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DEN SPEAR04 / 13

EDEN SPEAR

EDEN SPEAR : 4

[SCENE START]

세실

니힐리스타는 지금 죽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세실

사람으로 치면 가사 상태나 마찬가지죠.

세실

바디가 최소한의 기능만 하고 있고, 의식은 없어요.

세실

이대로 두면 아마 죽을 거예요.

요한

죽는다. 헬레틱이.

요한

나노머신은 작동하지 않는 건가?

세실

예. 조금도요.

세실

보통 때 같으면 수복을 위해 바쁘게 움직일 텐데, 지금은 조용하네요. 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세실

아마 코어의 출력이 극도로 떨어진 탓이겠죠.

요한

통상 대비 출력이 얼마나 떨어져 있지?

세실

출력의 최대치가 가변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97.8% 정도 떨어져 있어요.

요한

시체나 다름없군.

세실

크게 다르지 않죠.

세실

코어에 동력 주입, 전기 자극 등을 다 해봤지만 반응이 없어요.

세실

오히려 거부반응을 일으켜 출력이 더 떨어졌죠.

세실

지금은 뭐 하나 해보기도 힘드네요.

요한

니힐리스타가 랩쳐를 흡수해 몸을 수복했다는 정보가 있다.

요한

랩쳐의 부품이나 코어로는 시도해 봤나?

세실

가장 먼저 한 게 그거예요. 안타깝게 잘 안됐어요.

요한

··· ···.

요한

알겠다. 처분하지.

세실

안 살리나요? 말하자면 랩쳐의 대간부 중 한 명이라, 유효한 정보가 한가득일 텐데요.

요한

그럼 뜯어봐라. 뭐라도 알 수 있겠지.

세실

나노머신 덩어리에 블랙박스 투성이일거라 제대로 된 걸 알아낼 순 없을 거예요.

세실

저희는 나노머신 같은 [뭔지 모를 기술]에는 관심 없으니까.

요한

그럼 더욱 가치가 없다. 처분하지.

세실

두 가지 제안이 있어요.

세실

첫 번째는 니힐리스타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해본다.

세실

두 번째는 [뭔지 모를 기술]의 전문가를 초빙한다.

요한

··· ···.

요한

첫 번째는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문제가 있고.

요한

두 번째는 정말 내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군.

세실

그럼 두 번째로 진행하는걸로 할게요.

요한

근처에 있나?

세실

잠시만요.

세실

··· ···.

세실

20km 반경까진 둘. 50km 반경까진 넷. 100km 반경까진 일곱이네요.

세실

가장 가까이 있는 게··· 12km 거리네요.

요한

···쯧.

요한

또 아무렇지도 않게 근처에서 얼쩡대고 있었던 모양이군.

세실

부를게요?

요한

··· ···.

세실

요한.

세실

다시는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에요.

세실

헬레틱을 생포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굳이 제 입으로 설명해 드려야 할까요?

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네 신조 아니었나?

세실

그 신조를 송두리째 집어던질 정도로 중요한 기회니까요.

요한

··· ···.

세실

요한.

요한

···그래.

요한

승려를 불러라.

나유타

참으로 오랜만이외다.

나유타

요한 소협, 세실 소저.

나유타

혹여나 필요할까 싶어 호출 신호를 전달해 놓았던 것이 정답이었나 보오.

요한

··· ···.

요한

몇 번을 봐도 적응이 안 되는군.

나유타

만나자마자 외모 품평이라니 너무 하지 않소.

요한

네 외모 같은 건 어찌 됐든 관심 없다.

요한

주위에서 얼쩡거리던 네 머리가 터지는 걸 몇 번은 봤다.

요한

그럴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나타나는 걸 본 내 기분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군.

나유타

죽은 줄 안 니케가 살아 돌아오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 않소.

요한

머리가 날아간 니케가 살아 돌아온 경우는 없지.

나유타

··· ···.

세실

요한. 손님을 불러놓고 너무 무례하시네요.

나유타

그렇소. 소인의 속이 좁고 옹졸하여 마음이 상한 것이외다.

요한

··· ···.

요한

세실. 이걸 정말 에덴 안으로 들일 건가?

나유타

···?

나유타

···!

나유타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에덴의 안으로 들이다니, 소인을 말이오?

나유타

드디어 소인의 뜻을 알아주는 것이오? 이거 정말 감개가 무량하외다.

나유타

그럼 소인이 책임지고 연합을 담당···.

요한

이것이야말로 [뭔지 모를 기술]의 결정체다.

요한

리스크가 너무 높아.

세실

뭘 이제 와서 얘기하는 건가요.

세실

그리고 이미 에덴 안에 더 위험한 게 있잖아요.

나유타

···?

세실

이해하면 그 순간부터 두려움은 사라져요.

세실

그리고 나유타는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죠.

요한

··· ···.

요한

승려.

나유타

부르셨소, 소협.

요한

에덴 안으로 안내하지.

나유타

오.

요한

미리 말해놓지만, 허튼짓할 생각은 마라.

나유타

··· ···.

나유타

소인은 안 가오.

요한

···뭐?

세실

··· ···.

나유타

소인을 부른 건 그대들이오. 필요가 있어서 부른 것이겠지.

나유타

그런데 실컷 불러놓고 문전박대라니 이건 무슨 경우요?

나유타

말씀드렸듯 소인은 속이 좁고 옹졸하니 이런 기분으로는 협력할 수 없는 것이외다.

세실

요한. 사회성이라는 단어의 뜻을 아시나요?

요한

안다. 그러니 조용히 해라.

요한

··· ···.

요한

네 도움이 필요하다.

요한

안내하지.

요한은 등을 돌려 걸어갔다.

나유타

··· ···.

나유타

뭐, 이 정도로 눈감아 드리리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