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의류 상점09 / 13
의류 상점
일레그의 산
[SCENE START]
딸랑-
어서 오너라.
호오, 그대는···.
오!
안녕하세여, 루드밀라 씨!
지휘관 씨가 여기에 오면 루드밀라 씨를 뵐 수 있다고 해서 들렀어여.
그래, 일부러 찾아와 주다니 고맙구나.
선택지
당연하져.
루드밀라 씨는 한 마디로 정리해서.
넘어야 할 산이예여.
선택지
하하!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말하다니.
이 몸에게 닿는 기계는 다 망가져 버리니, 일레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아무리 생각해도 전기가 문제인 것 같단 말이져.
루드밀라 씨, 혹시 이것도 한 번 들어보시겠어여?
음? 알겠다.
일레그는 네모난 기계를 루드밀라에게 건네주었다.
흐음, 이게 뭐지?
아주 극소량의 에너지만으로 작동하는 휴대폰이에여.
최근에 만든 아주 혁신적인 물건이져.
호오···.
평소처럼 기계가 망가진다거나, 전기가 통한다거나.
그런 느낌은 일단 없구나.
오오! 정말인가여?!
그럼 드디어 루드밀라 씨를 넘어선···.
그런데···.
화면이 안 켜지는구나.
녜···? 그, 그럴 리가···.
일레그는 루드밀라에게서 휴대폰을 가져와 이리저리 건드려 보았다.
맙소사.
망가졌어여···.
에너지가 너무 적어서, 터지는 소리도 안 났나 봐여···.
후후, 이 몸이 상당히 높은 산이긴 한가 보구나.
그래도 난 괜찮다.
그대가 탑재해 준 음성 인식 기계 덕분에,
비교적 무난하게 다른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니.
물론 처음에는 루드밀라 씨를 도와드리려고 시작한 거긴 했지만여···.
이제는 자존심 싸움이에여!
저와 최악의 상성을 가진 루드밀라 씨지만···!
꼭 방법을 찾고 말 거라구여!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여, 루드밀라 씨!
일레그는 루드밀라에게 한 손을 내밀었고.
루드밀라는 슬며시 웃으며 그 손을 맞잡았다.
후후, 그래. 나도 잘 부탁-
흐에에~
음···?
선택지
흐어···?!
바, 방금 뭐져?
루드밀라 씨의 손을 잡는 순간.
갑자기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면서 기분이 엄청 좋아졌는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손을 잡아봐도 될까여?
그래, 잡아보거라.
어디···.
조심스럽게 손 끝만 살짜악-
흐에에~
왜 그러는 거지?
흐어억 저도 잘 모르겠어여···.
루드밀라 씨의 손을 잡으면 뭐랄까···.
무장 해제가 되는 기분이에여.
아···!
서, 설마···!
뭔가 알아낸 것이냐?
기계들도 루드밀라 씨 손에 잡혔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여?
그렇다면 망가지는 것도 이해가 될 것 같거든여.
···뭐?
어쨌든 아주 새로운 발견이에여.
전기에 통하는 느낌과는 또 다른 이 느낌!
연구를 해봐야겠어여!
루드밀라 씨, 지휘관 씨! 다음에 또 뵐게여!
딸랑-
··· ···.
···혹시 시종도 나를 만질 때 그런 느낌이 들었나?
선택지
그래···?
흐음, 정말 알 수가 없구나.
그렇게 우리는 의문만 커진 채 한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일레그의 다음 연구가 무사히 진행되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