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1: 탄생01 / 16
Chapter.41: 탄생
네 번째 짐승
[SCENE START]
눈을 뜬다.
맑은 하늘이 보인다.
눈동자를 굴려 주위를 둘러본다.
···온통 하얀색 건물만이 보인다.
시선 한켠에, 검은색이 보인다.
고개를 돌린다.
남자. 일어났어?
우와. 지, 진짜 일어났네.
거 봐. 저거 정상이 아니라고 했지?
선택지
뭐, 피를 빨아가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안심해.
···음··· 다른 건 빨아갔지만 말이야.
··· ···.
선택지
바하무트다.
포비스트의 두뇌를 맡고 있지. 알아두도록.
이 안경과 책을 봐라. 똑똑한 바하무트의 인텔리 함을 강조해 주고 있지.
선택지
··· ···.
똑똑한 바하무트가 알려주겠다. 책을 거꾸로 든 채 읽는 건 어렵다. 매우 어렵지.
그 어려운 걸 바하무트가 해내고 있는 거다. 그러니 바하무트는 똑똑하다.
얘 입 좀 다물게 해줘.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밑천이 다 드러나잖아.
놔둬. 뭐 잘 보일 것도 아니고.
선택지
···어··· 아니.
레, 레비랑 베히모스 구한다고 그렇게까지는···.
선택지
··· ···.
괴물 자식.
똑똑한 바하무트가 알려주겠다.
남자는 추락했다.
바하무트들이 발견했을 때는 다리와 팔, 허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있었다.
목도 반쯤 돌아가 있었다.
선택지
똑똑한 바하무트는 알고 있다. 인간의 뼈는 370개다.
206개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레비의 의견은 존중한다.
무지한 것은 창피한 것도, 죄도 아니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부딪히고 절망한 후 성장하도록.
아으 진짜.
흐하하.
남자는 온몸의 뼈가 부서져 있었다. 500 조각은 넘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인텔리하게 표현하자면 아주 개박살이 났었다.
죽지는 않아서 이쪽으로 가져왔고, 똑똑한 바하무트는 남자를 묻으려 했다.
하지만 레비와 베히모스가 지켜보자고 했고.
그 결과, 남자는 깨어났다.
아주 멀쩡하게.
똑똑한 바하무트가 판단하기에, 남자는 죽다 살아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택지
평범한 인간은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솔직히 몰랐어.
꺄하, 너. 인간이 맞긴 해?
선택지
고민해라. 고민하며 부딪히고 절망한 후 성장해라.
아 제발 얘 입 좀 막아 줘.
···음. 다 됐네. 일어나자.
촤아악-
포비스트가 다크 매터의 욕조에서 몸을 일으킨다.
레비아탄이 크게 기지개를 켠다.
진작 쓸 걸 그랬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 어쩔 수 없지. 보존하면서 기다리는 게 우리 작전이었으니까.
그, 그래도 이제 진짜 시작하는 거지?
물론이야. 더 기다릴 이유가 없어.
포비스트가 몸을 담그고 있던 다크 매터의 욕조를 바라본다.
마치 폭포처럼, 위에서 다크 매터가 욕조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기존의 다크 매터와는 다르게 농도가 좀 더 짙은 듯한···.
고개를 들어 올린다.
···거대한 검은 구체가 마치 달처럼 떠 있고, 그 구체에서 짙은 다크 매터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선택지
응. 맞아.
최고급 재료들만으로 만들어진 다크 매터야.
우리는 [용광로]라고 부르고 있어.
잡다한 것들은 조금도 들어가지 않은, 고급 중의 고급 재료들로만 철저하게 관리하는 거야.
즉, 지금 이 안에는 최고급 재료가 녹아들어 간 다크 매터로만 채워져 있다는 거지.
선택지
어지간하면 쓰지 않으려 했는데, 우리도 많이 다쳤었거든.
결전이 눈앞이니, 만전을 가해야 하지 않겠어?
선택지
그만. [대화]는 없어.
우린 이걸로 퀸을 만들 거고, 직계들에게 한 방 먹인 후, 우리만의 세계를 만들 거야.
너희가 직계와 한패든 아니든 상관없어.
그냥 다 밀어버리면 고민할 것도 없다는 간단한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 너무 오래 걸렸어.
선택지
그래그래. 알겠어.
바하무트. 그··· 걸 지즈한테 줘.
알겠다.
바하무트가 지즈에게 작은 병 하나를 건넨다.
선택지
··· ···.
··· ···.
··· ···.
선택지
똑똑한 바하무트가 설명하겠다.
아··· 그, 그래. 네가 설명하는 게 낫겠다.
으, 응. 그게 맞아.
구, 굳이 설명까지 할 필요가 있
이건 남자의 정수다.
··· ···.
··· ···.
··· ···.
선택지
선택지
다시 한번 똑똑한 바하무트가 얘기해주겠다. 이건 남자의 정수다.
