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교회02 / 10
교회
신이 말하는 대로
[SCENE START]
교회가 너무 더럽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아 청소를 하러 왔다.
들어오자마자 먼지 때문에 코가 막히는 기분이다.
먼지의 발생지는 저 앞 고해소인 것 같다.
청소를 하러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역시나, 좁은 곳에 먼지가 가득하다.
빗자루를 드는 순간.
덜컹.
빗자루의 끝 부분이 문에 닿아 문이 닫혀버렸다.
밀폐된 공간에서 청소는 몸에 안 좋으니 문을 열고···.
··· ···.
문이 열리지 않는다!
덜컹덜컹덜컹!
문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해야···.
끼익-
옆방 문이 열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라마 마지막 회였어요.
하지만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놓치고 말았어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시그널인 것 같다.
재방송을 해줄 때 까진 기다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만···.
···아무래도 죄를 고백하고 있는 모양이다.
빨리 문을 고쳐서 몰래 나가야겠다.
나는 가지고 있던 카드로 최대한 조용히 문을 고치기 시작했다.
철컥-
!!
격철에 카드가 들어가며 소리가 나와버렸다!
헉!
여, 옆에 누구신가요?
선택지
다, 다 들었어요! 옆에 누구세요?
서, 서서서서서···!
설마 귀신···!
됐다. 이대로 겁먹고 나가주기만 한다면···!
어, 어어어···!
마, 맞다···! 네온이 귀, 귀신은 화력으로 잠재울 수 있다고 했으니까···!
총을 쏴서···!
선택지
어?
선택지
헉, 마, 말했다···?
선택지
신, 신이요?!
선택지
헉. 감, 감사합니다.
근, 근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 같은데···.
혹시 지, 지휘···.
조금 더 얇고 높은 목소리로 내야겠다.
선택지
아, 아! 죄송합니다. 신 님 제가 헷갈렸나 봐요.
선택지
그게··· 제가 즐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있는데···.
어제가 마지막 회였어요.
저는 임무 때문에 본방사수를 못해서 다음주에 재방송을 보려했거든요···.
그런데 후기를 보니 최고의 반전이라는 거예요···!
재, 재방송으로 보려면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하고···.
이렇게 가만히 있다간 결말을 알, 알게 될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불법 다운로드를 하고 말았어요.
선택지
네. 어, 어둠의 경로라고 드라마들이 끝나면.
실시간으로 바로 올라오는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서 약간의 크레디트만 지불하면.
바로 다운로드해 볼 수 있는 사이트예요.
그래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불법 다운로드를 해버렸어요.
선택지
아, 아니요! 아직 안 봤어요.
다운을 받아놓긴 했는데···.
역시 보, 보면 안 되는 거겠죠?
선택지
시그널은 안절부절못해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시그널의 이야기를 들으며 카드로 문틈사이를 계속 밀어냈다.
철커덕-
드디어 문이 열렸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죄를 씻을 수 있을까요?
얼른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이곳에서 빠져 나가야겠다.
선택지
정, 정말요? 어떻게요?
선택지
네?! 제, 제가요?
선택지
1, 10명이요?!
선택지
나는 놀란 시그널을 뒤로한 채 조용히 교회를 빠져나왔다.
신, 신 님 가신 건가요?
진짜 가신 거예요?
저, 저 다른 드라마도 보러 가야 하는데···!
그 이후로 교회에는 고민 상담을 친절하게 해주는.
신이 생겼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