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DEN SPEAR10 / 13
EDEN SPEAR
EDEN SPEAR : 10
[SCENE START]
파피용은 핸드폰을 꺼냈다.
파피용
E 폴더 전송 완료
도로시
수고하셨어요
파피용
이번 건 좀 쎄네
파피용
병기 개발 쪽 자료던데
도로시
그걸 알아보시는군요
파피용
괜히 스파이가 아니라고
파피용
어지간한 건 다 알 수 있어
파피용
전문가만큼은 아니지만
도로시
그렇군요
도로시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요
파피용
보내달라고 하는 건 다 보내주고 있는데 말이야
파피용
너 대체 뭘 하고 싶은 건데?
도로시
??
도로시
친선 대사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파피용
이미 네가 퍼다 나른 자료 정도면 차고도 넘쳐
파피용
아무리 봐도 그 이상의 뭔가를 노리고 있는 거 같아서
도로시
생각이 많아진 스파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아시죠?
파피용
잘 알지
도로시
그래요
도로시
그 이상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도로시
당신의 추리에 어울려줄 정도로 한가하지가 않아서
파피용
그래그래
파피용
이거 언제까지 할 거야?
도로시
글쎄요
도로시
곧 마무리가 될 것 같긴 하네요
파피용
얼른 마무리해 줘
파피용
아무리 나라고 해도 할 때마다 살 떨린다고
도로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당신의 모토 아닌가요?
파피용
맞는데, 지금은 리턴이 안 보여서
도로시
그건 걱정마요
도로시
저는 약속은 반드시 지키니까
파피용
악당들이 할법한 소리네
··· ···.
···하아.
괜찮은가 몰라.
멋대로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는 재미없는 엔딩만 아니면 좋겠네.
···뭐, 됐어.
내 팔자려니 해야지.
그럼 어디, 산책이나 가볼까?
아아~ 심심하다 심심해.
파피용은 침대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걸어갔다.
지잉-
문이 열렸다.
파피용은 문 앞에 서 있는 이사벨을 보고 헛바람을 삼켰다.
··· ···.
까, 깜짝이야. 왜 문 앞에 그러고 서 있어?
파피용에게 줄 게 있어서.
줄 게 있다고?
뭐, 뭔데?
이사벨이 품 안에 손을 집어넣었고, 파피용은 흠칫했다.
이사벨은 카드키 하나를 파피용에게 건넸다.
···뭔데 이게?
에덴 카드키.
냉장고, 쓰고 싶어 했잖아?
눈치 보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먹어.
··· ···.
···괜찮아?
아, 응. 괜찮아 괜찮아.
나 눈물 날 뻔했잖아.
고마워. 잘 쓸게.
별말씀을.
그럼 나는 작전을 나가봐야 해서 이만.
작전? 무슨 작전인데?
음··· 글쎄.
상위 랩쳐의 부품을 모은다고만 들었던 것 같아.
설마설마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는구나.
니힐리스타를 살리고, 협력한다···.
꿈만 같은 얘기로구나. 악몽이지만.
헬레틱이 과연 우리 뜻대로 움직여 줄까?
그럴 리가 있겠니.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게 분명하단다.
근데 그렇게 위험한 짓을 왜 해?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매력적인 제안이 있었다··· 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겠지.
뭐 그런 것들은 요한과 세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우린 니힐리스타가 먹을만한 상위 랩쳐의 부품이나 모으자꾸나.
··· ···.
마음에 안 드는 것 같구나. 이사벨아.
응. 마음에 들지 않아.
나유타가 온 것, 니힐리스타가 온 것, 파피용이 온 것.
우리만의 낙원이었던 에덴이 더러워지는 것 같아서.
나도 그런데.
근데 계속 우리끼리만 살 순 없는 거 아냐?
후후. 노아가 정곡을 찔렀구나.
종자의 부하들과 만난 것이 도움이 된 모양이야.
딱히··· 그런 건 아닌데.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단다.
만남으로 인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건 당연한 거니까.
아, 그 말 들으니까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그때 그, 베히모스? 그건 진짜 뭐였어? 헬레틱이 맞긴 해?
대화가 진화의 뭐 어쩌구저쩌구 했던 것 같은데.
인사하러 왔다고 하고, 정말 인사만 하고 갔었지.
도주한 쪽에 가까웠지만.
우리가 적대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은 눈치였지.
진짜. 별게 다 있네.
외부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파피용은 좀 어떠니?
똑같아.
도로시와 연락하고 있고, 에덴의 기술을 빼돌리고 있어.
흠··· 언제까지 할 생각인지.
도로시 진짜 배신하는 거 아냐?
만약 그렇다면?
···글쎄. 좀···.
음··· 쓸쓸할지도.
후후. 성장했구나 노아야.
그러게. 저런 말도 다 하고. 후후.
씨이··· 자꾸 애 취급하지 마.
알겠어요, 알겠어.
··· ···.
···파피용을 처리해 놓는 게 좋지 않을까?
에엑?
어째서니?
위험하니까.
정확히는··· 도로시가 더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막고 싶어.
에덴과 척을 지게 될 것 같아서.
관두거라. 도로시 그 아이도 그 아이만의 생각이 있겠지.
근데 진짜 무슨 생각이야? 방주 가서 돌아올 생각을 안 하네.
··· ···.
방주에 복수하려는 것이겠지. 방주를 빼앗거나.
그럴 거면 그냥 안에서 날뛰면 되는 거 아냐?
방주에 도로시 막을 것들이 얼마나 있다고.
그렇게 단순한 형태의 복수나 강탈은 아니겠지.
도로시의 방식도 아니고.
그럼? 뭐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린다 이런 건가?
···흠.
노아야. 너는 방주가 싫니?
응. 엄~청 싫어. 진짜 최악.
복수하고 싶니?
응. 당연히.
가서 부수면 속이 시원할까? 복수가 완성될까?
··· ···.
음.
으으으음~~
아니. 안 그럴 거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 속이 시원할까?
으으으음~ 글쎄.
··· ···.
아.
방주가 나한테 막 매달리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면 진짜 시원할 것 같아.
그래. 그렇단다.
도로시 그 아이는 그저.
어린아이일 뿐이란다.
나를 버린 부모에게 복수하기 위해
어딘가에서 크게 성공해 재산과 권력을 쌓아놓고는
부모가 몰락해 자신에게 매달릴 때
비웃으며 그 손을 뿌리칠 상상을 하는
어린아이일 뿐이야.
그러니, 좀 더 떼를 쓰게 놔두어도 괜찮겠지.
실패할 거라 생각하는구나.
··· ···.
그 아이는 너무 여려.
응? 누가? 도로시가?
말도 안 돼. 내가 본 사람 중 제일 못됐어.
후후. 그것 또한 맞는 말이란다.
그래서 도로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겠지.
···그래.
??
잡담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니힐리스타를 위한 식사를 준비해야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