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WORDLESS13 / 14
WORDLESS
WORDLESS : 13
[SCENE START]
똑똑-
누구야.
슈엔. 미하라예요.
뭐?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서, 실례할게요.
!!
지잉-
너···! 네가 여길 어떻게···!
슈엔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었기도 했고.
부탁하고 싶은 게 있기도 해서 왔어요.
난 너 같은 거 보고 싶지 않아!
나가!!
저도 보기 싫으신 건가요?
당연한 거 아니야?
너는 뭐가 다를 거 같아? 너나 그 사고 친 고철이나 둘 다 똑같아!
애초에··· 너희 같은 건 만들지 말아야 했어.
그랬으면 내가 이런 꼴은···! 아으··· 머리 아파아···!
음~ 제가 슈엔을 대신해서 총에 맞았다길래,
저는 좀 덜 불편해하실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그래, 왜!
구해준 보상이라도 내놓으라 이거야?
애초에 네가 감각 교환을 한 채 머리에 총만 맞지 않았어도···!
읍···! 쿠흑···!
하아···! 아이씨··· 머리 아파!
진정해요. 슈엔.
전 보상을 원해서 온 게 아니에요.
그럼 뭔데!
제 목에 유니와 같은 목걸이를 걸게 해주세요.
목걸이?
설마 그 구속 목걸이를 말하는 거야?
네. 맞아요.
너··· 기억 소거가 된 게 아니라 머리가 돌아서 나왔냐?
그게 뭔 줄은 알고 갖고 싶다고 하는 거야?
알아요.
폭탄이잖아요?
그걸 알고도 걸고 싶다고?
네. 그래서 말인데.
유니의 폭탄이 터지면, 제 것도 터지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뭐?
물론 제 것이 터지면 유니의 것이 터지게도요.
이거 미친 거 아냐?
너 뇌가 반쯤 날아갔다 재생됐다더니, 머리가 진짜 어떻게 된 거 아니야?
후후, 그렇게 보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진심이에요.
제 마지막 소원이에요.
부탁드려요. 슈엔.
··· ···.
하! 고철들 주제에 대단한 우정 납셨네!
그렇게 죽고 싶다 이거지?
그래. 그 괴물이랑 같이 임무하다 죽어버려.
너 같은 것들을 데리고 다녔던 과거의 내가 멍청했지.
진작에 이렇게 괴물로 만들어서, 평생 지상이나 돌아다니게 했어야 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든 써먹어보겠다고 내가···!
··· ···.
그래, 너도 꺼져!
사이좋게 폭탄 목걸이나 걸고 죽어버려!
이 오점들! 니케가 되지 못한 쓰레기들!
멍청한 고철들 같으니라고!!
감히 내가 준 능력으로··· 나한테 총을 겨눠?
너희가··· 너희가 감히··· 나를!! 너희를 만든 나를!
끄흡··· 쿨럭! 쿨럭!
···슈엔.
하아··· 그래. 소원대로 해줄게.
소원대로 해줄 테니까, 이번에야말로 쓸모를 다하고 죽어.
내 눈에 더는 띄지 말라고.
알겠어?
네··· 그럴게요.
···볼 일 다 봤으면 꺼져.
너 같은 거 더 보기 싫으니까.
··· ···.
슈엔.
가라는 말 안들···!
슈엔이 미하라와 눈을 마주쳤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
진심으로요.
너···.
설마 기억이 돌아왔어?
후후, 아니요.
예전의 기억은 없어요.
그런데 뭘 고맙다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슈엔과 이제 다신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슬퍼져서요.
···뭐?
슈엔이 제게 있어서,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 ···.
이제 더는 워드리스 스쿼드가 슈엔의 자랑이 될 수 없겠지만,
목숨을 바쳐 태어난 사명을 완수할게요.
그것이 저와 유니가 속죄하는 길일 테니까요.
···꺼져.
슈엔이 뒤를 돌았다.
잘 있어요. 슈엔.
지잉-
미하라가 떠나갔다.
···하.
하하!
한 번 일이 꼬였다고, 고철 따위가 주제도 모르고 나한테 뭐?
그동안 고마웠다고?
기억도 없는 주제에···.
아무 기억도 없는 게 마음이니 뭐니···!
고철 주제에···.
고철 주제에···!
너희 같은 고철 따위가 없다고 내가 뭐 달라질 거 같아?
고철 따위···! 너희 같은 고철 따위는 없어도 돼.
고철 따위 없어도...!
난···!
난···.
··· ···.
슈엔은 뒤를 돌아보았다.
··· ···.
아무도 없었다.
··· ···.
···별거 아니야.
저건 그냥 고철이야.
고철이 고철답게 꺼진 거야.
그뿐이야··· 그뿐이라고···.
···아.
머리 아파.
아파··· 아파··· 아프다고···!
··· ···.
···아프단··· 말이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