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DEN SPEAR13 / 13
EDEN SPEAR
EDEN SPEAR : 13
[SCENE START]
··· ···.
··· ···.
죽은 것 아니었나요?
거의 그랬지. 극도로 소형화해서 살았어.
말 그대로 죽다 살아난 거야.
그럼 제가 당신을 이길 수 있을까요?
그건 안 되겠지.
여긴 왜 들어왔나요?
나한테 쏜 거.
내가 쏘려고.
방주로 쏠 생각인가요?
아니.
그럼 뭐 하게요.
시간 끌지 마. 평범한 인간.
죽을 거야.
··· ···.
조작은 간단하게 되어 있네.
인증 과정도 따로 없는 것 같고.
유사시 모든 인원이 쓸 수 있게 하기 위함이겠네.
고립을 택한 너희가 할 법한, 좋은 선택이야.
조금 쓸게.
나한테 쐈을 때 출력이 어느 정도였어?
···100%죠.
거짓말.
나한테는 재주가 하나 있어, 평범한 인간.
뇌를 헤집는 기술이야.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지만, 뇌가 물리적으로 망가져.
그렇게 하는 게 좋을까?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텐데요.
그런데 쓸 시간과 정성조차 아깝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런 걸 만들어낸 너희한테 감사하는 의미기도 하지.
···뭐라고요?
질문에 답해.
···30%. 정도네요.
응. 그 정도면 충분하겠네.
리버렐리오는 에덴의 창 조작 패널을 촉수로 조작하기 시작했다.
번거롭더라. 너희의 기술.
이렇게 큰 시설이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못 했어.
인지를 뒤트는 기술이겠네. 대단해.
···여긴 왜 왔던 건가요.
응. 니힐리스타를 찾으러.
죽는 건 상관없는데, 걔는 위험해지면 아무 말이나 다 하거든.
입막음하려 주위를 탐색하고 있었는데.
이 근방의 빗소리만 좀 다르더라고.
이곳 어딘가에, 감지할 수 없는 곳에 갇혀 있을 거라 생각했어.
아틀라스 케이지 같은 곳에.
지금은 나온 모양이네.
동료애 같은 건 없군요 역시.
적어도 나한텐 없어. 나에겐 사랑만 있을 뿐이야.
···?
그렇게 니힐리스타를 찾으러 이동하던 중에 너희의 공격에 맞았는데
내가 그렇게나 찾아 헤매던 걸 찾아서
니힐리스타 같은 건 이제 어찌 되든 상관없어졌어.
찾아 헤매다니··· 에덴의 창을요?
···됐다.
이거 누르면 쏘는 거겠네.
크읏···!
세실이 리버렐리오에게 달려들었다.
리버렐리오는 촉수를 움직여 세실을 쳐냈고, 세실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
승산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달려들다니, 그래서 난 너희가 좋아.
리버렐리오의 촉수가 붉은색의 투박한 버튼으로 향했다.
··· ···.
곧 볼 수 있어.
어머니.
꾸욱.
그날, 에덴에서 뻗어 나온 두 번째 거대한 빛의 기둥은
하늘로 뻗어나갔다.
구름을 찢어발기고, 하늘의 끝까지 닿은 빛은.
마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봉화와도 같았다.
··· ···.
왜 그러느냐? 갑자기 멍하니 있다니 별일이구나.
차임.
저길.
마리안이 가리킨 방향을 차임이 바라본다.
응? 저기 뭐가 있다고.
가슴처럼 생긴 산맥 사이를 봐주세요.
것 참 비유하고는.
음··· 으으음···!
으잉? 뭐더냐 저 빛은?
불꽃놀이··· 치고는 너무 큰 것 같구나.
···빔. 같은데.
··· ···.
···?
··· ···. ··· ···.
아.
마리안이 휙 하고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을 바라본다.
차임은 불안한 눈빛으로 마리안을 바라본다.
