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MUDFISH15 / 16

MUDFISH

MUDFISH : 15

[SCENE START]

카가가가가각--!!

글러트니가 물거품을 향해 크게 입을 벌렸다.

리틀 머메이드

아으아아!!

리틀 머메이드가 손을 뻗자,

콰드득!!

글러트니의 벌어진 입 사이에 두 개의 물거품 기둥이 자라났다.

리틀 머메이드

[성공했어!]

레비

!!

리틀 머메이드

[레비, 목구멍 안쪽에 코어가 보여!]

레비

코, 코어가 보인다고?

리틀 머메이드

[응! 에이브의 말이 맞았어! 빨갛고 동그란 게 보여!]

레비

아, 알겠어!

레비가 황급히 리틀 머메이드 뒤에 섰다.

레비

코, 코어··· 코어가···!

레비가 글러트니의 입안을 들여다보았다.

레비

코어··· 코어를 찾아야···!

자신을 우적우적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이빨이 보였다.

자신을 집어삼킬 끝 모를, 검은 목구멍이 보였다.

자신을 노려보는 붉은빛이 보였다.

까드드드드드드득-!!

글러트니가 벌어진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레비

히, 히이이···!!

리틀 머메이드

으, 윽···!

리틀 머메이드

[힘이··· 너무 세···!]

레비

어, 얼른 찾을게!!

무서워.

콰득- 콰드득-!!

리틀 머메이드

[레비··· 서둘··· 러···.]

레비

얼른 할게··· 어, 얼른 해야 하는데···!

레비

··· ···.

무서워.

레비

!!!

리틀 머메이드

[레···비?]

레비

찾, 찾아야··· 찾아야 하는···!

레비가 글러트니를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덜덜덜덜-

레비

소, 손이 왜 이렇게···!

리틀 머메이드

[레비··· 히, 힘들어?]

리틀 머메이드

[못할 것, 같아?]

레비

아, 아니야. 하, 할 수 있어.

레비

하, 할 수 있···!

어떡하지?

무서워.

미안해. 무서워. 못하겠어. 세이렌.

얼른 못하겠다고 말해야 하는데.

검은 물을 입에 욱여넣기라도 해야 하는데···.

무서워서 꼼짝을 못 하겠어.

어떡하지···?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못하겠다고 하면, 세이렌이 실망할 텐데.

그러다 날 싫어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쓸모없는 나는 필요 없다고.

날 그 어두운 동굴 속에,

홀로 두고 가면 어떻게 하지?

리틀 머메이드

[레비?]

레비

!!

리틀 머메이드

[히, 힘들면··· 바다로··· 얼른!]

레비

미, 미안. 얼른 할···!

콰드득-!!!

리틀 머메이드

!!

리틀 머메이드

[물거품이 깨졌···!]

레비

세이렌!!

텁!

글러트니의 입이 닫혔다.

레비

!!!

철퍽-

···물거품의 잔해만을 남긴 채.

레비

···세이··· 렌?

쿠그그그그그-

글러트니가 서서히 몸을 돌렸다.

레비

아.

레비를 향해, 몸을 돌렸다.

레비

아아···.

레비

시, 싫어···.

레비

오지 마···.

레비

오지 마아···.

쩌어억-

입을 벌렸다.

레비

오지 마아아!!!

레비는 뒤돌아 달렸다.

레비

으아아아아아아!!!

달리고 또 달렸다.

뒤를 살펴볼 여유 따위는 없다는 듯,

눈을 질끈 감은 채, 필사적으로 앞을 향해 달렸다.

발밑이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저것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면,

저 입에 삼켜지지만 않을 수 있다면···!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달렸을까···.

레비는 목 끝까지 숨이 차오르는 느낌에 눈을 떴다.

레비

허억··· 허억···!

무너진 빌딩이 보였다.

레비

?

레비

뭐야··· 여기···.

레비

이 빌딩··· 동굴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건데?

···주변에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레비

그, 글러트니는···!

뒤를 돌아보았다.

레비

!!

글러트니도 해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레비

뭐, 뭐야··· 나 여기에 어떻게 왔지?

찰박.

레비

···어?

발밑에 검은 물이 가득했다.

레비

검은··· 물? 이게 왜···.

레비가 검은 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쑤욱-

레비

!!

검은 물속으로 손이 들어갔다.

레비

히, 히이익!

레비가 뒤로 나동그라졌다.

레비

뭐, 뭐야··· 왜 저, 저기에 손이···.

그 순간, 레비는 어떤 직감이 들었다.

[검은 물]을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직감이.

레비

나 설마··· [검은 물]로 여기까지 도망친 거야?

레비는 저 멀리, 해변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레비

···말도 안 돼.

레비

이런 걸··· 할 수 있었다고?

레비

하, 하하···!

레비

이런 걸 할 수 있었는데···.

레비

세이렌을 먹히게 놔둔 거야?

레비

···안 돼.

레비

아,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레비

이런 게 되면 안 돼. 이런 능력이 있으면 안 돼···!

레비

그럼 세이렌은··· 세이렌은 왜···!

레비

내가 망설여서··· 죽었는데.

레비

나, 나는··· 이런 능력이 있었는데···!

레비

마, 망설여서··· 세, 세이렌을··· 세이렌을···!

레비

날 믿어준 세이렌을 배신했어···!

레비

아니야···.

레비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레비

아니야아아!!

레비가 바닥에 몸을 웅크렸다.

검은 물에 배신자의 얼굴이 비쳐 보였다.

레비

배신자···.

레비가 배신자의 얼굴을 내리쳤다.

레비

이, 배신자···!

주먹을 꽉 쥔 채, 손이 부서질 듯 내리쳤다.

레비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아!!!

내리치고, 내리치고, 또 내리쳤다.

레비

아아, 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아무리 내리쳐도 배신자의 얼굴이 사라지지 않았다.

레비

흐으··· 흐으으···.

레비

···미안해···.

레비

흑··· 미안해!

레비

내가 잘못했어.

레비

흐으윽··· 미안해··· 미안해!!

아무리 사과해도 세이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레비

자, 잘못했어··· 내가, 끄윽··· 내가 잘못했어.

레비

흑··· 으윽··· 흐으으윽··· 세이렌··· 세이렌···!

아무리 눈물을 흘려도,

자신이 세이렌을 배신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MUDFISH : END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