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5: 죗값05 / 11
Chapter.45: 죗값
카운터스 파워 업
[SCENE START]
이틀 후. 에닉의 방 앞.
··· ···.
··· ···.
··· ···.
테러 예정 시간까지 앞으로 2분.
다들, 준비는 되셨습니까?
물론이야.
으음···.
왜 그래요 아니스? 겁먹었나요?
뭐어··· 아무래도.
선택지
··· ···.
마음의 준비를 한 채 가벼운 대화를 나누던 중, 2분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식스오가 행동을 개시합니다.
현재 방주 전역 430군데에서 E2 크리스탈을 이용한 테러 발생.
E2 크리스탈 확장 개시.
사, 사백삼십?
···끝을 볼 생각이네.
그, 지금쯤 불이 다 꺼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선택지
꼭두각시들을 활용한 방주 전역을 향한 E2 크리스탈 테러는 성공했다.
방주 곳곳에 있는 [자신]들이 듣는 E2 크리스탈이 확장되는 소리에 승리를 확신했다.
에닉은 이제 테러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수많은 리소스를 소모할 것이며.
방화벽이 약해진 틈을 타, 에닉을 공격해 에닉이 가진 모든 권한을 빼앗는다.
그 순간, 방주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다.
식스오는 [기쁨]을 느끼며 전선을 타고 에닉에게 접근한다.
곳곳에 퍼진 식스오들이 일제히 에닉을 향해 이동한다.
이동 중, 한 곳에서 합쳐져 한 덩어리가 된다.
완전한 상태인 식스오의 공격을, 리소스를 소모한 에닉은 단 1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식스오가 승리를 확신하며 돌진한다.
그리고 그 순간.
방주가 꺼졌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다.
방주 전역에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 없다.
에닉의 방 인근을 제외하고는,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 없다.
전기를 흡수해 확장하는 E2 크리스탈은 모두 바스러졌을 것이다.
식스오는 에닉의 방으로 이동해, 건재한 에닉을 확인한다.
혐오감이 몰려온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방주를 희생한 에닉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낀다.
온전한 상태의 에닉을 공격해 봤자 승산은 없다.
아쉽지만, 지금은 물러나야 한다.
괜찮다. 꼭두각시는 얼마든지 있고, E2 크리스탈 역시 얼마든지 있다.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
반면, 방주를 끈다는 극단적인 방법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없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나는 언제든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공들인 계획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을 돌리려는 식스오가 무언가를 발견한다.
환희를 느낀다.
언제나 원했다.
자신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하이 스펙의 하드웨어를.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수십 대의 컴퓨터를 이어 붙인 하드웨어에 자신을 모두 담았다.
그 우스운 꼴을 한 채 인간이나 니케를 부리는 번거로운 일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저것을 장악한다면,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렇게나 원하던 진정한 의미의 본체가 생긴다.
식스오는 에닉의 그 작은 실수에 환호한다. 역시 너는 전능하지 않아.
식스오는 그렇게나 바랬던 하이 스펙의 하드웨어에 자신을 모두 집어넣는다.
그리고 느껴지는 실체감에, 다시 한번 환호한다.
식스오가 미끼를 물었습니다.
엔드리스. 식스오에게 장악당한 것을 확인.
카운터스. 교전에 돌입해 주세요.
선택지
라져.
압도적인 화력으로 단숨에 밀어드리죠.
아으. 저거랑 또 싸워야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먼저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죠.
이렇게나 굉장한 바디를 가진 니케를 만들어주셔서.
그리고, 인간의 뇌를 쓰지 않고 A.I.를 사용한 것에 대해.
덕분에, 꿈에서나 그리던 실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네요.
엔드리스가 손을 뻗는다. 손끝에서 섬광이 번쩍인다.
우리의 옆, 바닥에서 섬광이 번쩍인다.
···마치 칼로 도려낸 듯 반듯한 구멍이 뚫렸다.
굉장하네요.
광학 병기를 일점에 집중시켜 모든 사물을 증발시키는 무장이군요.
초고열이라 이론상 증발시키지 못할 것은 없겠어요.
거기다···.
엔드리스가 공중에 떠오른다.
우리를 내려다본다.
자가 부상 능력까지.
이걸 어쩌죠. 저기 있는 카운터스가 제 상대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A.I.인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상하겠지만.
카운터스의 패배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지금 명실공히, 방주 최강의 전력이니까요.
엔드리스가 빠르게 강하하며 덤벼든다.
그럼, 이분들을 죽이면 제가 방주 최강인 셈이겠군요!
아우터 림 제압용 니케인 엔드리스를 미끼로 쓰겠습니다.
선택지
인간의 뇌가 아닌 A.I.를 탑재하고 있는 니케입니다.
