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승리의 여신02 / 10

승리의 여신

기억의 이정표

[SCENE START]

날개를 활짝 펼친 승리의 여신상 앞.

앤이 두 눈을 감고 양손을 모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라푼젤

안녕하세요, 자매님.

라푼젤

어떤 기도를 올리고 계시나요?

N102

··· ···?

N102

누구세요···?

N102

아, 혹시 수녀님이신가요?

라푼젤

네, 라푼젤이라고 불러주세요.

N102

라푼젤 수녀님이시군요! 저는 앤이라고 해요.

N102

내일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 중이었어요!

라푼젤

앤 자매님은 비를 좋아하시나 보군요.

N102

네! 저는 비가 오는 날씨를 좋아한다고 했거든요.

라푼젤

그렇군요, 조용히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차분해지고 좋지요.

라푼젤

형제님도 기도하러 오셨나요?

선택지

라푼젤

그러셨군요, 잘 지내셨나요?

라푼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형제님을 만나니까 조금 흥분되는걸요···?

N102

두 분 아는 사이셨군요!

N102

그러면 선생님은 라푼젤 수녀님과 이야기 나누고 계세요.

N102

저는 기도 마저 드리고 있을게요!

선택지

앤은 그 자리에서 기도를 이어갔다.

라푼젤과 함께 앤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라푼젤

앤 자매님, 며칠째 계속 오셔서 기도를 하시더라고요.

선택지

라푼젤

그럼요, 매일 즐겁게 이야기도 나눴답니다.

라푼젤

어제는 맑은 날씨를 좋아한다며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셨는데···.

라푼젤

오늘은 비를 좋아하는 자매님이 찾아왔네요.

선택지

선택지

라푼젤

저도 친근한 표정으로 말을 건네는 사람에게 [누구세요] 라고 되물은 적이 있으니까요.

라푼젤

···매일 낯선 세상을 마주해야 한다는 건 얼마나 외로운 일일까요···?

라푼젤

··· ···.

라푼젤

앤 자매님은 왜 매일 이곳에 기도를 하러 오시는 건가요?

선택지

라푼젤

아, 기도하러 오실 때마다 들고 다니던 그···.

라푼젤

저 수첩이 자매님의 [기억]이로군요.

선택지

라푼젤

욕심은 나지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네요.

라푼젤

전 어찌 됐든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되는 존재니까요.

한창 이야기를 하던 도중, 앤이 기도를 마쳤는지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N102

두 분 무슨 이야기를 그리 재밌게 하세요?

라푼젤

앤 자매님, 기도는 다 올리셨나요?

N102

네! 기도 마쳤습니다!

라푼젤

그렇군요.

라푼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자매님이 들고 다니시는 수첩을 한 번 봐도 괜찮을까요?

N102

네? 수, 수첩이요?

N102

네에··· 여기요.

라푼젤이 앤에게서 수첩을 받아 들었다.

라푼젤

이제 기도가 끝났으니 주스를 사서 돌아가시겠군요.

N102

네! 주스만 사면 오늘 일과가 끝나요!

라푼젤

수고 많으셨어요.

라푼젤

내일은 원하시는 대로 비가 올 것 같으신가요?

N102

음··· 잘 모르겠어요.

N102

그래서 기도를 하나 더 올렸어요!

N102

만약 내일 비가 오지 않는다면 수녀님이랑 선생님이랑 다 함께 피크닉을 가게 해달라고요!

라푼젤

··· ···!

선택지

N102

하지만 하늘에 기도가 닿지 않아서 비가 오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N102

만약 날이 맑으면 두 분과 함께 피크닉을 가고 싶어요!

N102

그러면 비가 와도, 오지 않아도 즐거울 거예요!

앤의 말에 라푼젤이 쓰게 웃었다.

라푼젤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힌다는 건 이런 기분이었군요.

라푼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기억을 지나쳐 갔을까요.

라푼젤

··· ···.

라푼젤

저도 여신상에 기도를 올려야겠어요.

라푼젤은 승리의 여신상 앞에 경건히 무릎을 꿇었다.

N102

수녀님이 직접 기도를 하신다니 너무 멋있어요!

N102

선생님, 라푼젤 수녀님은 어떤 기도를 하실까요?

선택지

라푼젤

형제님도 같이 기도해 주실래요?

라푼젤

···우리의 내일을 위해.

우리는 무릎을 꿇고 한참을 기도했다.

내일 날씨는 맑을 것이고.

승리의 여신상은 내일도, 1년 후에도 두 니케를 기억할 것이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