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PRETTY STAR06 / 15
PRETTY STAR
PRETTY STAR : 6
[SCENE START]
시간이 흐른다.
최초의 연예인 니케 프리티는 데뷔곡 [프리티 스타]와 함께 말 그대로 방주에 폭풍을 몰고 왔다.
강렬한 서사를 가진 프리티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테트라 라인의 압도적인 홍보력에 힘입어 그 인기가 끝도 없이 치솟았다.
자연스럽게 프리티의 탄생 과정에 관심을 가지던 팬들은
니케의 인권이 지금 상태로 괜찮은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고
[갓데스 폴] 사건까지 재조명되며 니케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에 큰 변화가 생긴다.
니케 인권 위원회는 프리티를 등에 업고 세력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으나
반면, 니케포비아들의 행동은 더욱 과격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그때쯤, 테트라 라인의 CEO 머스탱은 중대 발표를 한다.
Tetra Line은 Nikke의 인권 신장을 Actively 지지합니Da!
Nikke들은 Heart없는 Weapon이 아닙니Da!
함께 가야 할··· 동료입니Da.
With! Nikke!
테트라 라인은 프리티의 인기에 힘입어 [With Nikke] 캠페인을 전개.
캠페인의 전권을 니케 인권 위원회에 일임 후, 후원하는 형태로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했다.
니케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핍박받는 니케들의 적극적인 케어를 실시했고.
니케포비아들을 향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프리티는 그날 이후 니케 인권 위원회의 홍보 대사로 임명되었으며
With Nikke 캠페인은 방주 전역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다.
미쳤네 머스탱. 뭐 하는 짓이니?
뭐가.
중앙 정부 측에서 가만히 안 있을 거야.
3대 기업 중 하나가 대놓고 니케포비아를 적대해서 어쩌겠다는 거야?
중앙 정부는 니케포비아가 필요해. 자기들 허물을 감출 유의미한 수단이라고.
늙었냐. 감이 이렇게 떨어져서야.
뭐라고?
고철들을 혐오하든 찬양하든 그건 중앙 정부한테 중요한 게 아냐.
자기들이 욕먹지 않는 게 중요한 거지.
지금 봐. 혐오자 놈들이랑 옹호자 놈들이 지들끼리 박터지게 싸우잖아?
중립은 그걸 지켜보느라 정신없고.
거기에 중앙 정부 욕이 끼어들 여지가 있겠냐고. 걔들도 다 바빠.
기세가 기울어서 옹호자 놈들이 이겼다고 치자. 그래도 중앙 정부가 손해 볼 게 없어.
우리를 따라서 챙겨주는 척만 좀 하면 똑똑한 시민들이 좋다고 빨아줄 거다.
예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은 아무나 하나 붙잡아서 광장에 매달아버리면 될 일이고.
··· ···.
그래. 나도 사실 불안해. 중앙 정부의 높으신 분들이 뭐라고 할까 봐.
그래서 약 쳐놨으니까, 걱정하지 마.
약을 치다니.
그 데뷔 준비 중이던 고철들 있지?
그래. 그렇지 않아도 걔들, 프리티한테 순서를 빼앗겼다고 지금 난리도 아냐.
아아. 걱정 마. 그것들 이제 볼 일 없을 거야.
···너 설마.
중앙 정부의 높으신 분들한테 하나씩 보냈다. 좋은 파츠 달아서 보내놨으니 좋아라 할거야.
문제가 되면, 그걸로 뒤흔들면 돼.
··· ···.
그런데도 안 먹히면? 쉐이드를 보내서 목을 따버리면 그만인 일이지.
뭐 어려운 일이라고.
···너, 걔들이 어떤 애들인지 아니?
내가 얼마나 공들여서 키워놓은 애들인데···!
내 돈으로 키웠지. 그리고 그 돈 다 걔들 빚인 거 알지?
그렇게 해서라도 갚을 수 있으니 서로서로 얼마나 좋아.
쓰레기 같은 놈.
프로듀서 나부랭이가 대 CEO님한테 말이 너무 거치시네.
이미 버린 패는 잊고, 프리티나 신경 써.
춤이랑 노래는 됐어. 보기에 나쁘지 않을 정도로만 훈련시켜 놔.
중요한 건 이미지 메이킹이다. 상징으로 만들어.
그건 하고 있어.
그리고, 맛을 보게 해. 권력이나 돈의 맛을.
··· ···.
추켜세워주고, 호화로운 생활에 익숙해지게 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엄두도 못 내게.
너··· 뭐 하려는 거야.
만약을 위해 대비해 놓는 거야. 갑자기 머리가 돌아서 인기고 돈이고 필요 없어요 하면 골치잖아.
기껏 잡은 대어를 놓칠 수야 있나.
