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의류 상점02 / 13
의류 상점
모자 장수 아저씨
[SCENE START]
아저씨~ 왔네♡ 맛있는 거 사왔어?
토끼 씨~ 오셨나요?
아저씨, 안녕하세요!
의류 매장에 막 도착했을 땐.
정체불명의 하얀 가루들이 곳곳에 흩날리고 있었고.
형형색색 무지갯빛 천들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지금 이곳은 엉망진창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렸다.
토끼 씨, 이거 볼래요?
앨리스는 들쭉날쭉하게 엉킨 머리카락들과.
옷을 거꾸로 입힌 장난감을 보여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벨로타와 미카가 절 위해 장난감을 가지고 와줬어요~
그렇게 가지고 노는 거 아니라니까!
그래도 웃긴걸요~ 그렇죠 토끼 씨?
선택지
아저씨, 여기 봐봐♡
벨로타를 향해 뒤를 도는 순간.
위에선 빨간 찻잎들이 후드득 떨어졌다.
바스락거리는 찻잎들은 머리카락들 위로 안착했고.
몇몇 개들은 콧구멍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꺄아♡ 이거 봐! 아저씨 너무 웃기게 생겼어!
토끼 씨~ 모자만 있으면 앨리스에 나오는 모자 장수 같아요!
우와! 모자 장수 아저씨!
그 이후로도 벨로타와 미카 그리고 앨리스의 웃음은 멈추질 않았다.
시계를 보니 루드밀라가 곧 올 것 같다.
슬슬 정리를 하자고 해야겠다.
우리 이제 뭐하고 놀지?
선택지
음. 아저씨를 마저 꾸며볼까♡
좋아! 재밌겠다!
좋아요! 토끼 씨를 이쁘게 꾸며봐요.
여섯 개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일제히 나를 향했고.
벨로타와 미카는 여러 가지 색상의 펜과 천을.
앨리스는 모자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뒷걸음질 쳤지만 얼마 못가 3인방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잠시 후.
짜잔♡ 아저씨는 완벽한 모자 장수가 되었습니다~!
우와! 너무 잘 어울려요!
토끼 씨도 이제 다과회를 열어줄 건가요?
아저씨 어때? 마음에 들어?
벨로타는 거울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비춰줬다.
엉망으로 씌운 모자, 하얗게 붕 뜬 얼굴.
거울 속 내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선택지
아, 이제 배고프다~! 아저씨! 왜 먹을 거 안 사왔어?
빈손으로 오는 건 너무 한거 아니야?
저도 배고파요!
벨로타와 미카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나를 바라봤다.
이곳에서 음식을 먹었다가는 식중독이 걸릴게 분명했다.
선택지
왜? 왜 먹을 수 없는데~?
왜 없어요?
토끼 씨, 저도 배고파요···.
선택지
깨끗하기만 한데~?
맞아요! 하나도 지저분하지 않아요!
토끼 씨는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선택지
[달칵]
3인방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문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루드밀라가 들어오고 있었다.
여왕님! 오셨어요?
··· ···.
꽤나 충격 먹은 듯하다.
여왕님 이거 보세요!
토끼 씨를 앨리스에 나오는 모자 장수로 꾸며줬어요!
앨리스는 자랑스러운 듯 나를 루드밀라에게 보여줬고.
루드밀라는 그런 내 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선택지
흠. 앨리스여.
네! 여왕님?
즐거웠나?
네! 오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어요.
그래, 그럼 됐다.
루드밀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고.
다 같이 즐거운 다과회를 열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