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DEN SPEAR02 / 13
EDEN SPEAR
EDEN SPEAR : 2
[SCENE START]
··· ···.
요한아. 무슨 생각을 그리하고 있니?
도로시에 대해서다.
말해보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골치가 아프군.
그런 단순한 감상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는 거 잘 알잖니.
지휘관으로서 어떻게 하고 싶니? 도로시를.
인헤르트는 각자가 각자의 판단하에 움직일 수 있다.
이 건을 도마 위에 올리는 순간 법칙이 무너지겠지.
각자의 판단에는 선행 조건이 붙는단다.
에덴의 존재를 알리지 말 것.
도로시 그 아이로 인해서 방주가 에덴의 존재를 눈치챌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니?
방주가 에덴에 대해 모를 리가 없다. 너도 알 텐데.
좀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될 거란다.
그 중, 분명 에덴을 좋지 않게 보거나 힘으로 깔아뭉개려는 이들도 존재할 테지.
물론 우리의 상대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건 잘 안단다.
하지만···.
아주 번거로워질 수 있겠구나.
내 등을 떠밀고 있군.
노아도, 이사벨도, 하물며 세실마저 이 건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구나.
하지만 너는 그래서는 안 되잖니?
우리의 지휘관, 요한아.
··· ···.
기다린다.
무르구나.
나흘. 나흘 동안 도로시에게서 그 어떤 연락도 반응도 없다면.
도로시를 인헤르트에서 제명한다.
그게 도로시 그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납득할 만한 판단이구나.
자, 그러면 그다음 수는 무엇이니.
에덴에서 제명당한 도로시가 에덴을 적대할 경우.
··· ···.
판단은 언제나 동일하다.
에덴은 적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 그것이 우리의 법칙이란다.
부디 그런 날이 왔을 때,
그 강철의 몸에 깃든 무른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마.
··· ···.
나 여기 오고 나서부터 궁금한 게 있는데.
··· ···.
··· ···.
에덴은 대체 뭐 하는 곳이야?
어디까지, 아니 언제부터 들었니?
요한아. 무슨 생각을 그리하고 있니? 부터.
···우리가 비록 너를 인질로 잡고는 있지만, 인질 취급은 하고 싶지 않아 풀어놓고 있다만.
이래서야 우리로서도 선택지가 없을 수도 있단다.
왜에? 내가 엿들은 거 어디 가서 얘기할까 봐?
어머 농담도. 내가 어디에다가 얘기해?
파피용은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보여준다.
NO SIGNAL이라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출력되고 있다.
SNS도, 게임도, 테트라 TV도 아~무 것도 안되는 마당에 내가 뭘?
하루 종일 창밖에 있는 축사나 수목원 구경 말고는 할 것도 없다고.
그리고 너희, 아무 대책 없이 나 풀어놓고 있는 거 아니잖아.
나 혼자서 여기서 할 수 있는 거라곤 화장실 가는 게 전부야.
문도 못 열고, 심지어 냉장고도 못 열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풀어놓는 거지, 딱히 호의나 측은함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잖아?
본인의 처지를 너무 낮춰 말하는구나.
···뭐, 틀린 말은 아니란다.
그래. 그러니 얘기나 좀 해줘.
여기. 에덴은 대체 뭘 하는 곳인지.
네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기밀을 얘기해 줄 거라 생각하나?
너희들.
나 탐나지?
··· ···.
··· ···.
그렇잖아. 괜히 빈말로 전향하라고 얘기하진 않았을 테니까.
그 이상한 에덴의 시련이라는 것도 통과해, 니힐리스타 전에서 활약도 해.
오 얘 제법 괜찮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거야.
너희는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어.
에덴을 세운 이유는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로 가득 채우기 위함이었을 테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넓게 지을 리가 없지. 여섯이 쓰기엔 지나치게 넓잖아?
그런데 세상에, 인재난에 시달리는 너희 에덴으로 유능한 니케가 제 발로 걸어들어왔네?
그러니 너희는 나한테 PR을 해야 해.
그래야 내가 생각이라도 해보지 않겠어?
후후. 너는 종자에게 붙은 스파이였지 않니?
그런 너를 우리가 탐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의식과잉 같구나.
스파이라는 건 있잖아.
배신과 기만이 일상이라 소속을 옮기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야.
···뭐, 대부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옮기는 거지만.
파피용아. 너는 너 자신을 파는 것에 망설임이 없구나.
··· ···.
우리가 너를 탐낸다라··· 그래. 맞는 말이구나.
하지만 우린 아쉬울 것이 없단다.
그렇지? 요한아.
그래. 너는 지금 어디라도 좋으니 발붙일 곳이 필요하다.
지금 방주로 돌아가면 에덴에서 보낸 스파이 취급을 받을 테고, 이곳에서는 방주의 스파이 취급을 받는다.
네 말대로 스파이라는 건 배신과 기만이 일상이니까.
너는 어디에든 소속될 수 있지만, 너는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다.
아쉬운 건 너라는 얘기다.
그러니 에덴의 P.R.은 필요 없다.
P.R.이 필요한 건 너다.
··· ···.
우리가 너를 믿을 수 있음을 증명해라. 네가 에덴을 원함을 증명해라.
그렇게 된다면, 에덴이 뭘 하는 곳인지. 무얼 위해 존재하는지 얘기해주지.
···흐~음. 잘 안되네.
후후. 많이 늘었구나. 나의 지휘관아.
우직하게 밀고만 나가던 어리숙한 모습은 이제 흔적도 찾아볼 수 없구나.
그럼 인간적으로 냉장고 문이라도 좀 맘대로 열 수 있게 해주면 안 돼?
너희 이거 포로법 뭐 이런 거 위반이야.
뭐, 그 정도는 세실에게 말해두마.
요한.
듣고 있다.
일이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요.
방주 얘기겠군. 무슨 일이지?
토커티브와 인디빌리아가 방주 안에서 부활했다는 첩보가 있어요.
···뭐?
···세상에.
언제지?
10시간 정도 전에 일어난 일이에요. 첩보는 방금 들어왔고요.
니힐리스타는.
··· ···.
두 기의 니케가, 니힐리스타와 인디빌리아, 토커티브를 방주 밖으로 밀어냈다고 해요.
두 기···? 라플라스인가? 제아무리 라플라스라도 단독으로는···.
··· ···.
도로시.
절반은 맞췄네요.
도로시와 라피가 밀어냈다고 해요.
···뭐라고?
세상에. 이해 안 되는 얘기들만 들려서 전혀 정리가 안 되는데?
쉿. 조용히.
방주 테러는 빠르게 진압되었고, 바로 수습에 들어간 모양이에요.
방주에 피해는 어느 정돈데?
글쎄요. 그것까진 물어보진 않았어요. 궁금하지도 않고.
···너무하네.
도로시와 라피의 좌표는?
엘리베이터가 사출된 곳의 좌표를 받아놨어요. 지금도 거기 있진 않겠지만 도움은 되겠죠.
바로 전송할···.
···?
음···?
지잉-
요한의 핸드폰이 울린다.
동시에 하란의 핸드폰도 울린다.
··· ···.
···도로시에게서 온 연락인 것 같구나.
···그렇네요.
요한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