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야외 수영장06 / 10

야외 수영장

종이배 경주

[SCENE START]

???

흐랴아아아압-!!!!

???

더 힘을 내는 거요!!!!!

선택지

수영장이 유난히 소란스러워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러보니.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스트

우리 잭 로우 어드마이어 이지스 마스트 호는!

마스트

이렇게 뒤처질 녀석이 아니요!!

아니스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이 너무 길다니까.

아니스

슬슬 패배를 인정하지 그래.

마스트

이이익···!!!

마스트

이럴 수는 없수다!!

마스트

한 판만 더 하는 건 어떻수?!

선택지

아니스

지휘관님!

마스트

서, 선장 양바아안···.

아니스

종이배로 경주 중이었어.

선택지

아니스

응.

아니스

종이를 접어서 배를 만든 다음에.

아니스

이렇게 수영장 물에 띄우고.

아니스

입으로 바람을 불거나 손으로 물살을 만들어서 더 멀리 가는 배가 이기는 거야.

아니스

참고로 우리는 움직이면 안 되고, 배가 뒤집히거나 물에 잠겨도 탈락이야.

아니스

그리고 방금은 내가 이겼지!

마스트

잭 로우 어드마이어 이지스 마스트 호는 이렇게 쉽게 끝날 녀석이 아니요!!

아니스

그러니까 이름 좀 짧게 줄이라니까.

마스트

···이왕 이렇게 된 거.

마스트

선장 양반도 함께 해보는 게 어떻수?

선택지

아니스

오! 재미있겠다.

아니스

종이는 여기 많이 있으니까, 한번 해볼래?

선택지

아니스와 마스트가 가르쳐준 대로 종이를 접으니.

작고 귀여운 종이배가 완성됐다.

아니스

오~ 종이배는 처음 접어본다고 하지 않았어?

아니스

생각보다 잘 접었는데?

마스트

이제 제일 중요한 게 남았수다.

선택지

마스트

바로 이 종이배에 영혼을 담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요!

아니스

대체 언제 부터···.

마스트

자.

마스트

선장 양반은 그 배에 어떤 이름을 지어줄 거요?

마스트

크흠, 참고로 내 배의 이름은 잭 로우···.

모건

길어! 잘라!

마스트

··· ···.

마스트

마스트 호요.

내 배의 이름은···.

선택지

마스트

이름을 따서 만든 마스트 호가 꽤나 부러웠나 보구만.

아니스

그래 뭐, 단순해서 부르기는 쉽겠네.

선택지

아니스

나?

아니스

그냥 종이배.

마스트

정말 센스라고는 찾아볼 수 없구만.

마스트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배에 그런 애정없는 이름을 붙여주다니 말이요.

아니스

···애초에 이름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야.

마스트

자! 그럼 각자 1열로 수영장 앞에 엎드린 다음.

마스트

출발선에 각자의 배를 올려두는 거요.

아니스

물 위니까 물살 때문에 계속 움직이거든?

아니스

그러니까 시작하기 전까진 손가락으로 잡고 있어야 해.

마스트와 아니스의 말 대로 종이배를 물 위에 올려 두고 손가락으로 배의 뒷부분을 살짝 붙잡았다.

아니스

자, 그럼.

아니스

준비···.

아니스

···시이이···.

아니스

작!!!

마스트

후우우우!!! 후우우우우-!!!!

아니스

후우우우우우우우-!!!

마스트는 짧은 숨을 여러 번.

아니스는 긴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나는!

선택지

마스트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순 없수다.

마스트

어쩔 수 없지.

마스트

마스트 호! 최고 속력으로 전진-!!!

촤아아아-!!!!

마스트는 힘껏 손을 휘저었고.

마스트

아!

그 강한 물살에 마스트 호는 뒤집어져 버렸다.

마스트

안 돼···! 침몰이라니!!

마스트

마스트 호! 이렇게 끝낼 순 없수다···!

마스트

마스트 호-!!!!

모건

마스트 침몰! 마스트 침몰!

마스트

으으으···.

아니스

좋아, 한 명 제쳤고.

아니스

지휘관님, 내가 아까도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역전극을 보여줬거든?

아니스

이번엔 지휘관님에게만 쓸 수 있는 내 비장의 수를 보여줄게.

선택지

자연스럽게 아니스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슬며시 내려와있는 아니스의 점퍼와.

수영장 쪽으로 한껏 숙인 상체.

그리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들린 하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자세는 마치···.

선택지

마스트

흔들리면 안 되는 거요, 선장 양반!

마스트

부디 마스트 호의 복수를···!!!

아니스

어림도 없지!

아니스

에잇!

아니스는 물에 손을 넣고 흔들기 시작했다.

찰박!

물살은 아니스의 배를 부드럽게 밀어주었고.

내 배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선택지

아니스

아싸! 이러면 내가 이긴 거 맞지?!

마스트

아니스, 무슨 수를 쓴 거요!

아니스

무슨 수를 쓰긴, 마스트도 옆에서 봤을 거 아냐.

아니스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마스트

하지만 갑자기 선장 양반이 저런 얼빠진 표정을 하는 게 이상하잖수!

아니스

음~

아니스

그냥 지휘관님이 새삼 나한테 반한 거 아닐까?

마스트

그건 또 무슨 소리요?

선택지

마스트

잉? 이렇게 갑자기 말이요?

마스트

그런데 아까부터 왜 구부정하게 서 있는 거요.

마스트

자고로 해적이란 가슴을 펴고 당당한 자세로···.

아니스

자자, 급하다는데 빨리 보내드리자.

아니스

조심히 들어가 지휘관님~!

마스트

으으···!

마스트

아니스, 그럼 나랑 마지막으로 한 판만 더 하는 거요!

아니스

아오, 이제 그만 좀 해!

아니스와 마스트의 투닥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어기적거리며 조용히 수영장을 나섰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