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교회06 / 10
교회
세이렌과 파멸의 노래
[SCENE START]
···선장 양반.
세이렌에 대해 들어 보셨수?
선택지
그런데.
어제 어떤 사람이 날 찾아와서 제보를 해 줬지 뭐요!
[전초기지의 교회에 바다의 전설이 나타났다.]
[그 파멸의 노래는 핏빛으로 울려 퍼지고.]
[광기에 현혹된 사람들은 심연 속으로 뛰어들지.]
···라고 말이지.
선택지
??
일단 난 처음보는 얼굴이었수다.
하지만 잉그리드 사장하고도 별명을 부르는 사이 같길래,
그 사람을 봐서 믿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부리나케 선장 양반을 끌고 여기로 온 거요.
우리 함께 흥미진진한 모험을 해 보자고 말이요! 아하하!
···크큭.
??
어리석군.
어리석기 짝이 없어.
아니 당신은···! 내게 이 장소를 알려준 사람 아니요?
···그렇다.
이름은 길로틴 드 메피스토. 호명할 땐 늘 풀 네임으로 부르도록.
더해서 세이렌은 이 시간에는 오지 않는다.
앞으로 한 30분은 더 기다려야 하지.
왜냐면 지금 그녀는 [심연의 홀]에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중이거든.
···뭐요?
그럼 왜 진작 그리로 가라고 말해주지 않은 거요.
이유는 간단하다.
그 홀의 가장 저렴한 입장 비용만 무려 15만 크레디트니까.
그대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나?
선택지
···비싸구만.
뭐 그런 이유라면 어쩔 수 없지.
실은 나도 로열들과 가까이 있다 보니 잘 알거든.
자본주의의 괴물도 바다의 괴물만큼이나 무시무시하단 걸.
털썩.
마스트가 장의자에 걸터 앉았다.
···그래.
참고로 그게 가장 저렴한 티켓이었다.
털썩.
길로틴이 그 옆자리에 걸터 앉았다.
선택지
··· ···.
침묵 속에서 세이렌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잠시 후.
끼이익-
!!
···세이렌이다! 숨어라!
우당탕탕-!
우리가 장의자 뒤로 몸을 숨긴 것과 동시에,
압도적인 분위기의 누군가··· 아니, [세이렌]이 들어왔다!.
··· ···.
라라라라~♪
···역시 교회네.
소리가 독특한 느낌으로 울리고 있어. 잔향 효과도 좋고.
혼자 연습하기엔 여기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
···그럼, 시작해 볼까.
아리··· 아니, 세이렌이 숨을 들이마셨다.
당신의 현실이 침몰하는 곳. 그 자리에서 난 기다리고 있어요!
나는 당신의 꿈.
나는 당신의 사랑.
물 속으로 들어와요, 당신을 내 깊은 곳으로 끌고 갈게요!
··· ···.
··· ···.
선택지
뭐요. 그냥 평범하게 훌륭한 노래인데?
물론 팔에 소름이 오소소소- 돋긴 했지만, 그게 다요.
갑자기 바닷물에 뛰어들고 싶다거나,
죽을 만큼 강렬한 유혹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푸학-!!
길로틴이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선택지
괘, 괜찮은 거요, 길로틴 드 어쩌고 양반?
나는 괜찮··· 쿨럭, 쿨럭!
크흐··· 역시나. 역시 내가 예상한 대로였어.
···대체 뭐가 말이요?
저 세이렌은 [진짜]다.
마성의 노래로 사람을 파멸시키는 존재지.
음? 하지만 난 멀쩡한데?
그건 당연한 얘기다.
그 파멸의 작용은 같은 속성을 가진 자에게만 일어나니까.
···마스트.
그대는 모험을 좋아하나?
?? 그건 당연하지. 난 바다를 누빌 해적이거든!
그러니 정의 내리자면 그대의 속성은, [파멸]이 아니라 [모험]인 셈이다.
···파멸 속성인 세이렌의 노래가,
그대에게는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비껴간 것도 그런 이유지.
대신, 같은 파멸 속성인 나는··· 푸헉. 쿨럭, 쿨럭!
길로틴이 다시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큭··· 못볼 꼴을 보였군.
이렇게 된 이상 별 수 없다. 그 [방법]을 쓰는 수밖에.
···도와라, 벗이여.
선택지
세이렌의 [이름]을 받아오는 거다.
선택지
그래.
악마는 [진명], 즉 그의 진짜 이름을 부르면 퇴치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봤겠지?
세이렌을 퇴치하는 원리도 이와 같다.
종족명은 세이렌일지언정, 각 개체가 가진 이름은 따로 있을 터.
그걸 그녀 자신의 손으로 받아 적게 하는 것이지.
즉—
팔랑-
길로틴이 품에서 두 장의 종이와 펜을 꺼내 들었다.
스스로의 [진명]을 각인시켜, [자멸]의 길로 유도한다.
선택지
상인 연합을 통해 주문해 뒀다.
아무려면 이 내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위험한 존재와 마주하려 들 었겠나?
선택지
···그래.
그럼 이제 설명은 멈추고, 행동할 시간이다.
건투를 빌지.
···음.
솔직히 난 잘 모르겠수다.
정말 이런 게 세이렌 퇴치에 효과가 있을까요, 선장 양반?
선택지
선택지
장의자 뒤에 쭈그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 [세이렌]에게 다가갔다.
···??
여기 있는 줄 몰랐어, 세뇨르.
사람이 있는 줄 알았다면 노래하지 않았을 텐데.
혹시 내 노래가 기도를 방해한 거야?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음, 그랬구나.
사인회 때 외에는 이런 요청 잘 안 받고 있지만.
세뇨르의 지인이라면 못 해줄 것도 없지.
종이를 받아든 아리아는, 유려한 글씨체로 그 위에 사인을 했다.
사각, 사각.
받는 사람의 이름은 뭘로 할까?
선택지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