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GINGERBREAD HOUSE10 / 19
GINGERBREAD HOUSE
GINGERBREAD HOUSE : 10
[SCENE START]
이 집에 조금 더 남아 있기로 한 후,
그레이브는 리틀 머메이드의 물거품을 통해 많은 기억들을 보았다.
[너희들! 자꾸 세이렌을 놀려먹지 말라고 했지!]
[헨젤과 그레텔은 놀려먹은 게 아니라 놀아준 거라고 생각해.]
[이것들이···!]
[간지럽히고 도망간 게 어디가 놀아준 거야!]
사소한 일상부터,
[···나는 끝까지 지켜봐야 하거든.]
[신데렐라가 모든 오명을 한 번에 뒤집는 순간을.]
[이야기를 다시 쓰는 순간을.]
[헨젤과 그레텔은 그런 건 관심 없어.]
[신데렐라가 살았으면 좋겠어.]
[그럼 헨젤과 그레텔이 지켜줘야 해.]
중요한 사건들까지.
리틀 머메이드가 바라본 헨젤과 그레텔과 관련된 기억들을 빠짐없이 보았다.
하지만···.
기억··· 나지 않는다.
[그렇··· 구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도와줬는데··· 미안하다.
[···그레이브.]
···세이렌.
예전에 내가 널 떠올리지 못했을 때, 넌 어땠···.
아우?
아,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만 나갔다 오겠다.
끼익-
그레이브는 해안 절벽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았다.
후우···.
그리고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결국··· 뇌가 손상된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기억을 떠올릴 수 없나.
이래선··· 사과할 자격조차 없는···.
바스락-
에이브.
그레텔이 그레이브에게 다가갔다.
넌···.
그레텔은 에이···.
아니, 그레이브와 얘기하고 싶어. 해도 돼?
···물론이다.
그레텔이 그레이브의 옆에 앉았다.
그레텔은 원래 말하는 거 안 좋아해.
그래서 늘 헨젤이 그레텔의 생각을 대신 얘기해줬어.
하지만···.
지금은 해야 해.
그레텔이 말해야 해.
그레텔은 헨젤의 편이니까.
그레텔은 그레이브를 바라보았다.
헨젤이 괴로워서··· 절대 말하지 못할 이야기를 대신 말해야 해.
말하지 못할··· 일?
헨젤과 그레텔이 궤도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졌을 때의 일.
그 일을 말해주러 왔어.
그레텔은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래전. 궤도 엘리베이터.
헨젤과 그레텔은 궤도 엘리베이터 안을 두리번거렸다.
에이브.
헨젤과 그레텔은 좀 덥다고 생각해.
아으아···.
엇 그래? 뭐지, 온도 제어 시스템이 맛이 갔나.
확인해 볼게.
에이브는 엘리베이터의 조작 패널 쪽으로 다가갔다.
···헨젤과 그레텔은 이상하다고 생각해.
더운 게 아냐.
뜨거워.
··· ···.
[나쁜 예감이 들어.]
···걱정 마. 에이브가 지금 봐주고 있
쩌엉-!
거대한 빔 줄기가 내리꽂혀 엘리베이터의 절반을 집어삼켰다.
그레텔!!
헨젤!!
헨젤과 그레텔은 서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탁-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둘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헨··· 젤···.
헨젤은 눈을 떴다.
그레··· 텔?
헨··· 젤··· 눈··· 떴어···.
다행··· 이야···.
그레텔···?
헨젤은 몸을 일으켜 자신의 반신을 내려다보았다.
떨어져 내린 충격을 이기지 못해 으스러진 몸통과,
뒤틀리고 파괴된 다리.
자신의 몸 밑에 깔린 채, 으스러진 오른쪽 팔.
반쯤 뭉개진··· 자신과 같은 얼굴.
···자신의 몸 위에 놓인 왼쪽 팔만이 그레텔의 바디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것이었다.
!!!
서, 설마··· 나를 껴안고 떨어진···!
혼자라도··· 살아야··· 해··· 헨젤.
그레텔의 눈이 빛을 잃었다.
···그레텔?
그레텔은 움직이지 않았다.
대답해··· 그레텔.
그레텔은 움직이지 않았다.
헤, 헨젤은 혼자는 싫어.
눈을 떠 제발···!
그레텔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
아, 안 돼···. 주, 죽으면 안 돼! 그레텔!!
에, 에이브를 찾아야 해.
에이브를 찾아야···.
궤, 궤도 엘리베이터로 가야 하나?
헨젤은 과거 어느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른 데 갈 생각하지 말고 이 연구소로 돌아와야 해.
이 연구소?
헨젤과 그레텔은 이 연구소가 어느 연구소인지 모르겠는데.
이것들이···!
너희가 태어난 이곳 말이야!
좌표는 기억하고 있을 거잖아.
너희 둘은 특히나, 다른 연구소로 가면 절대 안 돼. 알겠어?
약속이야!
우, 우리가 태어난 곳으로 가야 해.
거길 가면··· 그레텔을···!
헨젤은 다급히 그레텔을 들어올렸다.
툭- 투툭-
그레텔의 절반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
아··· 아아···!
윽··· 흐윽···!
아, 아니야···! 울면 안 돼!
그레텔을 살려야 해···.
그레텔··· 죽지 마. 죽지 마···!
제발···!
헨젤은 그레텔을 품에 안은 채, 비틀비틀 걸어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