마리안의 눈에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묘한 광채가 맴돌았다.
차임. 저···.
느껴져요.
그 [존재]가.
아아··· 그렇군요. 오는 것이군요.
왜 이러느냐 갑자기. 뭐 잘못 먹은 것이더냐?
그러길래 내가 응? 그놈의 벌레나 이런 거 주워 먹지 말고 제대로 된 것을 먹자고 몇 번을 몇 번을···!
차임.
아 그만 좀 부르거라. 이름 닳겠구나.
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가다니, 어딜 말이더냐?
이곳에서 가만히 있다간 모두 빼앗기고 말 거예요.
그러면 안 돼요.
제가 그리는 세계와, 저것이 그리는 세계는 너무나 달라요.
그러니 가야 해요.
가서, 빼앗아야 해요.
···뭔 영문 모를 소리를 늘어놓는 게냐.
괜찮으냐, 응?
차임이 발뒤꿈치를 들어 마리안의 이마에 손을 짚었다.
··· ···.
마리안은 차임의 손을 잡고,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옅은 미소와 함께 뺨을 손에 비볐다.
아, 아잇! 뭐 하는 짓이더냐! 남사스럽게!
차임.
고마웠어요.
크라운도, 킬로도, 탈로스도. 모두.
너무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
··· ···.
허억-!!
??
세이렌. 왜 그래?
···아, 아아···!
[안··· 돼···.]
세이렌. 괜찮아?
날 봐. 얼굴을 보여줘.
[신데··· 렐라···!]
응. 나 여기 있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상태가 안 좋은 거야?
[큰일··· 났어.]
··· ···.
무슨 일인데.
[퀸의 눈을 가리던··· 물거품으로 만든 장막이···.]
[···부서졌어.]
···뭐?
[이제··· 퀸의 눈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테고.]
[장막이 사라진 퀸은···.]
[내려··· 올 거야.]
··· ···.
[퀸이.]
[내려올 거야.]
!!
···어떻게 됐나요.
···에덴의 창은 하늘로 발사되었고, 리버렐리오는 사라졌다.
이제부터 해결해야 할 일이 가득해서, 우릴 상대할 시간이 없다더군.
오기 전에, 깨끗하게 청소를 해놔야 한다고 했다.
···뭔데요 그게.
···모르오.
그거 말고는, 별다른 문제는 없나요?
에덴의 상태라던가,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라던가.
통신 쪽이 불안정하다는 사소한 고장 이외에는 없다.
하··· 진짜 에덴의 창만 쏘고 간 모양이네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세실.
잘 들어라.
리버렐리오가 에덴의 창을 하늘을 향해 쏘고 난 후.
에덴에서 관측할 수 없었던 것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
뭔가에 막혀서 관측할 수 없었던 것을, 이제 관측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다.
··· ···.
퀸이···?
그래. 퀸이 관측된다. 그리고···.
궤도를 수정해, 내려오고 있다.
지상으로.
!!
서둘러라. 에덴의 창을 다시 한번 준비한다.
···알겠어요.
선구자 소저들을 부르겠소.
파이오니아를? 올 것 같나?
사실 이미 화룡 소저를 발견한 이후 바로 호출해 놓았소. 일이 돌아가는 그림이 심상찮아 미리 부른 게 정답이었구려.
시간은 좀 걸리겠으나, 당도할 것이외다.
···그래.
그건 맡기겠다.
맡겨주시오.
나유타는 평원에서 풀이 푹신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정좌를 틀었다.
하늘을 바라본다.
과연. 이른 것인가, 적절한 것인가.
가능하면 좀 더 준비된 다음 임하고 싶었으나.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뜻대로 되는 일은 없는 법이외다.
··· ···.
뭐,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할 뿐이오.
그러니, 어서들 오시게.
나유타의 타륜이 돌아간다.
그리고 잠시 후
나유타의 몸에서 금색 빛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EDEN SPEAR : END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