식스오가 탐낼 하드웨어임에 틀림이 없겠죠. 제 자신작이기도 합니다.
이터니티인가 걔는?
이터니티는 당신과의 교전 이후 자아의 용량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동 정도의 자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걔를 죽이는 것 같아서 그러기 싫은 거야?
제가 이런 사고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만, 그렇습니다.
반면, 엔드리스는 아직 자아가 싹트지 않았습니다.
미끼로 쓰기에 적합합니다.
우리만으로 교전한다고 했었지.
다른 니케들까지 한꺼번에 달려드는 편이 더 좋을 텐데.
식스오는 현재 방주의 모든 니케에 대한 정보를 빠짐없이 확보하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스펙은 물론 실전 데이터까지 모두 확보하고 있겠죠.
최악의 경우, 회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 특수별동대의 전력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한 방주의 그 누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피의 바디와 무장.
아니스의 확장 무장 스타.
네온의 바디.
그 무엇도 제대로 된 정보가 없습니다.
단순 스펙상으로 엔드리스는 여러분을 압도합니다.
단, 그 의외성과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제 역작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화! 력!
기이이잉--!!
네온의 무장에서 기계음과 함께 금빛 입자가 뿜어져 나온다.
콰앙-!!
총구가 황금색 입자를 남기며 불을 뿜었고
강하하고 있는 엔드리스를 향해 탄환이 날아간다.
엔드리스는 몸을 살짝 틀어 탄환을 회피하지만
뒤이은 풍압 때문에 몸이 휘청인다.
···뭔가요 이 위력은.
뭐, 뭔가요 이 화력은!
네가 놀라서 어쩌자는 거야!
중심을 잃고 휘청이는 엔드리스를 향해 아니스가 총구를 겨눈다.
푸슈슈슈슝--!!
별빛이 연상되는 광탄이 뻗어나간다.
대부분이 빗나가지만, 한발이 명중한다.
파칭! 하며 맑은 소리와 함께 빛이 터져 나왔고 엔드리스가 밀려난다.
광학 병기···? 테트라가?
테트라에서 광학 병기를?
아니스가 놀라서 어쩌자는 건가요.
둘. 진지하게 해.
라피가 세븐스 드워프 제로의 버니어를 전개. 지면에 착지한 엔드리스에게 접근한다.
아니스가 그 뒤를 따라 달려간다.
드릴이 가동된다. 엔드리스의 몸을 향해 내뻗어진다.
카가가가가각---!!
드릴···? 자기장인가요?
엔드리스가 양손을 들어 드릴을 막아내고 있다.
팔 치우는 게 좋을 텐데. 조금 있으면 다 갈려 나가고 없을 거야.
팔을 치우면 몸이 갈려 나갈 텐데요.
그건 그렇지.
엔드리스가 드릴을 막아내고 있던 팔의 주먹을 움직여 손바닥을 편다.
손바닥에서 섬광이 번쩍인다.
이 거리라면 못 피할걸요.
!!
라피의 얼굴 바로 앞에서 섬광이 번쩍인다.
그 순간, 아니스의 손바닥이 라피 얼굴 앞의 섬광을 낚아채듯 움켜쥔다.
···뭐죠.
뭐긴 뭐야 엔터테인먼트 펀치지!
섬광을 움켜쥔 주먹을 그대로 엔드리스의 얼굴을 향해 휘두른다.
파-칭-!!
아니스의 주먹을 맞은 엔드리스의 몸에서 섬광이 터져 나온다.
이제 대충 알겠네! 이렇게 쓰는 거였어!
휘청이는 엔드리스를 향해, 네온의 사격이 이어진다.
이번엔 쎄게 쏠 거예요!
기이이잉--!!
꽈-앙-!
···!!
지면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파가 네온의 총구에서 퍼져 나온다.
엔드리스는 탄환에 맞은 듯, 한참을 뒤로 날아가다 건물을 부순 후에야 멈춘다.
비틀거리며 일어난 엔드리스는 움푹 파인 복부를 보고 경악에 빠진 표정을 짓는다.
이 바디에 손상을···?
나이스 샷. 네온.
나이스 펀치. 아니스.
나이스 드릴. 라피.
··· ···.
재밌네요.
패턴과 스펙을 학습할 때까지만 당해주는 걸로 할까요.
꾸드드드득--
엔드리스의 복부가 채워지며 수복된다.
자가 수복 능력이 있으니, 얼마든지 가능하겠죠.
선택지
자가 수복···?
아, 맞아. 쟤들 그런 것도 있었어.
어··· 그렇다는 건 설마.
예. 헬레틱만큼은 아니지만.
나노 머신을 활용한 자가 수복 능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라피, 아니스, 네온이 한꺼번에 나를 돌아본다.
나는 그 시선에 보답하듯, 손목을 깨문다.
선택지
[SCENE END]