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극장03 / 12
극장
D-OUTSIDERS
[SCENE START]
홀로 영화를 즐기기 위해 극장에 왔다.
그러나 극장에는 이미 선객이 있는 듯하다.
[···헉, 어푸! 어푸푸!]
[페니를 놔 줘! 그러다 죽겠어!]
[닥쳐 봐, 좀. 누가 보면 물고문이라도 하는 줄 알겠네.]
[이건 그냥 머릴 감겨주는 거잖아? 하도 더러우니 원.]
[어푸, 헉···.]
선택지
···오, 지휘관.
이런 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선택지
유독 이 영화는 해마다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연례행사처럼 보러 오는 거지.
선택지
가난한 어린 갱 단원들의 이야기야.
라이벌인 잘 사는 집 갱단이 주인공을 린치하던 차에,
주인공의 친구가 그 중 하나를···.
[탕--!!]
아, 지금 막 죽였군.
선택지
아니. 이건 아직 도입부야.
[···주, 죽였어? 정말 죽여 버린 거야?]
[자수는 안 돼. 일단 멀리 도망치자.]
도주. 그리고 도피 생활.
뻔한 하류 계급 범죄자로서의 인생 2막.
그게 이 영화의 본격적인 내용이거든.
선택지
···글쎄.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대리만족이려나?
아무래도 저건 랩쳐 침공 전에 촬영된 영화라
지금의 아우터 림보다는 사정이 나은 측면이 있으니까.
일단 아우터 림과 도시를 가르는 [격벽]이 없으니
도망친다는 발상도 가능하고.
뭣보다 저놈들의 유대를 봐라.
지금의 아웃로들이라면, 서로를 위해 총을 빼드는 건 고사하고
주인공부터가 자길 구한 친구를 두고 도망쳤을걸.
선택지
[옆 마을에 버려진 교회가 있어.]
[거기서 당분간 숨어 지내라. 페니, 존.]
···봐, 지금도.
갱에서 가장 터프한 놈이 주인공네를 챙겨주고 있잖아.
보통 저건 현상금을 노리고 신고할 타이밍이거든.
선택지
어느 쪽을 말하는 거지?
내 스쿼드? 아니면 엔터 헤븐인가?
선택지
그렇다고 딱히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나라도 같은 상황에선 그렇게 할 거니까.
선택지
뭐가?
선택지
음?
···아, 하하.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모양인데.
지금 건 딱히 동정을 사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어.
애초에 사람들이 저런 영화를 보며 기대하는 가치와
실제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꼭 같지는 않으니까.
당장 저 영화 속의 순진한 소년들이 거리로 나가서
폭탄을 설치한 뒤 즐거운 듯 낄낄거린다고 생각해 봐라.
일단 나부터가 감독에게 달려가 머리통을 날려 버릴걸?
뭐 이런 똥내 나는 전개로 내 시간을 허비했냐고 말이야.
하지만 그게 내 일이 된다고 생각하면 제법···.
··· ···.
선택지
왜겠어.
아주 유쾌할 것 같으니까지.
좌우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다.
어떤 변태적인 부류들은 영화 주인공이 오히려
자신과 정반대의 가치를 선택하기에 이끌린다는 것.
··· ···.
그러고 보니 영화관에서 너무 경우 없이 떠들어댔군.
잡담은 여기까지 할까?
이제는 편하게 영화를 감상하도록 해.
나의 주인공.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