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병원06 / 10
병원
고양이와 3학년
[SCENE START]
선생님.
내가 아무리 과자를 많이 먹고 이가 썩었다지만.
그렇다고 선생님이 이렇게 병원까지 데려와줄 필요는 없어.
선생님은 내 담임도 아니잖아.
사실 담임 선생님도 이렇게까지는 안 하거든.
선택지
그러니까 선생님, 지금은 나 그냥 집에 가도···.
···냥!
우다다-!
선택지
···!! 죄송해요. 많이 놀라셨죠?
비스킷에게 부탁 받아서 네로의 건강 검진을 받으러 왔는데~
이렇게까지 병원을 무서워할 줄은 몰랐네요.
띵동.
···네로 님, 1번 진료실로 들어와 주세요.
네로. 이제 우리 정말 들어가야 해요~
···흠냥.
싫다냥.
우다다-!!
네로는 날쌔게 대기실 안을 가로질러,
어느 빈 수납장 안에 몸을 말아넣는 데 성공했다.
···와.
요즘 애들은 진짜 왜 저런대?
쟤 자기 차례가 왔는데도 안 들어가고 있어, 선생님.
선택지
라이가 가슴에 두 손을 얹었다.
제가 진짜 요즘 애들은 왜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라이, 뻔뻔.
양심 어디?
시끄러 너희들.
아무튼 나 같으면 저렇게 가만 안 있었어.
말 안 듣는 애들은 그때그때 기강을 잡아야 되는 거거든.
안 그러니까 공공장소에서 막 뛰어 다니고. 떼쓰고 그러는 거잖아.
선택지
응? 내가 왜?
잰 내 후배도 아닌데···.
선택지
딸기··· 사탕?
누, 누구한테?
선택지
··· ···.
흠.
내가 꼭 딸기 사탕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니고.
그냥 요즘 애들이 너무 나대는 걸 보고 있기 좀 그래서 그러는 거거든?
그러니까 선생님은 오해하지 말고 딱 지켜보고 있어.
라이가 팔짱을 낀 채 수납장 앞에 다가섰다.
야.
냥.
너 공공장소에서 이러면 안 돼.
그러니까 나가 주겠다는 거 아니냥.
그럼 안 되지. 디젤이 너 검진 시켜주려고 힘들게 데려온 거잖아.
너 이러는 거 디젤에 대한 예의가 아니거든?
··· ···.
난 검진을 바란 적 없다냥.
검진을 결심하고. 예약하고. 병원으로 이동하고.
이 모든 과정에서 내 의사는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었다냥.
그건 나에 대한 예의가 맞는 거냥?
어··· ··· 맞지!
왜냐면 디젤도, 비스킷도 널 걱정해서 그런 거니깐.
안다냥.
그래도 넘어선 안 될 선이라는 게 있는 거다냥.
···보니까 너, 단 걸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데.
집사가 널 걱정한다는 이유로,
1년 내내 단 걸 금지시켜 버린다고 생각해 보라냥.
어···.
··· ···.
선생님.
얘 말도 들어 보니까 좀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선택지
!
선택지
!!
···야!
너 내 말 다시 들어봐.
또 뭐냥?
네가 방금 그랬잖아. 1년 내내 단 걸 금지시키면 어떻겠냐고.
냥.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거랑 그거는 경우가 달라.
건강 검진은 잠깐 참으면 끝이잖아?
끽해야 한두 시간 눈 딱 감으면 되는 건데. 어떻게 둘이 같아.
나 같으면 그냥 빨리 받고 집에 가겠다.
··· ···.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다냥.
고양이가 싫다는데 이렇게까지 억지로 시키는 게 어딨냥.
그거 알아? 지금 너 너무 어리광쟁이야.
!!
그렇게 말할 거면 너도 한두 시간 동안 단 거 금지 당해 봐라냥.
어, 그래.
그렇게 말하면 내가 못할 것 같지?
확실히 내가 1~2학년 때면 못했을걸. 근데 지금은 3학년이라서.
그 정도쯤 우습게 할 수 있거든. 응.
··· ···.
정말이냥?
그래. 내 학년 걸고 맹세할게.
··· ···.
띵동.
···네로 님, 1번 진료실로 들어와 주세요.
자, 어서 들어가.
띵동 씨도 너보고 빨리 들어 오라잖아.
··· ···.
네로는 느릿한 걸음으로 수납장에서 몸을 꺼냈다.
어머. 정말 네로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네요?
라이 정말 대단해요~!
후후후.
그래서, 주기로 한 딸기사탕은 어떻게 됐···.
···약속.
벌써부터 어기는 거냥?
!!
음··· 저도 정말 드리고 싶은데.
사탕을 드렸다간 네로가 다시 숨어 버릴 것 같아서요.
정말 죄송해요. 대신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그땐 꼭! 드릴게요~
달칵.
둘은 진료실로 들어가 버렸다.
··· ···.
선택지
훌쩍.
선생니임···.
이러면 내가, 억울해서 어떻게 살아···?
애초에 내가 저거, 훌쩍··· 저 딸기 사탕 받을려고 열심히 한 건데···.
이러면 내가 진짜 억울해서 어떻게 사냐고오오··· 흐어어엉.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