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극장04 / 12
극장
관객은 자조한다
[SCENE START]
홀로 영화를 즐기기 위해 극장에 왔다.
···??
무대 위에 누군가 있다.
···노이즈와 디젤이다.
자, 다시 한 번 해보자.
사→랑→하는↗ 그대는→ 머나먼↗ 곳→으로↗
사↘랑↗하는→ 그대는↘ 머나먼→ 곳↗으로↘
··· ···.
후후. 어때요~ 이번엔 좀 괜찮았던 것 같죠~?
음··· 아직 조금 부족해. 이걸로는 솔린과의 노래 배틀에서 지고 말 거야.
고음이 좀 약한 것 같아. 자, 다시.
사→랑→하는↗ 그대는→ 머나먼↗ 곳→으로↗
사↗랑↗하는↗ 그대는↗ 머나먼↗ 곳↗으로↗↗↗
··· ···.
···노래 연습 중인 것 같다.
선택지
쉿.
선택지
앉아.
그리고 최대한 조용히 말해. 그게 감상하는 매너야.
···조용히 크로우의 옆에 앉았다.
선택지
그야, 감상 중이지.
변하→지→ 않을↘ 영원→한 사랑→
변하↗지↘ 않을↗ 영원↘한 사랑↗
···좋아. 좋아지고 있어. 조금만 더 힘을 빼보자.
변하→지→ 않을↘ 영원→한 사랑→
극장에서 영화나 한편 볼까 하고 왔는데 둘이 저러고 있더군.
얼마나 열중했는지 내가 온 걸 눈치 못 채길래 이곳에 죽치고 앉았지.
슬→플 때→도 힘들 때↗도↗
슬↗플 때↘도 힘들 때↘도↗
으으음···!
감상이 어때.
선택지
뭐가?
선택지
그건 네가 비웃었기 때문이야.
내 말의 어디에서 비웃음을 느꼈지?
선택지
네가 보기에 저 둘이 하는 짓이 뭐 같아 보여?
타고난 것을 뛰어넘으려 하는 행위와, 그 행위를 도와주는 것이.
희극으로 보이나? 아니면 비극?
너는 어느 쪽이지?
선택지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고 있군. 형편없는 녀석.
··· ···.
나는 그냥 볼 뿐이야.
그것이 희극이든 비극이든 관심 없어.
지금 저 둘의 행위를 나는 관객석에서 보고만 있지.
그러니 감상평을 들려줄 수 없어.
뭐, 확실한 건.
나는 못할 거야. 저 둘이 하는 짓.
자, 이쯤에서 복습해 보자.
사→랑→하는↗ 그대는→ 머나먼↗ 곳→으로↗
사→랑→하는↗ 그대는→ 머나먼↗ 곳→으로↗
오, 좋아! 잘하고 있어!
그런가요? 그럼 더 힘내서 가볼게요!
그래. 조금만 더 힘내보자.
···하하.
정말 나는 못 하겠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