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WORDLESS10 / 14
WORDLESS
WORDLESS : 10
[SCENE START]
유니의 방에 왔다는 건,
당연히 유니와 나에 대해 알고 싶어서 왔다는 거 아닐까?
유니와 당신에 대해서요?
응.
당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건 자료로 받아보셨을 텐데요?
그것에 전부 적혀있을 것 같진 않아서.
특히나.
유니와 같이 흉악범과 관련된 이야기는 대부분 생략되어 있을 거잖아?
그렇죠.
새롭게 롤아웃된 니케가.
범죄자에게 연민을 가지거나, 그 사상에 감화되어서는 안되니까요.
특히나 당신은 유니와 공범으로 의심받았던 인물인 만큼.
더욱 신경 써서 정보들이 배제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혹시나 유니의 방에, 그 애에 대해 알 수 있는 뭐라도 있을까 해서 와봤는데,
이 사진 말고는 아무것도 없더라.
범죄자가 남긴 물건 따위, 온전히 남겨둘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마나가 좀 가르쳐 주면 안 될까?
우리에 대해서.
안됩니다.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
음~ 그럼.
유니가 왜 방주에 테러를 저질렀는지는?
대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왜 슈엔을 쐈는지는?
대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음~ 테러와 관련된 건 전부 안되는 거구나.
그럼 슈엔에 대해서는 물어도 돼?
슈엔이요?
슈엔이 우리를 싫어했어?
··· ···.
늘 함께했다고 들었는데,
곁에 두면서 욕설과 폭력으로 괴롭혔던 걸까?
··· ···.
실패작이라서?
···모릅니다.
슈엔이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슈엔만이 알겠죠.
후후. 맞아. 슈엔의 마음은 슈엔만이 알겠지.
음~ 그럼 슈엔을 찾아가 보면 될까?
미하라.
미안. 너무 과했네.
하지만 이렇게 할 만큼 나도 간절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왜 이렇게까지 궁금해하는 건가요?
글쎄··· 왤까?
처음엔 그냥 임무를 위해, 의사소통을 조금만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매일매일 만나다 보니까··· 궁금하더라.
유니가 어떤 아이인지.
이전에 같은 스쿼드였고, 방주에 테러를 저질렀으며,
슈엔에게 쏘려던 총을 잘못해서 당신의 머리에 쏜 니케.
딱 그 정도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겁니까?
음~ 그러기엔.
유니가 너무 간절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유니가··· 말을요?
우우우. 우우. 우우우.
유니가 나를 만난 후부터 내고 있는 소리야.
날 만날 때마다 이 소리를 내고 있어.
날 빤히 바라보면서.
!!
처음엔 이게 그냥 울음소리의 한 패턴인가 싶었는데.
그 애의 눈동자를 바라보니까··· 아니었어.
분명 내게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어.
··· ···.
매일같이 이 정도로 뜨거운 시선을 받아버렸는데,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닐까?
··· ···.
마나.
난 있지.
유니가 방주의 테러를 일으킨 테러범이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고,
슈엔을 위협하다 내 머리에 총을 쏜 아이라는 걸 부정하고 싶은 게 아니야.
유니와 대화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야.
그저.
그 애가 간절하게 말하고 있는 그 한 마디가 뭔지,
알고 싶어.
딱 한 마디··· 그 한 마디만 알 수 있으면 돼.
그렇게나 간절하게 말하고 있는 그 말이 뭔지.
랩쳐와 융합되고 NIMPH가 다시 탑재되어, 언어를 잃었음에도.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고 싶어.
모두가 듣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나만큼은 그 말을 들어야 한다고···.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느끼고 있어.
··· ···.
미하라가 마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니 이번 한 번만··· 날 도와주지 않을래?
부탁할게.
···당신도 비슷한 말을 하는군요.
···하아.
··· ···.
원칙대로라면, 범죄자에 관련된 그 어떤 기록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없습니다.
테러를 일으킬 어떤 여지도 남기지 않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부탁한다고 해도, 원칙이 원칙인 만큼 저는 당신에게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습니다.
···그렇구나.
하지만.
마나가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들었다.
제 감독하에 촬영된 이 영상은,
테러에 관련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의미 없는] 영상이라고 판단되었으니.
지금 이 자리에서 폐기하겠습니다.
달그락-
마나가 USB를 빈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
이건 이제부터 아무 의미 없는 쓰레기입니다.
그리고 전, 범죄자의 방에는 쓰레기조차 남아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하죠.
그러니,
당신이 [쓰레기]를 처리하세요.
···마나.
어서 처리하러 가지 않고 뭘 하시나요.
···고마워.
어서 가세요.
···쓰레기를 제 손으로 정리하고 싶어지기 전에.
응. 그럴게.
정말··· 고마워.
지잉-
미하라가 USB를 손에 쥔 채 떠나갔다.
··· ···.
잊을 수 없는 말··· 이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