호화로운 생활을 삶의 일부가 되게 만들어 놔. 연예인으로 만들어놓으라고.
알겠어?
···그래.
그런데 머스탱.
넌 지옥에 떨어질 거야.
그렇고말고.
프리티. With Nikke 캠페인. 친 니케 기업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 테트라 라인의 주가는 계속해서 치솟았고.
당연하게도, 그 중심에 있던 프리티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으으아아아아---
힘들어 죽겠어~~~
그렇게 퍼져있지 마. 또 누가 찍으면 어쩌려고 그래.
썬팅인가 뭐 했잖아. 그러니 괜찮아.
열화상 카메라로 찍으면 포즈는 다 보여.
보라고 해. 나는 뭐 쉬지도 못하나.
그래서, 다음엔 토크 쇼지? 3시간짜리 녹화.
맞아.
대본은 다 외웠고, 어디쯤에서 애드리브를 치면 좋을지만 좀 봐놔야겠어.
참 열심히야.
새삼 물어보는 건데,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거야?
한슨은 갓데스 실제로 본 적 있어?
음··· 아니.
헤헤. 나는 봤지롱.
···뭐? 언제?
어렸을 때. 방주로 피난 갈 때 본 적 있어.
집에 레드 후드 사인도 있다?
···대단한데. 거짓말 같아.
거짓말 아니야.
아무튼, 내가 열심히 하는 이유는 그거야.
갓데스 언니들처럼, 사람들한테 희망을 주고 싶어서.
보고 있으면, 있어만 줘도 사람들한테 희망을 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그리고 내가 열심히 할수록 니케 언니들 처우도 점점 나아진다고 생각하니까, 게으름 피울 수가 있나.
그래도 요즘은 정말 니케포비아들 보기가 힘드네.
응. 다행이야 정말.
네 덕이야.
뭘. 스태프분들이랑, 미세스 미스랑, 이사이자 매니저인 누구 씨 덕분이지.
··· ···.
음··· 근데 집에 가면 또 새벽이겠네.
아저씨 또 안 자고 있겠지. 미안해 죽겠어 정말.
오스왈드 씨도 슬슬 일 그만두셔도 되지 않아?
안 그만둔대. 가만히 있으면 자꾸 잡생각이 난다나.
무슨 잡생각인지 물어본다며. 물어봤어?
아~~니. 아저씨 표정이 너무 팍하고 굳어서, 못 물어보겠어.
···뭔가 사정이 있겠네.
···응.
··· ···.
에고고. 죽겠다.
운전하는데 뭐 하는 짓이야. 다리 치워.
아 좀만 이러고 있자. 나 힘들어.
무겁다고.
경량화 바디라서 괜찮잖아.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경량화 바디.
치워 빨리.
진짜 쪼잔하게 왜 이래? 아이돌이 다리 얹어주면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냐?
오~ 아니면, 방주 탑 아이돌의 매끈매끈한 맨다리가 올라가 있으니까 못 참겠어? 응?
··· ···.
··· ···.
왜, 왜 입 다무는 거야 갑자기.
맞으니까, 치워.
···어?
··· ···.
··· ···.
다, 다 왔어. 내리자.
어? 어, 어. 응. 내리, 내리자.
그리고, 프리티에게 구원받은 한 학생은.
저, 저기···.
아, 아니스.
··· ···.
아, 아니스.
···어?
으, 응? 나?
···어.
···왜···?
그··· 혹시···.
프, 프리티 좋아해?
좋아··· 하는데.
마, 맞지? 맨날 노래 듣는 것 같아서 물어봤어. 헤헤.
··· ···.
··· ···.
저기··· 공연 티켓 운 좋게 한 장 구했는데.
너··· 가질래?
!!
가질ㄹ···!
··· ···.
아냐. 괜찮아. 안 봐도 돼.
그··· 아니스.
오늘··· 반장 없어. 내일 나온대. 감기가 심하다고···.
··· ···.
아니스가 고개를 들어 교실을 둘러본다.
반장의 자리는 비어 있다.
그리고 반의 모두가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 서?
··· ···.
미안··· 해서.
계속··· 사과하고 싶었··· 거든.
그런데··· 반장이 너무 무서워서···.
··· ···.
변명인 거 아는데···.
내일 되면 또 무시해야 되겠지만··· 그래··· 도···.
우리··· 너 안 싫어해. 그건 진짜··· 알아주면 좋겠어.
이 티켓도··· 우리가 다 같이··· 준비한 거야.
··· ···.
줘.
아, 응. 여, 여기.
아니스가 티켓을 받아 든다.
잘 볼게.
여학생은 아니스 앞에서 우물쭈물하다,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아니스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본다.
이어폰을 낀다. 프리티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니스는 웃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살아있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