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MUDFISH03 / 16
MUDFISH
MUDFISH : 3
[SCENE START]
··· ···.
··· ···.
리틀 머메이드는 소녀가 숨어 있는, 동굴 안쪽을 힐끔 바라보았다.
··· ···.
랜턴의 불빛이 닿지 않는, 동굴 안 깊은 어둠 속,
몸을 한껏 잔뜩 웅크린 채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저기.]
··· ···.
[춥지··· 않아?]
··· ···.
[여기 있는 담요라도···.]
···히이!
[···미안.]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리틀 머메이드는 과거, 평화로웠던 어떤 날을 떠올렸다.
세이렌?
우?
여기서 뭐 해?
···우우.
왜 이렇게 궁상맞게 쪼그리고 앉아 있어?
아으.
너 뭐 잘못했어?
리틀 머메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한테 잘못했는데?
[···헨젤, 그레텔.]
때렸어?
리틀 머메이드가 고개를 흔들었다.
때린 건 아니야?
그럼 무슨 잘못을 했는데.
언령이라도 썼어?
!!
끄덕-
정말 언령을 썼다고?
[실수로···.]
뭐라고 하면서 썼길래 그래?
아으···.
괜찮으니까, 말해봐.
[움직이지··· 말라고.]
··· ···.
왜 그런 언령을 썼는데?
이유 없이 그러진 않았을 거 아냐.
[간지럽혀서, 그만하게 하려고···.]
아오, 진짜 이것들을···!
[···그랬더니 무서워했어.]
[숨어서··· 안 나와.]
으휴. 먼저 장난쳐 놓고 삐지기는!
하아···.
··· ···.
··· ···.
그렇게 신경 쓰이면 걔들이 좋아하는 먹을 걸 들고 찾아가 보던가.
우?
사과든 위로든 뭐든, 긴장을 풀게 하려면, 일단 뭐든 먹여놓고 하는 게 최고야.
속이 따뜻해지면, 마음이 그래도 좀 여유로워지니까.
일단 걔들이 좋아하는 거라도 먹여봐.
그런 다음, 다시 제대로 사과해.
[사과를··· 받아 줄까?]
안 받아준다고 하면 안 하게?
[그건 아니야!]
잘 아네.
사과는 네가 미안해서 하는 건데, 다른 사람이 받아주고 말고가 뭐가 중요해?
진심을 다해 했는데, 안 받아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우으!
아, 그리고. 걔들이 또 그렇게 간지럽히면,
다음부터는 말하지 말고 그냥 물거품으로 쏴버려.
알겠어?
[···그럼 정말 다치는데···.]
됐고, 얼른 사과하러 가.
우!
[···먹을 거···.]
··· ···.
리틀 머메이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 ···.
···갔나?
저기··· 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소녀가 살금살금 리틀 머메이드가 있던 자리까지 걸어 나왔다.
갔다···.
흐흐··· 갔다, 갔어, 드디어 갔다!
하아아···.
소녀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주, 죽는 줄 알았네.
평범한 니케인 줄 알았더니··· 지뢰였잖아.
헬레틱이라고 하면 알아서 도망갈 줄 알았는데···.
···이래서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돼.
그냥 죽게 내버려뒀어야 했는데,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나랑 비슷해 보이긴 뭐가 비슷하게 보여.
소녀는 리틀 머메이드가 앉아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 ···.
고맙다는 말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도,
오랜만에 사람이랑 얘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 인생이 그렇지 뭐.
좋은 일이라는 게 있을 리 없지.
소녀는 무릎을 끌어안으며, 몸을 움츠러뜨렸다.
다시는···.
다시는 사람 같은 거 구하지 않을 거야.
배신당할 짓 같은 거··· 다신 안 할 거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