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PRETTY STAR15 / 15
PRETTY STAR
PRETTY STAR : 15
[SCENE START]
많은 시간이 흐른다.
아니스는 무대를 마친 후, 뒷정리에 한창이다.
아니. 내가 한다니까.
됐어요. 민트랑 프리카도 봐요. 이젠 자동이라니까요?
아니 쟤들이 진짜···.
한슨이 민트와 프리카에게로 다가간다.
얘들아! 아이돌은 이런 거 하면 안 된다니까! 내가 할 테니까, 들어가서 쉬어 빨리!
아니스는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는다.
짐을 정리하던 중, 어딘가에 시선이 머문다.
관중석에 앉아 있는 중년의 남성을 본다.
그 남자의 시선은 무대만을 바라보고 있다.
아니스는 천천히 중년의 남성에게 다가간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자주 오시네요. 계속 뵙던 것 같은데.
예. 시간이 가능할 때마다 오고 있습니다.
좋아하니까요.
아니스가 꾸벅 고개를 숙인다.
고맙습니다. 우리 무대 봐주셔서.
··· ···.
이전에, 프리티를 좋아한다고 얘기했었죠.
아, 예. 틈날 때마다 얘기하고 있죠. 하하.
프리티처럼 되고 싶습니까?
··· ···.
예. 제 우상이자, 제 별이니까요.
왜죠.
프리티는 아무것도 없던 저한테 희망을 줬거든요.
아 물론, 프리티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그러면. 프리티는 영원히 기억될 테니까요.
··· ···.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스왈드는 일어나 아니스에게 인사 후 걸어갔다.
그리고 다시는, 아니스와 만나는 일은 없었다.
··· ···.
뚜-
안녕하십니까.
부탁이 있습니다.
연락이 올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따님에 대한 기록입니까?
··· ···.
아뇨. 프리시아는 우상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남을 겁니다.
세상이 기록해 주겠죠.
그럼 뭘···.
··· ···.
···특무실장님. 갓데스의 기록은 이제 완전히 말살되었습니다.
기록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중죄입니다.
확신이 생겼습니다.
세상을 비춘 이들은 퇴색되어서도 안 되고, 잊혀져서도 안 됩니다.
세상이 그들의 존재를 거부한다면.
저는 세상의 끝, 구석에라도 그들을 남겨놓을 겁니다.
언젠가 세상 전체에 빛이 가득해지면
그곳까지 빛이 닿을 수 있게요.
도와주십시오.
··· ···.
알겠습니다.
이거, 은퇴는 이제 물 건너간 것 같군요.
미안합니다.
더욱 많은 시간이 흐른다.
세월을 피해 가지 못 한 남자의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
오스왈드는 페이지의 마지막에 점을 찍는다.
책을 덮고, 그 위에 낡은 가죽 장갑을 얹은 후, 눈을 감는다.
중앙 정부의 눈을 피해 기록을 남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해냈다.
오스왈드는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그때, 누군가가 오스왈드의 어깨를 두드린다.
저 왔습니다.
아아. 왔구나.
요즘 어떠십니까.
뭐, 똑같다.
··· ···.
미안하구나. 아서. 제대로 신경 써주지 못해서.
무슨 말씀을.
저는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친부께서 임무에서 순직한 후, 저를 입양해 주셔서 남부럽지 않게 키워주신 것과.
이런 세상에서 쓰러지지 않을 강인함을 물려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단 한 가지 원망하는 게 있다면.
친부께서 아버지 때문에 은퇴를 끝까지 못 하신 것일까요.
··· ···.
농담입니다. 친부께서는 언제나 아버지를 존경하셨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힘을 열심히 키웠습니다.
아버지의 바람을 들어드리기 위해.
부사령관까지는 못 올라가서 좀 아쉽지만···. 저 정도면 방주에서 방귀 좀 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하.
그래. 고생 많았다.
베스트셀러 스쿼드는 만들어질 겁니다. 아버지의 의지에 의해.
잊혀져선 안되는 기록이, 후대의 후대까지 이어지겠죠.
그리고 언젠가. 세상 밖으로 나올 겁니다.
고맙구나.
아서의 시선이 오스왈드 앞에 놓여진 책에 멈춘다.
책이 덮여있는 건 처음 보는군요.
···레드 후드의 장갑도 꺼내셨군요.
··· ···.
···설마. 다 쓰신 겁니까?
그래. 방금 끝났다.
정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은. 이제부터 네가 고생이지.
괜찮습니다. 제가 안 되면 제 아들이 해낼 테니까요.
그렇지?
버닝엄.
할아버님. 요즘 시대에 종이로 기록을 남기는 건 자원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이 녀석이 할아버지한테 감히.
괜찮다 괜찮아. 틀린 말은 아니니.
··· ···.
정말 다 쓰신 겁니까?
그래. 네가 완성되기 전에는 안 본다고 해서 할애비가 힘 좀 냈다.
이리 와서 앉거라. 설명해 주마.
예!
버닝엄이 오스왈드의 무릎 위에 앉는다.
어허 이 녀석이 정말.
괜찮대도.
음. 그래도 체중은 좀 줄이는 게 좋겠구나.
할아버님이 제 나이에는 많이 먹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너무 충실히 이행해서 문제지만 말이다.
허허허.
자··· 그럼 어디부터 시작할까.
··· ···.
옛날 옛날에, 인류를 위해 싸워준 이들이 있었단다.
그 이름은 갓데스.
승리의 여신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들이었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