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1: 탄생12 / 16

Chapter.41: 탄생

깊고 어두운 어둠 속

[SCENE START]

엘리베이터는 계속 내려갔다.

네온은 이러다가 핵까지 내려갈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린다.

길게 이어진 복도를 걷는다.

지이이잉-

삣- 삐빗-

걷는 도중 몇 번이나 레이저가 몸을 스캔한다.

그렇게 복도를 걷기를 한참.

네온의 앞을 또다시 거대한 문이 막아선다.

P라고 쓰인,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봤던 문과 같은 문이다.

이번에는 문이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문 옆, 키 높이 정도의 높이에 스캔 장치가 점멸하고 있었다.

네온

···으음···.

지문 인식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기엔 너무 높다.

네온은 살짝 긴장하며 얼굴을 스캔 장치에 가져다 댔다.

삐비빗-

푸슈슈슈슉---

문이 증기를 내뿜으며 열린다.

문 너머에는, 까마득한 어둠만이 존재했다.

네온

와··· 이건 좀···.

네온

··· ···.

네온

비전 아이.

네온의 안경에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네온의 인근만 옅게 비출 뿐,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순 없었다.

네온은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천천히 어두운 공간을 걸으며, 네온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당연하다는 듯 권외 아이콘이 출력되고 있었다.

네온

··· ···.

네온

저, 저기요~

네온은 자신의 목소리가 필요 이상으로 울려 퍼져 흠칫 놀랐다.

네온

아무도 없나요~ 저기요~

지익- 지익-

네온

···!!

지익- 지익-

지익- 지익- 지익- 지익-

뭔가가 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네온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본다.

소리가 더욱 가까워진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바닥을 기는, 깡마른 팔이 뻗어 나왔다.

네온

!!

지익- 지익-

어둠 속에서 팔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제와 같은 검은 옷을 뒤집어쓴, 여성.

네온

누, 누구세요?

D.E.E.P.

오··· 오오오···.

D.E.E.P.

열쇠··· 열쇠의 주인···.

D.E.E.P.

열쇠를··· 우리에게 열쇠를···.

네온

··· ···.

여성은 계속 네온에게로 기어 온다.

네온은 뒤로 한걸음 물러선다.

D.E.E.P.

다시 한번 영광을···.

D.E.E.P.

우리에게··· 깊은 것의 정수를···.

네온은 천천히 여성에게로 다가간다.

네온

저기··· 괜찮으신가요?

네온

물이라도 드

네온

!!

수많은 땅을 기는 여성들이 네온에게 다가온다.

지익- 지익-

지익- 지익-

지익- 지익-

네온

··· ···.

그녀들은 바닥에 엎드린 채, 네온을 둘러싸듯 위치했다.

손을 뻗어, 네온을 향한다.

D.E.E.P.

열쇠.

D.E.E.P.

열··· 쇠.

D.E.E.P.

억울합니다. 우리는 인류를 위해.

D.E.E.P.

우리의··· 실수를··· 만회할···.

D.E.E.P.

다시 한번 우리에게 영광을.

D.E.E.P.

광명··· 을.

D.E.E.P.

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

D.E.E.P.

우리는 죄가 없다!

D.E.E.P.

열. 쇠. 영. 광. 광. 명.

D.E.E.P.

만회할 기회를.

D.E.E.P.

우리는 만회해야 한다.

여성들이 점점 더 네온에게로 다가온다.

네온

··· ···.

네온은 품에서 E.H.에게 받은 조명탄을 꺼내 들었다.

공중을 향해 겨누는 순간

파악-

넓은 공간에 불이 켜졌다.

D.E.E.P.

!!

D.E.E.P.

빛··· 빛···!

D.E.E.P.

흐아! 흐아아아···!

D.E.E.P.

아아···! 빛은 안 돼···! 우리는 방주의 어둠···!

D.E.E.P.

어둠이 죽는다! 어둠이 죽는다!

땅을 기던 이들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공간의 끝, 벽면 아래에 뚫린 좁고 검은 공간으로 들어간다.

네온

···뭐, 뭔가요 이게.

지엔

후우···! 후우···!

지엔

아···! 오랜만에 뛰었더니 죽겠··· 네···!

지엔

하아··· 후욱···!

지엔

···후우.

네온

누구··· 세요?

지엔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지엔

당신. 특수별동대 네온 맞죠?

지엔

여기 우예 왔어요?

네온

어··· 걷다 보니?

지엔

여기 절대 우연으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지엔

위층에서 내려온 것도 아니고 옆길로 왔잖아요.

지엔

··· ···.

지엔

···니. 뭐고?

지엔

뭐 하는 아고?

네온

어··· 그게 저는 진짜 그냥 걷다 보니까 왔는데요.

네온

안경이 길을 알려줘서 오다 보니 그만···.

지엔

··· ···뭐? 안경?

네온

어··· 예.

지엔

··· ···.

지엔이 성큼성큼 네온에게 걸어간다.

거칠게 손을 뻗어 네온의 안경을 낚아챈다.

네온

으악! 안경 캐릭터한테서 안경을 가져다가니 이 무슨 악독한···!

지엔

··· ···.

지엔

!!

지엔

니. 아니, 당신.

지엔

이 안경··· 어디서 났어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