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I병원10 / 10
병원
고생하는 이들의 단결
[SCENE START]
특별 관리 대상님?
신입?
선택지
선택지
병원에 올 일이 뭐가 있겠어.
점검 좀 받으러 왔지.
선택지
그런 건 아니야.
그냥 평소에 피로를 달고 사니까,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점검 좀 받아두는 거지.
저도 그래요.
피곤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나면 늦잖아요.
감찰 업무랑 비슷한 거죠.
감찰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막기 위해 하는 거니까.
··· ···.
왜 제 얼굴을 빤히 바라보시는 걸까요?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흥, 어린 녀석이 피곤하기는 무슨.
··· ···.
피로가 쌓이는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뭘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하지.
그런데 혹시 그런 말씀을 하신 의도가 뭘까요?
설마 정말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말씀하신 건 아닐 것 같은데.
선택지
싸우긴 누가 싸워.
아직 한참 팔팔해야 할 녀석이 피곤하다느니, 그런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저도 그냥 말의 의도를 여쭤봤을 뿐이에요.
선택지
선택지
열의에 넘치는 동료··· 때문이라고 할까요.
열의에 넘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그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거든요.
···본인이 유능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하는 동료가 있는데.
아니, 진짜 중요한 순간에는 정말 유능해요.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유능하니까 괜찮은데···.
그게 과해서 가끔 사고를 칠 때가 있어요.
결국 사고 뒤처리는 제가 하게 되고요.
원래 업무에다가 뒤처리까지 하려고 하니···.
이게 꽤 피곤하네요.
···!!
나도 유능하기는 유능한데, 자꾸 이상하게 헛다리 짚는 동료가 있거든.
가끔 허탕 치는 일이 있긴 해도 정말 해야 할 때는 잘하지.
그래, 잘해.
하면 잘하는 녀석이야.
그런데···.
율하가 나를 바라보았다.
자꾸 일하다 말고 남자를 만나러 가질 않나.
선택지
갑자기 메이드복을 입고 메이드 카페에 가질 않나.
선택지
도대체 뭐 하는 녀석인지 모를 때가 있지.
근데 또 정작 일할 땐 잘하니까,
어디서 사고를 쳐도 그냥 넘어가 주게 되고.
···하아.
선택지
그러니까 더 건강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더라고요.
가뜩이나 할 일도 많은데.
언제 무슨 일이 또 생길지 모르니까 절대 아파선 안 된다.
어디 문제가 생겨선 안 된다, 하고요.
너···.
율하가 아비스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선택지
나도 네 맘 잘 안다.
배양육도 먹어본 녀석이 잘 먹는다고, 네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잘 알겠어.
그래서 말인데.
···아까는 괜히 심술궂게 말해서 미안했다.
내가 좀 예민했던 것 같군.
괜찮아요.
저야말로 너무 까칠하게 대답해서 죄송해요.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알았다면, 저도 그렇게 대답하진 않았을 텐데···.
내가 먼저 까칠하게 대했으니까, 반응이 그런 것도 어쩔 수 없지.
서로 비긴 걸로 하자고.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죠.
그래서 말인데, 혹시 점검 끝나고 시간 좀 있어?
네. 일단은 쉬는 날이긴 해서요.
그러면 점검 끝나고 같이 밥이라도 어때?
사과의 의미로 내가 사도록 할게.
괜찮기는 한데, 제가 그냥 얻어먹어도 될까요···?
뭘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어.
그냥 친근감을 느껴서 더 대화해보고 싶어졌을 뿐이니, 부담 갖지 마.
알겠습니다.
그러면 식사 끝난 다음의 커피는 제가 사도록 할게요.
좋아.
어이, 신입. 너도 준비해.
선택지
너도 힘든 일은 있을 것 아냐.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 모인 인원끼리 속에 담은 것들을 다 쏟아내자고.
좋아요. 점검이 끝나면 다 같이 가실까요?
선택지
검사를 마친 뒤, 우리 셋은 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고.
식사를 하며 한껏 고충을 토로한 아비스타와 율하는, 표정이 한층 밝아져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