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극장01 / 12

극장

음주 가무

[SCENE START]

홍련

도령! 여기라네.

선택지

홍련

맞네. 어떤가!

홍련

널찍하니.

홍련

술을 마시기에 딱 좋지 않은가?

선택지

홍련

바이올린 연습?

율리아

마에스트로?

홍련

허어··· 이게 누구야.

홍련

음악가 낭자 아니신가!

율리아

아아··· 당신은, 지상의 나그네이시군요.

율리아

지난번에는 감사했습니다.

선택지

율리아

네. 지난번에 지상에서 죽음의 강을 건널뻔했던 저를.

율리아

달빛을 머금은 날카로운 일격으로 구해주셨습니다.

선택지

홍련

허허, 뭘 그렇게 미사여구를 붙이는가.

홍련

그저 낭자의 연주가 좋아서.

홍련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홍련

그런 것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듯 연주에 몰입하는 그 열정이 아름다워서.

홍련

연주가 온전히 끝날 수 있게 랩쳐들을 정리해 줬을 뿐이라네.

율리아

그런데 여긴 어떻게···.

홍련

바람 따라 걷다가. 구름 따라 노닐다가.

홍련

날이 좋기에 도령과 술잔을 기울이려 왔다네.

율리아

그렇군요.

율리아

음주를 하러 오셨군요.

홍련

허허, 이번엔 뭘 또 그렇게 짧게 줄이는가.

율리아

그렇다면 음악이 빠질 수 없겠군요.

홍련

직접 연주해 준다는 건가?

율리아

그렇습니다.

율리아

지난번에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율리아

언젠가 이 은혜는 음악으로 갚겠다고.

홍련

···허허.

홍련

이거 기대하지도 않았던 좋은 안주가 생겼군.

율리아

혹시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십니까?

홍련

글쎄.

홍련

어떤 음악이 좋을까.

선택지

홍련

날 닮은 음악?

율리아

나그네님을 닮은 음악 말입니까.

율리아

느긋함 속에 날카로움.

율리아

날카로움 속에 초월한 듯한 아련함이 담긴 음악이어야겠군요.

홍련

듣기만 해도 복잡하군.

홍련

그렇게나 내가 어려운 사람인가?

율리아

그렇습니다. 무척이나 어려운 도전이 될 듯합니다만.

율리아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율리아

그럼 무대 위에 편히 앉아 주시겠습니까?

홍련과 무대 위에 주저앉았다.

율리아

그럼, 편히 즐겨주십시오.

세 사람밖에 없는 어두운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 아래.

율리아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홍련과 술잔을 맞댔다.

홍련

캬아~

홍련

좋다.

즐거운 밤이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