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34: 계승01 / 15
Chapter.34: 계승
자존심 : A
[SCENE START]
윽··· 아아윽···!
철퍽 철퍽.
베히모스의 몸에서 검은 점액질이 떨어져 나왔다.
아··· 엉망으로 당했네.
후우···! 후우···!
꿀렁.
바닥의 검은 웅덩이에서 레비아탄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비. 괜찮아?
···응. 심하게 당하긴 했는데, 살만 해.
베히모스는?
다크 매터가 많이 약해졌어.
언체인드에 당했던 게 복구가 안되네.
슬슬 충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충전 못 해. 여분도 없고.
알아. 푸념 한 번 해본 거야.
···대선배님이랑 그레이브는?
멀리로 옮겨놨어.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시간 끌기지 뭐.
하아···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나 우리?
··· ···.
지즈랑 바하무트가 있으면 이겨.
바쁘잖아 걔들은.
야 나도 바쁜데 너 도와주러 온 거거든?
그러길래 대화니 뭐니 하지 말고 그냥 아나키오르를 가지고 왔으면 됐잖아.
너무 그러지 마. 얻은 게 아예 없는 것도 아니잖아?
뭘 얻었는데 뭘! 실컷 얻어맞은 것 말고 또 있어?
직계들의 약점인
언체인드가 실존한다는 것. 뭐, 우리 약점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우리가 제법 강하다는 것.
···그건, 맞아.
저 유사 인간들의 NIMPH에서 많은 걸 뽑아내진 못 했지만
직계들과 교전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어.
유사 인간들이 느끼는 직계들의 강함은, 우리랑 비슷해.
아나키오르가 규격 외인 거야.
그렇지~? 그럼 해볼 만하다는 거야.
수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거지.
···그래. 값진 걸 얻었지.
그래서, 이제 어떡할 건데?
흐으으음···.
저쪽은 그때 그 번거로운 셋도 다시 합류했어.
모르긴 몰라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겠지.
대선배님이랑 그레이브는 그냥 좀 멀리 있는 것일 테니까 저쪽의 전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어.
늘어나면 늘어났지.
··· ···.
도망갈까?
··· ···.
이곳에서의 목표는 모두 달성했어.
유사 방주는 거의 다 만들었고, 남은 건 색칠만 하는 것뿐이야.
전기 같은 건 어디에서든 끌어올 수 있어.
이제 하모니 큐브를 가동할 정도로 많은 양이 필요하지도 않아.
이곳을 지킬 이유는 이제 없다는 얘기야.
···그렇지.
그리고 저것들, 계속 올 걸?
이번엔 우리가 이긴다고 쳐. 그럼 더 많은 애들을 데리고 다시 올 거야.
우리가 또 이기면, 또 데려오겠지.
우릴 이길 때까지.
···맞는 말이야.
여길 지킬 이유가 없다는 말이지.
그래서··· 도망가자고?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그거잖아.
도망치고, 숨고, 기다리는 거.
또 한다고 뭐 달라질 건 없겠지.
··· ···.
···싫어.
··· ···.
시, 싫다고···!
지금까지, 씨이···! 지금까지 그렇게 도망만 가고, 숨기만 했는데···!
또··· 그러기 싫어.
뭘 이제 와서 그러는 거야?
··· ···.
자존심··· 상해···!
자존심 상한다고! 창피하다고!
··· ···.
그렇지?
나도 그래.
이대로 도망가면 쟤들은 우릴 도망간 머저리들로 여기겠지?
우린 머저리 아닌데, 그렇지?
응.
좋아. 그럼 리벤지 매치를 준비하자.
방심하지 말고, 전력으로 가는 거야. 좋지?
응.
다시는 이쪽을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끝장을 내주자.
··· ···.
···하하. 역시.
대화는 진화의 초석이라니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