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DEN SPEAR11 / 13
EDEN SPEAR
EDEN SPEAR : 11
[SCENE START]
쏴아아아아--
···비 한번 무지하게 내리네.
얼마 동안 내린 거야 이거?
글쎄요. 2주는 훌쩍 넘은 건 기억해요.
지루하네.
왜죠?
그야 TV도 뭐도 안 나오니까.
악천후에 통신이 끊어지는 건 지상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방주의 회선을 쓰지 않으니, 이런 건 확실히 약점이 될 수 있죠.
아, 그래. 여기 지상이었지.
허구헌 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착각했지뭐야.
평소에 뭘 하고 지내시나요?
···뭐, 이것저것 하지.
창밖도 보고, 냉장고도 뒤적거려보고, 괜히 한 바퀴 돌고.
아주 효율적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어.
그렇군요.
··· ···.
세실. 장거리 통신은 언제쯤 회복될 것 같아?
글쎄요. 기상 예상 시스템도 잡아내지 못한 폭우예요.
갑작스럽게 왔으니, 언제 그쳐도 이상할 게 없겠죠.
계속 이어져도 이상할 게 없을 테고.
하아~ 지루해서 죽어버릴 거야 나.
보드게임이라도 드릴까요?
같이 할 사람이 없잖아~
노아라도 설득해 보시던가요.
됐어. 걔 한번 이기면 너무 우쭐대서 화나거든.
그건 그렇죠.
세실. 끝났다.
···예.
다 된 모양이네요.
이만 실례할게요.
···다 되다니, 뭐가?
일단은 기밀이예요.
··· ···.
니힐리스타가 회복됐구나?
야.
무장이 회복 안 됐잖아.
이러면 깔끔한 거래가 성립이 안 되겠는데?
화룡 소저는 참으로 양심이 없구려.
무장까지 회복될 경우 불을 지르고 도망갈지 누가 알 일이요.
우리도 안전장치가 필요하외다.
···칫. 그래. 그 말도 맞아.
릴리스의 바디가 있는 곳까지 얼마나 걸리지?
거대화해서 날아가면 금방이겠지만, 지금 그건 꿈도 못 꿀 상태니까.
한 2주 정도 걸리겠네.
멀군.
진즉에 위치를 알려주면 우리가 수거해왔을 텐데, 시간 낭비가 취미인가 보오.
장난하냐. 위치만 알아내고 날 갈아버릴지 어떻게 알아.
그 말도 맞소. 소인이라면 응당 그리했을 테지.
그럼 빠르게 움직이자고.
지금 당장은 무리예요.
날씨가 좀 좋아지면 출발하도록 하죠.
웃기지도 않게 뭔 날씨 타령이야.
빨리 가자고. 여기에 1분 1초도 더 갇혀 있고 싶지 않아.
아틀라스 케이지도 아늑하고 좋지 않소.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부서지지도 않고.
명상에 아주 그만이외다.
명상 같은 건 너나 많이 해.
··· ···.
하하. 듣고 보니 재밌네.
날씨가 안 좋아서 밖을 못 나간다고? 어디 사는 아가씨들이냐 응?
몇 주간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요.
장거리 통신이 불가능한 상태죠.
이럴 때 나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에요.
그깟 비 좀 맞으면 어떻···.
··· ···.
야.
다시 한번 말해봐.
뭘요.
폭우가 얼마 동안 쏟아졌다고?
자세히는 모르지만 2주를 넘어간 건 확실해요.
··· ···.
하··· X 됐네.
어허. 비속어는 좋지 않소.
X 됐으니까 X 됐다고 말하는 거야.
해파리가 올 거다.
···뭐?
리버렐리오가 올 거라고.
지휘관.
···말해라.
리버렐리오가 다수의 랩쳐와 함께 에덴 방향으로 전진 중이에요.
방향을 틀지 않는 이상, 광학미채 적용 범위 안으로 들어올 거예요.
···전원 전투 준비 후 대기해라.
돕겠소.
니힐리스타. 네가 불렀나?
뭔 개소리야. 아틀라스 케이지 안에서 뭘 어떻게 하라고.
···세실. 밀봉해라.
냉동 가스도 적절히 살포하도록.
예.
야! 잠깐잠깐! 나 아니라고!
쿠웅---!!
무거운 소리가 들리며 아틀라스 케이지의 문이 닫혔다.
··· ···.
··· ···.
광학미채는 랩쳐의 인지를 뒤틀어요.
제아무리 헬레틱이라 하더라도 지금 에덴의 모습을 볼 순 없겠죠.
그냥 지나가는 것일지도 모르니 일단 전투태세로 대기하는 편이···.
비.
쏟아지는 폭우를 제어하고 있는 것이라면.
빗방울에서 뭔가 정보를 얻어내는 능력이 있다면.
에덴의 모습을 볼 수는 없겠으나, [이곳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외다.
괜히 랩쳐를 대동하여 전진할 리는 없을 것이라 보오.
···리버렐리오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해라, 승려.
소인, 뭔가를 알아보기도 전에 죽어 나갔소.
가장 움직임이 적고, 가장 아는 것이 적은 헬레틱이외다.
송구하나, 미지의 존재에 가깝소.
··· ···.
요한은 품 안에 있는 권총을 만졌다.
잠시 후 뭔가를 결심한 듯, 품에서 권총을 꺼냈다.
그리고 그 총을, 나유타가 잡았다.
뭐냐.
지금 우리에게 있는 유일한 독이외다.
여기서 쓸 순 없소.
안다.
이건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일 뿐이다.
당장에 사용할 일은 없겠지.
소인도 인헤르트에 합류하겠소. 넷이서 달려들면 제아무리 인자 살해자 소저라고 하더라도···.
인헤르트가 나가는 건 나중이다.
···??
쓸 생각이군요.
그래.
요한은 나유타를 빤히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네가 보는 앞에서 쓰고 싶진 않았지만.
운이 좋군, 승려.
갑자기 웬 개폼 잡는 소릴 늘어놓고 있는 것이외다.
··· ···.
세실. 준비해라.
에덴의 창으로 리버렐리오를 요격한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