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극장05 / 12

극장

노래와 병뚜껑

[SCENE START]

아리아가 공연 연습이 한창이다.

아리아

오, 나는 자유로운 바람.

아리아

세상의 차가운 철창도 날 잡아넣을 수 없네.

아리아

세상의 어떤 구속도 나를 묶을 수 없지. 나는 바람. 자유로운 도둑.

아리아

··· ···.

아리아

자유로운 도둑··· 이라.

선택지

아리아

자유로움과 도둑이라는 단어가 잘 연결되지 않아서.

아리아

방주에서 모든 범죄자는 갱생관에 수감되잖아?

아리아

그런데 갱생관을 빠져나왔다는 수감자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거든.

선택지

???

왜 없다고 생각해?

???

상상력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니야?

선택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리아

···누구지?

???

글쎄~ 누굴까?

???

아, 그래! 절대 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바람~ 이랄까?

선택지

아리아

세뇨르, 아는 사람이야?

선택지

퀀시가 천장에서 뛰어내렸다.

선택지

퀀시

에이, 교관님. 숨어있었다니~

퀀시

나만의 루트를 찾고 있었다고 해줄래?

선택지

아리아

갱생관을 탈옥했다고?

퀀시

안녕! 퀀시라고 해.

아리아

반가워. 아리아야.

퀀시

알아, 엄청나게 유명한 프리마돈나잖아!

퀀시

갱생관 친구들한테 들었는데, 네 노래를 들으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며?

퀀시

킥킥. 그렇게나 비싼 공연을 이렇게 공짜로 듣다니~

퀀시

나 오늘 완전 운 좋은데?

아리아

정말 갱생관을 탈옥한 거야?

퀀시

응! 오늘도 탈옥해서 나오는 길이야.

퀀시

볼일 다 보면 다시 들어갈 거긴 하지만.

아리아

갱생관 탈옥을 마치 집을 드나드는 것처럼 이야기하네.

퀀시

밥도 주고 잠도 재워주니까, 뭐~ 집이라면 집이겠지?

아리아

당신이 나가는 걸 제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야?

퀀시

그럴 리가~ 간수들이 매일 눈에 불을 켜고 내 루트들을 막고 있는걸?

퀀시

매번 새로운 루트를 뚫고 나오는 거야.

퀀시

당신이 연습하고 있는 이 극장에 숨어들어온 것처럼!

아리아

엄청난 자신감이네.

아리아

이렇게나 매일같이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거라 확신하다니···.

아리아

실패할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퀀시

없어.

아리아

단 한 번도?

퀀시

응! 단 한 번도!

아리아

···그렇구나.

아리아가 퀀시를 빤히 바라봤다.

아리아

절대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

아리아

그곳에서 나오는 자유로움.

아리아

···이미지가 좀 잡히는 것 같네.

아리아

혹시 시간 괜찮아?

퀀시

응? 나?

퀀시

시간이야 많지? 왜?

아리아

괜찮다면 들어줄래? 내 노래를.

퀀시

노래? 좋지!

아리아

그럼, 시작할게.

아리아는 목을 가다듬었다.

아리아

오, 나는 자유로운 바람~

아리아

세상의 차가운 철창도 날 잡아넣을 수 없네!

아리아

세상의 어떤 구속도 나를 묶을 수 없지. 나는 바람~ 자유로운 도둑!

짝짝짝-

퀀시

멋져! 잘은 모르겠는데 아까보다 훨씬 좋은데?

퀀시

뭐랄까~ 시원해! 바람처럼!

아리아

그렇게 들렸다면 다행이네.

퀀시

흠~ 이렇게 계속 노래를 듣고만 하는 것도 좀 그러니까.

퀀시

뭐라도 줘야겠지?

퀀시

자.

퀀시가 아리아에게 병뚜껑을 내밀었다.

선택지

아리아

병뚜껑?

퀀시

응. 병뚜껑이야. 엄청 귀한 거라고!

아리아

···고마워.

아리아

대가를 바란 공연은 아니었지만 감사히 받을게.

아리아가 병뚜껑을 받아들었다.

퀀시

오, 싫어하지 않네?

퀀시

너처럼 유명한 사람들은 이런 거 받으면 화낼 거 같았는데.

아리아

당신의 목소리가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했으니까.

아리아

당신의 세계에선, 그것이 정말로 귀한 것이라고.

퀀시

!!

아리아

아니야?

퀀시

킥킥. 맞아.

퀀시

유명한 프리마돈나라고 해서 엄청 까칠할 줄 알았는데, 당신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퀀시

앞으로도 이쪽 루트로 자주 와야겠네~

아리아

얼마든지 환영이야.

아리아

대신 다음엔 당신의 경험을 들을 수 있을까?

아리아

무대 위의 프리마돈나는 들을 수 없는, 날 것의 그 경험들을 들어보고 싶거든.

퀀시

좋아!

퀀시

그렇게나 날 원한다니~

퀀시

특별히 병뚜껑 2개로 해줄게.

아리아

다음엔 꼭 준비해두도록 할게.

두 사람은 몇 번 더 노래와 병뚜껑을 주고받은 후, 각자의 길로 되돌아갔다.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