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5: 죗값04 / 11

Chapter.45: 죗값

발 아래 있는 것

[SCENE START]

일레그

··· ···.

트로니

··· ···.

일레그

정말 괜찮으시겠어여?

트로니

나, 나는 지휘관이 이걸 볼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레그

맞아여. 그냥 지시만 내리고 기다리면 될 것 같은뎨.

일레그

구욷이 직접 볼 필요까진 없진 않을까여?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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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그

흐엥. 지휘관 씨···.

트로니

하, 한번 보면··· 되돌릴 수 없어.

트로니

지휘관은 사람이니까··· 기억 소거도 못 받을거고.

선택지

일레그

··· ···.

트로니

··· ···.

일레그

좋아여. 이대로 사다리를 타고 쭉 내려가면 돼여.

일레그

바닥이 갑자기 나오니까 조심하시고여.

아래를 내려다본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둠만이 있다.

트로니

아, 아래는 안 보는 걸 추천할게.

선택지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를 만난 후 방주 동력원을 꺼주길 바란다는 내 얘기에 둘의 표정이 급격히 굳은 것을 기억한다.

방주를 끈다는 사실보다 동력원을 보러 가야 한다는 사실에 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한 나는 둘과 동행하기로 했다.

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봐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우리가 무엇의 위에 발을 딛고 서 있는지.

어째서인지 방위 수준이 굉장히 낮은 -둘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한다- 몇 개의 무인 시설을 지나 도착한 곳은.

아래로 끝도 없이 이어진 수직 통로였다.

아주 미약한 붉은색 불빛에 의지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닥에 발이 닿았다.

···축축한 열기가 몸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사람의 체온 같은.

일레그

···다 왔어여.

일레그

이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나와여.

트로니

···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선택지

붉은빛의 근원지로 보이는 곳으로 앞장서서 걸어간다.

빛이 강해짐과 동시에 더워진다.

한참을 걸어간 후, 내 앞에 보인 것은.

···기계 장치에 둘러싸인, 거대한 랩쳐의 코어였다.

선택지

일레그

···이게 방주 동력원의 정체.

일레그

초거대 코어에여.

트로니

···아, 우욱···.

선택지

트로니

괘, 괜찮아. 다시 봐도··· 적응이 잘 안되네.

일레그

이 코어에서 발생하는 동력이 변전소를 거쳐, 방주 전역으로 보급되고 있는 거져.

일레그

단 하나만으로 방주의 모든 전력을 담당할 수 있을 정도, 아니 한 번씩 그 이상의 출력을 뿜어내는.

일레그

말 그대로 괴물이에여.

일레그

이 초거대 코어를 끄면, 방주 전체는 정전돼여.

선택지

선택지

일레그

··· ···.

일레그

알고 싶어여? 지휘관 씨.

선택지

일레그가 말없이 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리고 몸을 돌려 관과 이어져 있는 벽을 가리킨다.

벽은, 수많은 컨테이너를 수납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일레그

저 컨테이너들 보이져?

일레그

저 안에 있는 것들이 초거대 코어의 [먹이]가 되는 거예여.

선택지

일레그

초거대 코어는 1세대 코어예여.

일레그

영구 동력이 아니져.

트로니

···생체 조직을 섭취해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야.

선택지

트로니

방주에서는 시신을 매장하지 않아.

트로니

니케를 만드는 데는 사람의 뇌만 있으면 돼.

트로니

방주의 출산율은 지상에 있을 때 대비 5배 가까이 높아.

트로니

방주에는 피임구가 없어.

트로니

방주의 인구수는 초창기 대비 변함이 없는 수준이야.

트로니

··· ···.

트로니

으, 으우···.

트로니의 등을 쓰다듬는다.

일레그

···코어를 끄는 방법은 간단해여.

일레그

저 관을 잠그고, 컨버터의 출력을 강제로 끌어올리면 돼여.

일레그

그러면 코어는 한 번에 대량의 출력을 소모하고, 수복에 필요한 먹이가 없기에 강제로 꺼지겠져.

일레그

하지만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완전히 망가져여.

선택지

일레그

반나절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여.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일레그

이틀 뒤여? 빡빡하네여. 관이야 잠그면 그만이지만 컨버터 쪽 작업이 힘들 수 있어여.

일레그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져?

선택지

일레그

히히. 그럼 문제없어여. 일정 당기는 건 전문이거든여.

일레그

그런데 가장 중요한 그 이유를 못 들은 것 같은데여.

선택지

일레그

불법은 아니져? 갑자기 방주를 부수고 싶어졌다거나.

선택지

일레그

···오. 그럼 보통 일은 아니겠네여.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일레그

··· ···.

트로니

··· ···.

일레그와 트로니가 나를 빤히 바라본다.

일레그

히히. 니케라면 끔뻑 죽는 지휘관 씨가 우리한테 무리를 시키는 걸 보니, 진짜 중요한 일이긴 한가 보네여.

일레그

트로니 씨. 괜찮겠어여?

트로니

괜··· 찮아. 익숙해져야지. 일레그야 말로 괜찮아?

일레그

트로니 씨가 같이 있으면 괜찮아여.

트로니

으, 응. 나도.

선택지

일레그

··· ···.

일레그

에~ 분위기가 너무 무거운데여.

일레그

방주의 큰 비밀을 알아낸 기념적인 자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겠어여.

일레그

그래서, 방주의 큰 비밀을 알게 된 지휘관 씨의 감상은 어떤가여?

일레그

방주에 잠시라도 발을 딛고 서 있기 싫어졌나여?

벽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컨테이너를 바라본다.

그 중, 유독 거대한 컨테이너 하나가 눈에 띈다.

무엇인지 신경 쓰이지만, 묻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그저, 내 솔직한 심정을 둘에게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선택지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