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기차역11 / 11

기차역

동상이몽

[SCENE START]

벨벳

꺄하하하. 주인님이랑 같이 있으니까, 이런 경험도 다 해보네.

벨벳

아~무도 없는 기차역은 처음이야.

벨벳

그것도 이런 한밤중에.

벨벳

둘이서 비밀~스런 장난치기 딱 좋다, 그치?

선택지

선택지

벨벳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선택지

벨벳

이왕 데이트 장소로 할 거면, 아무나 못 가는 곳으로 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벨벳

아.

벨벳

혹시 지휘관실로 가고 싶었던···.

???

거기 누구 계신가요?

손전등이 나와 벨벳을 향해 비춰졌다.

브리드

지휘관··· 하고 일행분이시네요.

브리드

이 시간에 역에는 무슨 일이세요?

벨벳

아아- 김빠지네~

벨벳

아무도 없는 게 아니었잖아.

브리드

아무도 없다니요?

선택지

선택지

브리드

기관사는 종점까지 열차 운행했다고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니까요.

브리드

차량기지에 열차도 놔야 하고, 일지도 가져다 놔야 하거든요.

브리드

그것 말고도 아직 할 일은 남아 있고요.

선택지

브리드

이것도 다 제 일이니까요.

브리드

싫어서 하는 것도 아닌걸요.

브리드

그런데···.

브리드

소문은 들었습니다만,

브리드

옆에 계신 분이 메이드 카페에 새로 오신 분인가요?

벨벳

지금 메이드 카페에서 최고로 잘 나가고 있는 메이드, 벨벳이야.

벨벳

꺄하하,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건 조금 부끄럽네♥

브리드

그러시군요. 벨벳 님은 역에 어쩐 일이신가요?

벨벳

나?

벨벳

난 주인님하고 기차역에서 어른의 불장난ㅇ···.

선택지

브리드

일하러 오셨다고요?

브리드

···죄송합니다. 메이드 분이 역에서 할 일이 제 머리속에선 떠오르질 않네요.

브리드

어떤 일로 오신 거죠?

선택지

나는 벨벳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벨벳

무슨 일이었더라~?

벨벳

아, 맞다~

벨벳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를 고안한다고 해서 좀 물어보러 왔었지~?

브리드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요?

벨벳

새 메뉴로 출시할까 하거든.

벨벳

늦게까지 야근하는 직장인으로서, 어떤 메뉴가 새로 나왔으면 좋겠어?

브리드

으음···.

브리드

전 맛있는 커피만 마실 수 있다면 어떤 메뉴라도 괜찮습니다.

브리드

···제대로 된 답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벨벳

아니, 이 정도면 충분해~

벨벳

브리드라고 했지?

벨벳

대답해 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메이드 카페에 오면 잔~뜩 서비스해 줄게.

벨벳

그러니까 꼭 벨벳을 지명해 줘♥

브리드

업무를 위해서 늦은 시간에 여길 오신 것도 대단한데,

브리드

업무 공간 밖에서 일을 위해 홍보까지 하신다니···.

브리드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시군요.

벨벳

꺄하하하. 나만큼 일에 열정 넘치는 사람도 드물걸~

브리드

열정이 넘치시니까, 그만큼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있으시겠네요?

벨벳

당연하지.

벨벳

예전부터 배정된 임무 하나만큼은 확실히 처리했으니까.

벨벳

책임져야 할 타겟은 끝장 볼 때까지 절~대 놓치지 않거든.

벨벳이 내 팔에 안겨 왔다.

벨벳

봐, 주인님도 안 놓치잖아♥

브리드

타겟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라···.

브리드

그런 마인드는 저도 배워야겠어요.

선택지

브리드

핀트가 어긋났다고요?

브리드

지금 저랑 벨벳 님은 업무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았나요?

벨벳

맞아~

벨벳

우리는 둘 다 [업무]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는 거야~

브리드

그럼 벨벳 님.

브리드

업무 처리는 꼼꼼하게 하시는 편인가요?

브리드

전 가끔 지나치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거든요.

벨벳

모자란 것보단 지나친 게 낫지 않아?

벨벳

뭐든 확실하게 해서 나쁠 건 없지.

벨벳

확인이라는 건 철저히 해야 하는 거니까.

벨벳

어중간하면 꼬리를 밟혀.

벨벳

그래서 특히 뒤처리가 중요하고.

브리드

그렇죠.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끝내는 게 중요하죠.

브리드

그래야 다음 업무를 진행할 때도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브리드

지금까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은 지휘관 말고 없었는데···.

브리드

생각이 통하는 분을 또 만나게 됐군요.

브리드

그러면···.

브리드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말을 걸면 어떻게 하시죠?

브리드

고의로 무시하는 건 아닌데,

브리드

전 일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 보면, 말을 걸어도 대답 못 할 때가 있거든요.

벨벳

그런 건 일부러라도 무시해야지~

벨벳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어?

벨벳

그러다가 타겟을 놓치기라도 하면,

벨벳

말 건 사람이 책임 져 줄 거야?

브리드

··· ···.

브리드

역시 세상은 넓네요.

브리드

전 제가 가장 일에 진심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브리드

이렇게까지 업무를 우선해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줄이야.

벨벳

난 뭘 하든 항상 진심이거든~

벨벳

옆에서 보기엔 장난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나는 벨벳을 바라보았다.

선택지

벨벳

그게 무슨 소리야, 주인님~

벨벳

우린 [업무]에 대해서.

벨벳

아니, 정확히는 [업무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잖아?

벨벳

그럼 전~혀 다른 얘기가 아닌걸♥

선택지

브리드

위화감이요?

브리드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브리드

오히려 더 얘기를 나누고 싶을 정도예요.

브리드

그래서 말인데요, 벨벳 님.

브리드

시간이 좀 늦긴 했는데··· 잠깐 괜찮으실까요?

브리드

괜찮으시다면 역무실에서 좀 더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브리드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은 처음이라···.

벨벳

음··· 어쩔까?

벨벳

나중에 메이드 카페에 와준다고 하면, 생각해 봐도 괜찮은데~

브리드

네, 좋습니다.

브리드

저도 메이드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종종 가거든요.

벨벳

오므라이스까지 먹어준다고 하면 더 성실하게 대답해 주고♥

브리드

이렇게 홍보까지 덧붙이는 프로 정신···.

브리드

알겠습니다. 오므라이스에 디저트까지 주문하도록 하죠.

벨벳

꺄하, 고마워♥

그렇게 첫 차가 출발해야 할 때까지, 벨벳과 브리드는 기차역에서 긴 이야기를 나누었고.

혹시라도 벨벳이 이상한 장난을 칠까 봐, 나도 함께 남아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