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기차역11 / 11
기차역
동상이몽
[SCENE START]
꺄하하하. 주인님이랑 같이 있으니까, 이런 경험도 다 해보네.
아~무도 없는 기차역은 처음이야.
그것도 이런 한밤중에.
둘이서 비밀~스런 장난치기 딱 좋다, 그치?
선택지
선택지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선택지
이왕 데이트 장소로 할 거면, 아무나 못 가는 곳으로 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아.
혹시 지휘관실로 가고 싶었던···.
거기 누구 계신가요?
손전등이 나와 벨벳을 향해 비춰졌다.
지휘관··· 하고 일행분이시네요.
이 시간에 역에는 무슨 일이세요?
아아- 김빠지네~
아무도 없는 게 아니었잖아.
아무도 없다니요?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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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는 종점까지 열차 운행했다고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니까요.
차량기지에 열차도 놔야 하고, 일지도 가져다 놔야 하거든요.
그것 말고도 아직 할 일은 남아 있고요.
선택지
이것도 다 제 일이니까요.
싫어서 하는 것도 아닌걸요.
그런데···.
소문은 들었습니다만,
옆에 계신 분이 메이드 카페에 새로 오신 분인가요?
지금 메이드 카페에서 최고로 잘 나가고 있는 메이드, 벨벳이야.
꺄하하,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건 조금 부끄럽네♥
그러시군요. 벨벳 님은 역에 어쩐 일이신가요?
나?
난 주인님하고 기차역에서 어른의 불장난ㅇ···.
선택지
일하러 오셨다고요?
···죄송합니다. 메이드 분이 역에서 할 일이 제 머리속에선 떠오르질 않네요.
어떤 일로 오신 거죠?
선택지
나는 벨벳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무슨 일이었더라~?
아, 맞다~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를 고안한다고 해서 좀 물어보러 왔었지~?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요?
새 메뉴로 출시할까 하거든.
늦게까지 야근하는 직장인으로서, 어떤 메뉴가 새로 나왔으면 좋겠어?
으음···.
전 맛있는 커피만 마실 수 있다면 어떤 메뉴라도 괜찮습니다.
···제대로 된 답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아니, 이 정도면 충분해~
브리드라고 했지?
대답해 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메이드 카페에 오면 잔~뜩 서비스해 줄게.
그러니까 꼭 벨벳을 지명해 줘♥
업무를 위해서 늦은 시간에 여길 오신 것도 대단한데,
업무 공간 밖에서 일을 위해 홍보까지 하신다니···.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시군요.
꺄하하하. 나만큼 일에 열정 넘치는 사람도 드물걸~
열정이 넘치시니까, 그만큼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있으시겠네요?
당연하지.
예전부터 배정된 임무 하나만큼은 확실히 처리했으니까.
책임져야 할 타겟은 끝장 볼 때까지 절~대 놓치지 않거든.
벨벳이 내 팔에 안겨 왔다.
봐, 주인님도 안 놓치잖아♥
타겟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라···.
그런 마인드는 저도 배워야겠어요.
선택지
핀트가 어긋났다고요?
지금 저랑 벨벳 님은 업무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았나요?
맞아~
우리는 둘 다 [업무]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는 거야~
그럼 벨벳 님.
업무 처리는 꼼꼼하게 하시는 편인가요?
전 가끔 지나치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거든요.
모자란 것보단 지나친 게 낫지 않아?
뭐든 확실하게 해서 나쁠 건 없지.
확인이라는 건 철저히 해야 하는 거니까.
어중간하면 꼬리를 밟혀.
그래서 특히 뒤처리가 중요하고.
그렇죠.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끝내는 게 중요하죠.
그래야 다음 업무를 진행할 때도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은 지휘관 말고 없었는데···.
생각이 통하는 분을 또 만나게 됐군요.
그러면···.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말을 걸면 어떻게 하시죠?
고의로 무시하는 건 아닌데,
전 일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 보면, 말을 걸어도 대답 못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건 일부러라도 무시해야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어?
그러다가 타겟을 놓치기라도 하면,
말 건 사람이 책임 져 줄 거야?
··· ···.
역시 세상은 넓네요.
전 제가 가장 일에 진심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업무를 우선해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줄이야.
난 뭘 하든 항상 진심이거든~
옆에서 보기엔 장난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나는 벨벳을 바라보았다.
선택지
그게 무슨 소리야, 주인님~
우린 [업무]에 대해서.
아니, 정확히는 [업무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잖아?
그럼 전~혀 다른 얘기가 아닌걸♥
선택지
위화감이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얘기를 나누고 싶을 정도예요.
그래서 말인데요, 벨벳 님.
시간이 좀 늦긴 했는데··· 잠깐 괜찮으실까요?
괜찮으시다면 역무실에서 좀 더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은 처음이라···.
음··· 어쩔까?
나중에 메이드 카페에 와준다고 하면, 생각해 봐도 괜찮은데~
네, 좋습니다.
저도 메이드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종종 가거든요.
오므라이스까지 먹어준다고 하면 더 성실하게 대답해 주고♥
이렇게 홍보까지 덧붙이는 프로 정신···.
알겠습니다. 오므라이스에 디저트까지 주문하도록 하죠.
꺄하, 고마워♥
그렇게 첫 차가 출발해야 할 때까지, 벨벳과 브리드는 기차역에서 긴 이야기를 나누었고.
혹시라도 벨벳이 이상한 장난을 칠까 봐, 나도 함께 남아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