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WORDLESS08 / 14
WORDLESS
WORDLESS : 8
[SCENE START]
일단 서로 눈을 마주 봐야 해.
눈을?
응. 눈에는 많은 정보가 있으니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많은 걸 알 수 있거든.
··· ···.
유니.
미하라가 유니를 바라보았다.
??
이쪽으로 고개를 숙여볼래?
유니와 눈을 마주 보고 싶어.
우우?
음··· 못 알아듣는 걸까.
말이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면, 몸으로 표현해 줘.
너와 닿고 싶다고.
몸으로···.
미하라가 유니를 향해 손을 뻗었다.
유니, 이리 와.
우?
그러자 유니가 미하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
···와줬네.
그 다음 양 볼을 손으로 감싸고~
유니. 조금만 만질게.
미하라가 유니의 양 볼을 감쌌다.
눈동자를 바라보는 거야.
··· ···.
··· ···.
미하라는 가면 속에 숨겨진, 유니의 눈동자를 차분하게 들여다보았다.
미하라만을 맹목적으로 응시하고 있는 눈동자가 보였다.
···아.
유니는 이렇게 예쁜 눈을 가진 아이였구나.
??
후후. 늘 가면 속에 있어서 잘 보지 못했던 게 아쉬울 정도야.
우?
이걸 이제야 들여다볼 생각을 하다니···.
내가 너무 무심했네. 미안해. 유니.
유니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라고··· 말하는 거야?
우!
···아···.
미하라는 유니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
우··· 우!
유니는 내 말을 다 알아듣고 있었구나.
여태까지 내가 했던 말, 전부 듣고 있었던 거야?
우.
···이렇게 쉽게 알아볼 수 있었는데.
유니의 눈동자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널 제대로 봐서 다행이야.
조금 용기가 생겼어.
···우우우?
유니. 다시 한번만 말해줄래?
유니가 내게 계속해왔던 말.
우···!
유니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하더니, 미하라의 시선을 회피했다.
···유니?
··· ···.
내 눈을 바라보면서 하기엔 어려운 이야기였어?
유니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말해주지 않을래?
난 유니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 싶어.
우우우···.
방황하던 유니가 조심스레 다시 미하라를 응시했다.
우우우··· 우우··· 우우우?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에이~ 한 번 가르쳐 주고 나서는 미하라가 알아서 잘 하던걸?
후후. 그래도 요령을 알려줬잖아.
덕분에 유니가 내 말을 알아듣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걸 배웠어.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야.
그래서 유니가 하고 싶은 말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 가는 건 있어?
글쎄···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모르겠어.
다만···.
내 눈을 보고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게, 조금 걸려.
내게 하고 싶은 말이지만,
내 눈을 바라보고 말하기엔 어려웠던 말이 뭐였을까?
음~
우리 티미는 뭔가 잘못했을 때 나한테 그런 행동을 하곤 했는데.
···잘못했을 때?
음~ 아니면 무언가 원하는 게 있는데, 그게 말하기 곤란한 것일 때?
무언가를 원할 때···.
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문제의 해답은 결국 유니에게 있을 거라는 거?
유니에게···.
과거의 유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유니가 미하라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걸 알면 분명, 유니가 미하라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해.
···유니의 과거와 나의 과거.
그러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유니에 대해 알아가려 한다면,
유니가 지금 어떤 마음이고, 미하라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 들릴 거야.
다행히도 유니는 미하라와 대화하고 싶어 하니까.
반드시 이전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고마워.
지금 내가 뭘 해야 할지 조금 알 것 같아.
후후. 다행이네.
크헝!
어머. 티미도 힘내라고 하는데?
후후, 고마워. 티미.
미하라가 티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다음에 만날 땐, 꼭. 서로 대화하고 있는 두 사람과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응. 그럴 수 있게 힘내볼게.
레오나와 티미가 떠나갔다.
··· ···.
유니의 과거와··· 나의 과거···.
··· ···.
···아직 그곳이 온전히 남아 있으려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