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PRETTY STAR09 / 15
PRETTY STAR
PRETTY STAR : 9
[SCENE START]
그만둬라.
···응?
그만둬. 독립해.
아저씨. 머스탱이 뭐라고 했는지 다 말해줬잖아.
그래. 다 들었다.
네가 겁내는 게 테트라의 인프라를 누리지 못하는 건 아닐 거다.
···응. 그건 안 겁나요. 다시 잘할 자신 있거든.
근데 루머는 솔직히 많이 무서워요.
괜찮다. 단순 협박이야.
공들여서 쌓은 탑을 자기 손으로 무너뜨릴 리가 없지.
머스탱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니까요.
너도 보통 사람은 아니지.
··· ···.
격이 다르다는 얘기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지금 방주에서 너를 맘대로 건드릴 수 있는 건 존재하지 않아.
상징이고, 우상이다.
그러니 맘 놓고 독립해.
···우와.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자신감이 생기네요.
알겠어요. 그럼 나 아저씨만 믿고 독립할게요.
응. 다 필요 없어. 아저씨만 있으면, 나 진짜 얼마든지 힘낼 수 있어!
···그래.
그럼 나 한슨 좀 만나고 올게요!
···이 시간에?
응. 빨리 얘기해줘야지!
··· ···.
얘기만 해라.
?? 그럼?
···아니. 됐다. 다녀와라.
예! 다녀올게요!
프리시아가 뛰어서 나간다.
오스왈드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전화기를 들었다.
뚜-
접니다.
오랜만입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아니, 특무실장님. 저 내일 사직서 낼 겁니다.
미안합니다.
하아···.
은퇴를 또 미뤄야겠군요.
다음 날. 테트라 라인. 머스탱의 방.
···뭐야 이건.
테트라 라인의 비리 파일입니다.
중앙 정부에 니케를 주기적으로 파견한 이력이 있더군요.
용도도 굉장히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뭐.
그냥 이런 게 있었다는 걸 알려드리려고요.
··· ···.
프리티를 건들지 마라. 이건가?
예.
··· ···.
할 말은 다 한 것 같군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헬하운드 오스왈드. 현역 놀이 하기엔 이제 나이를 많이 먹은 것 아닌가?
너 하나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닌데, 너무 경솔하네.
해보십쇼.
저는 잃을 게 없습니다.
네 딸.
당신은 프리시아를 건들 수 없습니다.
그 정도로 머리가 나쁘진 않을 테니까요.
··· ···.
좋아. 그럼 하나만 물어보지.
갓데스 스쿼드를 지상에 버릴 때 기분이 어땠지?
··· ···.
네가 버렸잖아.
···갓데스 스쿼드는 방주 밀봉 임무 후 탈주했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나는 알아. 네가 버렸어.
··· ···.
3대 회사 CEO 정도 위치가 되면 많은 걸 알 수 있거든.
로봇에 입력되어 있던 음성 메시지라던가, 방주 밀봉 작업 때 주고받았던 대화 내역이라던가.
쓰읍··· 뭐라고 했더라.
인류를 위해 싸워준, 갓데스 스쿼드에게 감사를?
하하. 감동적이야 아주.
··· ···.
너는 네가 그 정보를 아주 잘 조작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아니야.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 그냥 눈감아준 거지. 헬하운드는 우수했으니까.
갓데스가 방주에 들어오면 여러모로 곤란하기도 했으니,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간 거야.
그래서, 어떤 기분이었냐고.
자기 우상을 지상에 버렸을 때의 기분이.
··· ···.
아아~ 불쌍한 갓데스. 그렇게 지상에서 개 같이 구르고 구르다가.
드디어 방주 땅 한 번 밟아보나 싶었는데,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았네.
비극이다, 비극이야.
프리티도 갓데스 엄청 좋아하던데, 안타깝네.
오스왈드는 말없이 머스탱을 지나쳐 문 쪽으로 걸어갔다.
뭐야. 대답 안 해주는 거야?
프리시아를 건들지 마십시오.
이건 경고입니다.
무섭네.
오스왈드가 문고리를 잡는다.
아.
나라면 그 문은 열지 않겠어.
··· ···?
··· ···.
!!
오스왈드가 문을 거칠게 연다.
문 너머, 경악에 빠진 프리시아와 눈이 마주친다.
어이쿠. 우리 대스타 프리티를 불러놓고 내가 깜빡했네.
문 앞에 세워놔 버렸어. 미안해서 어쩌나.
··· ···.
프리시아.
아니··· 죠?
아저씨. 아니죠?
··· ···.
내가 했다.
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내가 한 건 맞아.
어떻··· 게···.
프리시아.
오스왈드가 손을 뻗는다.
프리시아가 그 손을 쳐낸다.
만지지 마!
··· ···.
최악··· 이야···!
프리시아가 달려간다.
오스왈드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머스탱은 웃는다.
하하. 하하하.
엔터테인먼트.
너무 하셨습니다.
···?
부녀 사이를 갈라놓을 것까진 없지 않습니까.
미쳤냐. 갑자기 왜 이래?
언제나 하던 대로 압박만 하셨으면 됐을걸, 왜 그 둘을 그렇게 갈라놓
퍼억-!
한슨의 턱이 돌아간다. 한슨이 쓰러진다.
으··· 윽···!
슈퍼스타의 매니저 역할을 하다 보니 네가 뭐라도 된 것 같아?
잘 들어라 한슨. 지금 네가 가진 것 중에.
네가 입고 있는 이 옷.
네가 신고 있는 이 신발.
네가 타고 다니는 차.
네가 잠자고 씻는 방.
무엇하나 네 것인 게 있나?
다 내 거다. 다 내 거야.
운이 좋아 남들은 상상도 못 할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고 살면서.
그중 네 스스로 쟁취한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매니저 놀이를 좀 하다 보니 왜, 네가 프리티를 다 키우고 한 것 같아?
내가 네 걸 다 빼앗으면, 아니 돌려받으면 너한테 뭐가 남지?
아무것도 안 남아.
즉,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니 너는 그냥 스케쥴 잡고 운전이나 해주면 되는 거야.
주제넘게 나서지 마.
··· ···.
내가 시키는 거나 해라. 언제나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
알겠냐?
··· ···.
알겠냐고.
···예.
··· ···.
멍청한 놈. 한심한 놈.
그렇게나 그 부녀가 소중하다면 반항이라도 좀 해라.
꺼져.
한슨이 비틀대며 일어난다.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방을 나선다.
··· ···.
쯧. 약해빠진 놈.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