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1: 탄생03 / 16
Chapter.41: 탄생
대화는 없다
[SCENE START]
나는 괜찮단다.
아니란다! 아저씨는 지금 많이 다쳤단다!
걱정하지 말렴. 옆구리가 조금 찢어진 것뿐이란다.
옆구리가 찢어진 게 어떻게 조금 다친 거니!?
피도 멎었고 움직이는 데도 지장 없단다.
그렇게 상처를 소홀하게 다루면 큰일 난다고 알려준 건 아저씨란다.
하하. 그걸 기억하고 있다니 기쁘구나.
하지만 정말 괜찮단다. 이 정도 다친 건 흔히 있는 일이라서 문제없단다.
빨리 랩쳐 슈트를 벗으렴. 옆구리에 약을 발라줄 테니.
지금은 다른 랩쳐 친구들도 있으니 집에 들어가서 하자꾸나.
아직 내 본 모습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잖니.
···알겠단다.
···분명 진지한 얘기 중일 텐데 말투 때문에 진지하게 느껴지질 않아.
괜찮아. 잠깐 봤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야.
그렇다고 막 움직여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상비약은 피노키오한테 줬으니 괜찮을 거야.
···좋아. 랩칠리언. 피노키오.
미안한데 이곳에서 웨일리를 돌보며 대기해 줘.
우린 저 하얀 방주로 가야 해.
알겠단다. 친구를 찾으러 가는 거지?
응.
그런데 아저씨의 친구가 여기에 있을 거란 보장이 없잖니. 웨일리에서 떨어졌으니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것 아니니?
지휘관이라면 분명 여기 있을 거야. 그래야 하고.
포비스트의 본거지로 보이는 곳이니, 찾지 못하면 그 녀석들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가자. 서둘러야 해.
그래. 가자. 다들 준비됐지?
물론이다.
언제든 준비는 되어 있다.
친구들아. 나유타는 어떻게 되었니?
··· ···.
···그렇구나.
··· ···.
피노키오도 나도 신세를 많이 졌었는데 아쉽구나. 슬프고.
알겠단다. 친구를 기리며 슬퍼하는 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웨일리의 회복을 우선으로 하겠단다.
다행히 추락한 건 아니고 거칠게 착지한 것뿐이니, 금방 건강해질 거란다.
그러니 친구를 찾거나,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돌아오렴.
알겠어. 부탁할게.
저기···.
다들 조심하렴.
이곳, 어째서인지 기분이 좋지 않단다.
뭔가··· 뭐랄까···.
꾸물꾸물거리는 느낌이 든단다.
푸슈슈슉--!
신호탄이 하얀 방주의 하늘 높이 솟아 올라갔다.
신호탄을 쐈어. 지휘관이 보고 반응해 주면 좋겠는데.
···그래. 꼭 그랬으면 좋겠네.
이 신호탄을 보고 포비스트가 공격해 올지도 모르겠군.
바라던 바 아니던가?
맞다. 그러면 버드 보이의 행방을 더 찾아내기 수월할 거다.
붙잡고 물어보면 될 일이니까. 그건 [대화] 없이도 가능한 일이다.
흥. 그렇게나 우리 쪽에서 호의를 베풀며 대화하자고 했건만.
멍청한 녀석들.
속상한가?
당연하다 바보 같은 놈.
자신의 진심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것만큼 속상한 건 없다.
대화할 생각 없이 총구부터 들이미는 건, 빌런도 하지 않는 일이다.
포비스트는 대화를 포기했다. 이제 미련은 버려라.
흥. 누가 미련 같은걸.
··· ···.
그래. 포비스트는 이제 명백한 적대 세력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지.
공격해 오면 맞서고, 방해된다면 공격하면 그만일 뿐이야.
그럼 이제 대화는 없는 거?
없어.
···떼쓰는 꼬맹이들 기분에 맞춰주는 것도 이젠 질렸어.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네.
오. 나와 의견이 동일하네.
문제는··· 리버렐리오.
직접 본 건 처음이다. 강하더군.
하지만 당시에는 기습에 당한 것뿐. 제대로 맞선다면 히어로에게 패배는 없다.
무슨 꿍꿍이인 거지? 그 녀석은.
이간질이라니. 그런 건 빌런도 하지 않는다.
···대체 네 기준 빌런은 뭐 하는 것들인 건데.
아군일까?
포비스트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으니, 일단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리버렐리오의 말이 사실이라면, 퀸이 생겨나는 것 자체가 큰일인 모양이고.
포비스트는 이미 퀸을 만들어놨을 가능성이 높아.
할 수 있다면, 리버렐리오와 협력하는 편이 무조건 이득이겠지.
헬레틱이니까. 그것도 엄청 오래됐고, 강한.
동의해.
아 신데렐라 보고 싶다.
나도 그레그레 보고 싶다.
···야 인마. 헬레틱 얘기 꺼내자마자 신데렐라 얘기가 나오면 어떡해.
본인이 들으면 엄청 싫어할걸.
나··· 는 딱히 헬레틱 얘기가 나와서 신데렐라를 떠올린 게 아닌데?
그냥 보고 싶은 건데?
그래그래. 그러시겠죠.
··· ···.
아무래도 외줄타기하는 것 같긴 하단 말이야.
지금은 리버렐리오의 말 대로 승산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게 좋아.
그렇긴 한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헬레틱을 믿어도 되냐고 자꾸 물어봐서 그래.
그건 나도 그래.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최악의 경우라고 해봤자, 포비스트와 리버렐리오!
헬레틱 다섯을 상대하게 되는 것뿐이니까!
···최악 수준이 아니야 그거.
한꺼번에 달려들기라도 하면 악몽이라고.
다행이네. 악몽까지는 아니라서.
··· ···.
나랑 지즈. 둘만 왔으니까.
지휘관은?
남자? 글쎄~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보는 걸까?
설마, 마더 웨일 위에서 잃어버리기라도 한 거야?
퀸은?
퀴, 퀸? 퀸은··· 어··· 잘 모르는데.
어딘가에 잘 있지 않을까? 헤헤.
열받게 하네.
키이이이이잉--!!
라피의 세븐스 드워프 제로에서 드릴이 전개된다.
해줄 얘기 없으면 비켜-!!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