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DEN SPEAR08 / 13
EDEN SPEAR
EDEN SPEAR : 8
[SCENE START]
구경났냐.
볼 거 다 봤으면 꺼져.
니힐리스타.
네놈에겐 묻고 싶은 것이 많다.
물어봐.
너희는 지금 퀸의 명령을 따르고 있나?
퀸이 뭐야. 먹는 건가?
··· ···.
퀸이 내려오지 못하는 이유는 뭐지?
내려오기 싫겠지 뭐. 나 같아도 우주에 있으면 내려오기 싫겠네.
얼마나 재밌겠어? 둥둥 떠다니고 응?
··· ···.
야. 여자. 밥.
하아···.
세실이 로봇 팔을 움직여 랩쳐 부품을 니힐리스타의 입에 가져다 댄다.
으적-
쳇. 이딴 저급한 거나 먹고 있다니.
너희들, 다음부터는 좀 더 좋은 식사를 가져와.
아주 팔자가 피었소.
그러게. 진즉에 이러고 살 걸 그랬어.
소인을 기억하지 못하오?
너? 너 누군데.
화룡 소저에게 불벼락을 맞았던 적이 있소.
아, 그래? 태워죽인 놈이 뭐 한둘이어야지.
근데 너 용케 살아있네? 좀 덜 구웠나 봐?
조금만 기다려. 내가 곧 바짝 구워줄 테니까.
··· ···.
우리의 질문에 답해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식사는 없던 걸로 하겠소.
더럽게 먹을 거로 협박하네.
인디빌리아와 토커티브가 방주 안에서 부활했다는 첩보가 있다.
그 이유에는 아마 네가 크게 관련되어 있을 것 같군.
네가 부활시킨 건가?
뭔 상관이야.
맞군.
그런데 배신당했구려.
죽기 직전까지 뜯어먹히고 말이오.
··· ···.
쉴 새 없이 허세를 지껄여대던 입이 다물어진 것을 보니 유쾌하군.
상흔이 뭔가에 베이고 뭉개진 것이었소. 치아로 물어뜯은 흔적도 있었고.
인디빌리아와 수다쟁이의 주된 공격법이외다.
소인의 추리가 맞았소?
너, 진짜 바싹 구워야겠네.
긍정이라 생각하고 얘기를 계속 이어가겠소.
헬레틱은 기본적으로 무리를 짓지 않소.
그런 와중에 화룡 소저가 굳이 방주 안까지 들어가, 인디빌리아와 수다쟁이를 부활시킨 건.
모종의 목적이 있어서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소.
소인이 짐작하기로는, 동료가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 싶소만.
야, 닥쳐.
소인 묻고 싶소. 갑자기 동료애 같은 것이라도 생긴 것이오?
닥치라고.
하지만 안타깝게 되었구려. 순수한 마음이 한 끼 식사 취급으로 되돌아와서 말이외다.
닥쳐! 닥치라고!!
날뛰지 말아요. 출력이 떨어지니까.
말해놓지만, 당신은 지금 겨우 숨만 붙어있는 상태예요.
사지가 멀쩡할 때처럼 멋대로 굴면 죽어요.
흐으···! 흐으···!
···왜.
왜 갑자기 동료가 필요해진 것이오.
개소리야. 내가 동료가 왜 필요해.
··· ···.
퀸을 치기 위해··· 겠군.
··· ···.
호오. 이건 또 제법 과감한···.
일전에 카운터스와의 연합 때.
언체인드에 맞은 네놈이 목숨을 구걸하며 내뱉은 말을 기억한다.
릴리스의 바디.
퀸의 전신이자 지상에 남은 유일한 미련이라고 했던가.
그걸 찾으면 네놈 손으로 퀸을 죽여준다고 했었지.
너는 퀸을 죽이고 싶어 하고, 그걸 위한 동료가 필요했던 거였군.
좀 이상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진즉에 움직여도 됐을 것 같은데.
···찾은 것이외다.
릴리스의 바디를.
··· ···.
그래. 그렇군.
그래서 동료가 필요한 거였어.
···좋아.
세실. 지금부터 이곳의 조작은 내가 한다.
이 헬레틱에게서 본격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할 시간이군.
어떻게 할 심산이오?
뻔하지 않나. 심문이다.
고문이 아니라?
크게 다르지 않겠지.
수복 능력이 없는 헬레틱에게는 유효한 수단이 될 거다.
··· ···.
하···! 하하···!
하하하하하!
···하하.
죽여. 그게 나을걸?
내가 너희가 원하는 걸 말할 것 같아? 피차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
글쎄. 네놈은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더군.
위기의 순간에 중요한 정보를 푸는 걸로 봐선, 의지도 별 볼 일 없다.
수복되지 않은 신체, 갇힌 상황에서 네놈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지 궁금하군.
결정적으로, 널 구하러 올 동료도 없다.
··· ···.
야.
나랑 거래하자.
··· ···.
말해보시오.
나를 걸을 수 있을 정도로만 회복시켜놔.
그럼 내가 친히
릴리스의 바디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지.
네놈 입에서 나온 말 중 제일 재미있었다.
협력을 하자는 얘기인가? 어이가 없군.
그래. 협력하자는 이야기야.
너와 우린 동료가 될 수 없다.
수작을 부리는 게 너무 뻔히 보여 점점 흥미가 사라지는군.
야. 후회할 짓 하지 마라.
내가 할 말이다.
잠깐 기다리시오. 얘기 정도는 들어볼 수 있지 않소.
그래. 얘기 정도는 해볼 수 있잖아?
에덴의 일에 끼어들지 마라, 승려. 이건 우리의 일이다.
세실 소저. 한 번만 말해주시겠소? 화룡 소저를 살린 게 누구인지.
요한도 아니고 저도 아니죠.
그럼 남는 건? 소인이지.
헬레틱과의 거래는 어불성설이다.
말해보시오 화룡 소저.
릴리스의 바디로 뭘 어떻게 할 생각이오?
··· ···.
이건 궁금한가 보오. 아무 말 않는 걸 보니.
···쯧.
··· ···.
배가 고파서 제대로 얘기 못 하겠는걸.
어떻게, 납탄이라도 먹여드리오?
농담이야 농담.
자, 그럼···.
옛날얘기부터 해볼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