남자의 신체 깊숙한 곳에 있는 것으로,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좀 더 시적인 표현으로 얘기해주겠다. 바하무트는 문학적 소양도 갖추고 있으니까.
이것은 생명의 씨앗이다.
선택지
선택지
바지 부분을 더듬는다.
바하무트가 고개를 끄덕인다.
선택지
그렇다.
선택지
선택지
남자가 정신을 잃었을 때 채취했다.
선택지
그래.
바늘을
선택지
쑤욱- 집어넣고.
선택지
쭈우우욱- 해서
선택지
그렇게 했다.
쉬운 일이었다. 똑똑한 바하무트는 신체 구조에 대해 잘 알지.
하지만 작업 중 갑자기 기관이 확장
선택지
선택지
···그래. 그건 진심으로 사과할게.
그런데 우리한텐 필요해서··· 좀 이해해 줘.
선택지
아니, 진정 좀 하고.
선택지
나야··· 모르지.
선택지
···지즈.
얼른 넣어.
아, 응.
지즈가 검은 구체의 위까지 날아올라 작은 병을 구체에 던져넣었다.
그리고 날개를 더욱 크게 펼쳤다.
그, 그것도 넣어?
응.
지즈의 날개가 꾸물댄다.
쑤욱-
···지즈의 날개에서 튀어나온 것은, 머리가 없는 라피였다.
선택지
라피의 몸이 검은 구체안으로 들어가 사라진다.
이전에 말했지?
코어를 다크 매터로 감싸면 새로운 랩쳐가 탄생한다고.
지즈가 주워 온 라피의 코어가 두 개더라?
선택지
몰라. 지즈가 주워 왔다니까?
저런 건 우리도 처음 봤지만, 유니크 중의 유니크라는 건 확실하지.
지금껏 코어를 집어넣지 않은 게 정답이었어.
그럴듯한 코어도 구했겠다, 네 그··· 거도 구했겠다.
더는 미룰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어.
이제, 여기서 퀸이 만들어질 거야.
선택지
?? 무슨 소리야. 이제 재료가 다 모였는데.
··· ···.
그럼 나유타가 말한 나한테서 발현되었다는 인자는 대체···.
설마 지상 어딘가에 퀸이···?
무슨 음모를 꾸미길래 입을 다물고 있을까?
선택지
그랬지.
그런데 웨일리··· 아니, 마더 웨일이 이 [유사 방주] 앞에 떨어졌어.
너희는 우릴 방해하러 올 게 뻔하고, 직계 역시 우릴 죽이려 들겠지.
직계의 힘이 우리가 생각하던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도 확인했고.
이쪽은 둘이나 거대화가 가능해.
··· ···.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
선택지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필수라고 들었으니까.
선택지
무슨 상관이야. 이 유사 방주는 뭐 무슨 기능이 있을 것 같아?
의식의 일종이야.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지기 위한.
부글부글부글.
공중에 뜬 구체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래로 떨어지는 다크 매터가 더욱 짙어진다.
···시작된 모양이네.
그럼 우리의 퀸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여길 사수해 볼까.
좋아. 지즈. 가자.
어? 나, 나?
응. 너랑 내가 지금 가장 강한 전력이니까.
어···.
지즈가 레비아탄을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지즈.
어, 어? 왜, 왜 레비?
···지금까지 우리 때문에, 아니 나 때문에 숨긴다고 고생했어.
이제 안 그래도 돼.
···구해줘서 고마워.
레, 레비이···.
가서 마음껏 날뛰고 와.
죽지 말고.
으, 응!
베히모스도.
물론이지.
지즈와 베히모스가 바닥의 검은 구멍으로 몸을 던진다.
자··· 그럼, 바하무트.
여길 잘 부탁해.
그래. 똑똑한 바하무트는 여길 지키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으니까.
남자 저거 허튼짓 못 하게 잘 지켜보고.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건가. 쉬운 일이다.
퀸을 만드는 걸 방해한다 싶으면, 죽여도 돼.
알겠다.
선택지
전장을 만들어야지. 우리에게 유리하게.
선택지
응. 인질이야.
그러니 얌전히 있어. 괜히 용광로에 피 같은 거 뿌리지 말고.
너도 기억나지? 베히모스랑 내가 어떻게 거대화했는지.
뭐··· 나는 절반 정도 거대화하긴 했지만.
퀸의 성장을 돕고 싶다면 피 뿌려봐. 나도 궁금하네.
아, 참고로 너 죽이기가 좀 찝찝해서 그냥 인질로 잡아놓는 거야.
이 말을, 네가 무슨 일을 해도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진 마.
레비아탄도 검은 구멍 안으로 몸을 던졌다.
··· ···.
똑똑한 바하무트는 독서를 할거다.
똑똑한 바하무트에게 접근하지 마라. 남자는 죽을 것이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