한 달로 기간을 줄여주마.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모리···!]
다들 고마워.
그래도 내가 잘못한 게 맞으니까, 내가 책임지고 하고 싶어.
그레이브. 예상보다 좀 늦어질 것 같은데, 괜찮을까?
··· ···.
그레이브?
아, 그래··· 괜찮··· 다.
··· ···.
좋아. 그럼 합의가 된 것 같으니.
망아지들아.
데리고 가서 일을 가르치거라.
베르, 정말 저 애를 노예로 삼으려는 거야?
지금까지 뭘 들은 거니?
내가 두 번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잖니.
어서 데려가렴.
···알겠어.
가자.
으, 응!
[모리. 괜찮겠어?]
그, 그럼! 당연히 괜찮지. 걱정하지 말고 있어.
세이렌.
그레텔이 리틀 머메이드와 눈을 마주쳤다.
···!!
[고마워, 그레텔. 모리를 잘 부탁할게.]
그레텔이 고개를 끄덕였다.
헨젤과 그레텔이 모리와 함께 방을 나섰다.
자, 그럼 거울 아가씨도 계약을 이행하러 가 보자꾸나.
그래.
···신데렐라.
조심해라.
내 걱정은 하지 마. 그레이브야말로, 좀 쉬고 있어.
···알겠다.
세이렌. 그레이브를 부탁해.
[응···!]
누가 보면 죽으러 가는 줄 알겠구나.
잡아먹진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렴.
베르누이아가 절뚝이며 방을 나섰다.
···?
신데렐라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아직도 볼일이 남았니?
어디까지 신파를 찍고 오려고?
···지금 가.
다녀올게.
신데렐라도 방을 나섰다.
[···그레이브, 괜찮아?]
괜찮다.
생각이··· 조금 많아져서 그랬다.
[헨젤이 이야기했던 것 때문에 그래?]
···그래.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기억이 없는 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거라는 걸···.
생각해 보지 않았다.
기억 같은 게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모르고 헨젤은 연구소에서··· 에이브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나를 기다렸다고 했다.
약속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레이브의 잘못이 아니야.]
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았다.
사과··· 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사과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알고 싶지만···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도와줄게.]
도와주겠다고?
아우!
[이렇게···!]
리틀 머메이드가 물거품으로 에이브와 헨젤과 그레텔을 만들어냈다.
이거··· 지난번에 물거품 속에서 본 적 있다.
그거와 같은 건가?
아우아!
[그거 맞아!]
[내 기억을 바탕으로, 이렇게 물거품으로 만들어 보여줄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이걸 보다 보면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좋은 생각이다.
부탁한다. 세이렌.
아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