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MUDFISH06 / 16
MUDFISH
MUDFISH : 6
[SCENE START]
그날 이후, 둘은 함께 생활했다.
세, 세이렌!
우으?
팡! 팡!
레비가 동굴 바닥에 이불을 겹겹이 쌓았다.
자! 여, 여기서 자면 돼!
우!
리틀 머메이드가 이불 위에 조심스레 앉았다.
그, 그럼 잘 자.
레비가 맨바닥 위에 누웠다.
···우으?
왜, 왜 그래?
아, 바닥이 너무 딱딱해서 그래? 그건 동굴이라 아무리 이불을 깔아도 어쩔 수 없···.
[레비는?]
나?
끄덕-
나, 나는 여기서 자야지.
[왜?]
왜, 왜긴 왜야!
나, 나랑 같이 자면··· 불편하잖아. 이불에 검은 물도 묻고···.
··· ···.
아, 그, 그래도! 너한테 깔아준 건, 내가 한 번도 안쓴 거니까!
검은 물이 묻은 건 딱히 없을 거야!
도리 도리-
뭐가 또 아닌데···.
[같이 써.]
시, 싫어. 그, 그냥 너 혼자 써!
내, 내가 부, 불편해서 그래!
우으···.
우!
리틀 머메이드가 손을 들어 올렸다.
히, 히이이···! 뭐, 뭐야 갑자기!
리틀 머메이드의 손끝에서 물거품이 자라나, 넓은 사각형 형태로 펼쳐졌다.
이, 이게 뭐야?
[침대.]
침대?
[레비 꺼.]
이, 이게 내 거라고?
우!
그럼··· 넌?
리틀 머메이드가 이불 위에 누웠다.
우!
네, 네가 이거 써. 난 이런 거 없어도···!
도리 도리-
[잘 자. 레비.]
리틀 머메이드가 눈을 감았다.
자, 잔다고? 나한테 이런 걸 주고···?
이 위에서 자라니···.
레비가 침대를 눌러보았다.
몰캉-
촉감은 좋은데···.
··· ···.
에이, 모르겠다.
레비가 물거품 침대 위에 올라갔다.
···바닥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 ···따뜻해.
레비가 조심스레 침대에 누웠다.
와··· 둥실 둥실··· 기분 좋아.
헤헤.
···고마워.
···잘 자. 세이렌.
아으!
이, 이거 먹어.
레비가 통조림 하나와 숟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우으?
지난번에 이불 구하러 폐가 다녀왔을 때, 같이 주워온 거야.
가져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유통기한도 충분할걸?
···아마도.
[레비는?]
나, 나는 안 배고···!
꼬르륵-
!!
이, 이건··· 그, 그냥···!
··· ···.
나, 남은 게 그거 밖에 없어.
그냥 먹어.
우으···!
리틀 머메이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선!]
생선?
서, 설마 지금 그걸 잡아오겠다고?
아으!
리틀 머메이드가 밖으로 나갔다.
자, 잠깐! 나, 나도 같이 가!
타닥- 타닥-
이, 이걸 또 먹게 될 줄은 몰랐네···.
우!
레비는 생선구이를 크게 베어 물었다.
···맛있어.
헤헤.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처음에는 말 잘하더니, 왜 갑자기 우으 거리는 거야?
!!
나랑··· 말하기 싫어?
도리 도리-
아니야? 그럼 왜···.
[나 잘못 말하면, 언령 발동돼.]
언령?
그, 그때 나 못 움직이게 만든 그거?
···우.
네가 원하지 않아도 발동되는 거였어?
아으.
그래서 말을 안 하는 거야? 혹시나··· 또 발동될까 봐?
끄덕-
그랬구나. 그래서 말을···.
··· ···.
불편하겠네.
우?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 삼켜야 하고··· 괴로웠을 거 같아.
···우으.
··· ···.
··· ···.
에, 에이 모르겠다!
그, 그냥 말해!
아으?
나, 나는 괜찮으니까, 그냥 말하라고!
이제 더는 무섭지 않으니까!
[정말 무섭지 않겠어···?]
정말 안 무서워!
[···정말 그래도 돼?]
자꾸 같은 말 반복하게 할래!
듣는 내가 답답하니까, 그냥 해!
나도··· 그게 편하니까.
[···고마워. 레비.]
으, 으아아!!
레비가 가진 낚싯대가 크게 휘어졌다.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해?
[드, 들어 올려!]
이, 이렇게···?!
촤아악-!
레비가 낚싯대를 크게 들어 올렸다.
우으으!!
나, 낚았다··· 낚았다···!
꺄하! 꺄하하!!
잡았다! 잡았다아!!
!!
리틀 머메이드가 레비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 뭐야. 왜 그렇게 빠, 빤히 봐?
[레비가 이렇게 기쁘게 웃는 거 처음 봐서.]
내, 내가 언제···.
조, 조금 밖에 안 웃었어.
헤헤.
새, 생각보다 할만하네, 낚시!
오, 오늘 저녁은 내가 잡아줄게. 넌 그냥 보고만 있어!
우으!
함께 웃고, 추억을 쌓고, 서로를 알아가며,
시간은 약속한 끝을 향해 흘러만 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