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법원01 / 09
법원
땀나는 사기
[SCENE START]
탁. 타타탁. 타닥. 탁!
율하가 쉴 새 없이 태블릿을 두드렸다.
··· ···.
선택지
뭘 그렇게 뚫어지게 보고만 있어.
바쁘니까 다음에 와.
선택지
됐어. 어차피 전부 내가 해야 되는 일이야.
똑똑-
어후, 더워라~ 실례합니다~
어? 감독님도 계시네요. 안녕하세요~
뭐야 이 시끄러운 건.
혹시 여기가 무엇이든 척척 판결을 내려준다는.
전초기지 법원인가요?
아니니까. 나가.
어? 그래요? 어후 더워.
이상하네요. 이 앞엔 법원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죄송해요, 더워서 헛걸 봤나 봐요.
안녕히 계세요~
폴크방이 떠나갔다.
선택지
탁. 타탁. 타다닥.
저기요!
아우 땀나. 여기 맞는데요! 법원!
여기 앞에 법원이라고 써져 있어요!
그럼 떼버려, 이제부터 법원 안 할 거니까.
어? 왜요?
안되는데··· 저, 이제 여기 말고는 기댈 곳이 없어요.
사기를 당했단 말이에요!
그러게 누가 사기에 당하래?
너무하세요! 잘못한 건 가해자이지, 피해자가 아니잖아요!
우으··· 누군 당하고 싶어서 당한 줄 아세요!
선택지
훌쩍. 네··· 물건을 샀는데, 그게 사기였어요.
··· ···.
으으··· 눈물도 나고 땀도 나고 아주 수속성이 따로 없네.
탁.
뭔데.
어떤 자식한테 뭘 당했길래 사람을 이렇게 귀찮게 하는데?
크흥, 들어주시는 거예요?
일단 들어는 볼테니까, 앞뒤 질질 붙이지 말고 본론만 말해.
와, 엄청 냉정하시네요.
얼마나 냉정한지 공기까지 시원해진 느낌이에요. 좋다···.
말 안 하고 그냥 나갈래?
아니에요! 말할게요.
저··· 그게 며칠 전에 여기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서.
[베리 쿨 영양제]라는 걸 샀거든요?
그게 체질 개선에 효과가 딱이라고.
빠르게 열을 식혀줄 거라고 해서 단박에 질러버렸어요.
그런데 안 식어요. 열이.
열이 안 식는다고? 그걸 어떻게 아는데.
보세요. 이렇게 계속 땀이 나잖아요!
선택지
그건 그런데, 그 사람이 저한테 열이 많은 체질도 개선된다고 했다니까요?
열을 식혀준다고 했어요!
그런데 하나도 열이 안 식었어요.
오히려 사기당했다는 분노에 열이 더 올랐어요!
이게 사기가 아니면 뭐겠어요!
뭐긴, 네가 귀가 얇다는 거지.
애초에 너 니케 아냐?
니케인 게 왜요?
그 약. 니케 용으로 만들어진 게 맞아?
네? 니케 용이냐고요?
어··· 모르겠는데요?
봐. 안 물어봤지?
그럼 그게 인간한테는 효과가 있는 걸 수도 있잖아.
그리고 너. 원래 땀 많이 나는 체질이었다며.
애초에 그걸 영양제로 고칠 수 있는 게 맞아?
제가 생각했을 땐, 고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리페어 센터에 가봤어?
그건··· 아닌데요···.
네 땀나는 체질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날 정도라고.
그 영양제를 살 때 얘기해봤어?
그것도 아닌데요···.
야.
아직도 네가 사기당한 거 같아?
어··· 아닌 거 같네요?
그럼 당장 꺼져!
내 일 방해하지 말고!
실례했습니다!
어, 근데 진짜 판결 시원하게 내리시네요.
몸이 조금 시원해진 거 같아요. 감사해요.
당장 안 꺼져?
선택지
너도 나가!
폴크방과 함께 율하의 히스테리를 피해 도망쳤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