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MUDFISH07 / 16
MUDFISH
MUDFISH : 7
[SCENE START]
며칠 후.
주르륵-
에이 씨. 이놈의 검은 물은 언제쯤 안 떨어지나 몰라.
귀찮아 죽겠네.
레비가 바닥에 흘린 검은 물을 닦아 냈다.
··· ···.
[···레비.]
[그 몸에··· 검은 물은 왜 그렇게 된 거야?]
갑자기··· 그건 왜 물어?
[궁금해서.]
··· ···.
잘못 먹어서.
우?
우는 무슨 우야! 잘못 먹어서 이렇게 됐다고!
[뭘 잘못 먹었는데?]
···검은 물.
아으?
내 머리에 흐르는 이거랑 같은걸··· 먹은 다음부터, 이렇게 됐어.
··· ···.
뭐, 뭐야, 왜 그렇게 보는데!
[레비. 아무거나 먹으면 안 돼.]
[그러다 배탈 나.]
누, 누군 먹고 싶어서 먹은 줄 알아?
나도 물에 빠졌다가 실수로 먹은 거야!
그냥··· 오염된 물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 ···.
왜, 왜 또 그렇게 심각하게 보는데!
그, 그냥 같이 있는 건 아무런 문제 없어!
머, 먹지만 않으면 돼.
나랑 같이 사는 건 아무런 문제도···!
[그거, 만져봐도 돼?]
뭘 만지겠다고?
[레비 머리에서 흐르는 거.]
아, 안 돼!
우?
마, 만에 하나라도 잘못되면 어떡해.
바닥에 흐른 거야 뭐, 다른 니케들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거 같아서 괜찮지만.
내 몸에 있는 걸 직접 만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몰라.
호, 혹시라도 잘못되면···!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래도··· 혹시라도···.
[만져 볼게.]
으··· 으으···.
리틀 머메이드가 레비의 머리를 뒤덮고 있는 검은 물을 만져보았다.
흠···.
리틀 머메이드가 손에 묻은 검은 물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액체 금속이 맞는 거 같아.]
액체가 뭐 어쨌다고?
[안 움직이네.]
뭐, 뭐가?
흠···.
···아!
왜 그래! 어디 아파?
막 녹아내리는 것 같고, 그래?
··· ···.
아으, 답답해 죽겠네!
[···레비.]
[물거품 만드는 법을 배워보지 않을래?]
뭐?
[물거품 만드는 법, 알려줄까?]
너··· 내가! 아까부터 뭐냐고 물었는데 왜 대답을 안 해!
그렇게만 말하면 내가 뭘 어떻게 알아!
[미, 미안!]
[레비 머리에서 흐르는 거, 내 물거품이랑 비슷해.]
[액체 금속으로 되어 있어.]
[내 힘으로는 제어할 수 없었는데,]
[이걸 생성하고 있는 레비라면··· 제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이걸 생성하고 있다고?
우!
나는 그런 거 한 적 없는데?
[레비의 의지가 아니더라도, 만들어지고 있는 건 맞아.]
[이렇게 계속 머리에서 검은 물이 쏟아지는 건,]
[레비가 검은 물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어.]
그야 당연히··· 내가 원해서 생긴 게 아니니까!
이딴 거··· 누가 갖고 싶겠어.
괴물 취급받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이것 때문에 내가 무슨 꼴을 당했는데!
[반대로 말하면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면, 멈출 수 있을지도 몰라.]
멈출 수 있다고?
이, 이걸?
[응. 레비의 얼굴이나 몸에 묻은 것들도, 떼어낼 수도 있을 거야.]
얼굴이랑 몸에 묻은 것들까지···?
[내가 잘 가르쳐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볼래?]
하, 할래!
해보고 싶어.
더 이상 괴물 취급받는 거 지긋지긋해.
나도··· 나도 니케로 되돌아가고 싶어!
[알겠어.]
[최선을 다해 알려줄게.]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후우.
레비가 손을 앞으로 뻗었다.
검은 물을 손끝에 모은다는 느낌으로···.
아으!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 ···.
··· ···.
[다, 다시 해볼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움직여라··· 제발···!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시도하고 또 시도해 보았지만···.
···아.
··· ···.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 ···.
··· ···.
[다, 다시 한번 시도해 보면···.]
하지 말자.
우?
그냥 포기해. 하지 말자고.
어차피 안 될 거야.
···나 같은 게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레비.]
그러니 괜한데 힘쓰지 말고 너도 포기해.
괜찮아. 됐어. 그냥 이렇게 살지 뭐!
이제 이 모습도 익숙해졌으니까··· 괜찮아.
[그래도···.]
세이렌.
나한테 쓸데없는 희망 주지 마.
내가 특별한 니케도 아니고, 누가 봐도 안될게 뻔한데!
포기하지도 못하게, 희망 고문하지 마.
내가 이걸 얼마나 없애고 싶은 줄 알아?
하루에도 수백 번씩, 이 검은 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바랬어.
하루 종일 바닷속에 들어가 있어도 봤고,
파츠가 벗겨질 때까지 문질러도 봤어!
무슨 짓을 해도 안된다는 걸 알고, 얼마나 비참해 했는데···.
그 기분을 다시 느끼라고?
···싫어.
싫다고! 다신 그런 기분 따위 느끼고 싶지 않아.
비참해지고 싶지 않다고!
[···미안해.]
!! 아, 아니야.
나야말로 미, 미안. 미안해.
자, 잠깐만 혼자 있을래.
[레비?]
따라오지 마!
레비가 뛰어나갔다.
[레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